★~ 詩와 音樂 ~★[검은 해] 아네모네 /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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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音樂/▒ 검은 해

★~ 詩와 音樂 ~★[검은 해] 아네모네 / 성봉수

by 성봉수 2020.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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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네모네
/ 성봉수




 나는 꽃을 보는데 꽃은 하늘만 보네


 꽃은 내 심장에 뿌리를 내려 향기를 벌고
 내 피는 점점 끈끈하게 변해만 가네


 졸아붙다 굳어져도 닿을 수 없는
 외토라진 응시
 검은 뿌리에 엉킨 미라로 말라가라


 이제는 마주 볼 수 없는
 어긋난 바램이어도
 내 피만큼 붉게 피어나기를
 하늘 안고 곱게 핀 꽃이 되기를
 


 201703251859토쓰고
 201704022732일깁고옮김
 아네모네/이미자

 

■시집『 검은 해 에서■

이미자「아네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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