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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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감시자들.

by 성봉수 2023.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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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늦은 저녁상을 차려 앉았는데 뭐가 자꾸 힐끗힐끗 어른거린다.
 귀신이라도 돌아다니는지 다급하게 고개를 돌리면 현관문 밖에 펄럭이는 빨래.
 도통 얼씬하지 않던 사람이 발뒤꿈치를 들고 현관 앞을 희끗희끗 들락거린다고 했더니...


 삼월이는 어느결에 똥 싸놓고 내빼고,
 삼월이 언니는 빨래 널고 내빼고,
 위리안치 문지기도 아니고 원.
 오고 감에 소리소문 없음이 구신과 다름없네.

 삼월이 모가지엘랑 워낭을 매달고,
 삼월이 언니 슬리퍼를 뽁뽁이 신발로 바꿔야 하는지...

 

 
 202308272540일
 Disturbed-The_Sound_Of_Silence

-by, 詩人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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