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뺨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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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자다가 뺨 맞았다.

by 성봉수 2021.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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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1년이다.
 임플란트를 이식한 것이.

 이식한 두 개에 맞춰 음식을 씹으라는데
 볼링 핀 스페어 처리하는 것도 아니고, 씹는 기능으로는 처음부터 포기하고 부분 틀니를 지탱하는 기둥 정도로 여기며 지내왔는데.
 작년 7월에 이식하고 앞니 빠진 중강새로 6개월을 버티고(코로나 마스크 덕 봤다) 나머지를 본떠서 마무리했는데, 처음부터 혀만 대도 움직임이 느껴졌지만 그러려니 지냈다.

 


 그 부분을 씹는 데 쓰지 않고 있으니 시간이 지나면서 자리 잡겠거니 여겼는데, 얼마 전부터는 부분 틀니를 끼고 뺄 때마다 임플란트가 훌러덩 빠지지 않을까 영 조심스럽다.
 일 년도 되었고, 아무래도 상태가 어떤지 점검을 받아야 될 듯 싶어,
 오늘 일정의 맨 앞에 놓고 치과를 찾았다.

 느닷없이 마취 주사를 놓고 빼버린다.
 "으지지직..."

 


 위치와 모양과 방법을 바꿔 다시 해준다며 일주일 후로 예약을 잡아준다.
 이게 뭐랴?
 상태가 어떤지 점검받으러 갔다가,
 순식간에 이빨 뽑히고 왔다.

 염두에 두지 않았던 일이 순간에 벌어지니 가슴이 벌렁거리고 놀랐다.
 완전 자다가 뺨 맞은 기분이다.

 

 

 


 다른 일정 다 포기하고 풀이 죽어 집으로 돌아오는데, 마취가 풀리며 욱신거리기 시작한다. (약 처방도 없었다)
 약국에 들러 소염진통제 사서 집에 돌아와서는 신경질이 나서,
 피가 나거나 말거나 입에 문 거즈(한 시간 후에 제거하라는)를 뱉어 버렸다.

 아이고,
 이빨 1/4이 없이 12월까지 또 어찌 지내나...
 다다음주 행사나 마치고 뽑을 것을,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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