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보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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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별을 보던 곳.

by 성봉수 2021.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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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걸리 한잔하고 가지?"
 잡부 일당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작업 완료 알려줄 겸 시공주가 운영하는 업장에 덩달아 들어섰다.

 저녁을 권했지만, 점심으로 먹은 짬뽕이 어찌나 짜고 맛이 없던지 당기지 않는다.
 일단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시킨 굴전(정확하게는 굴 튀김)과 매실 막걸리.
 미식가이자 편식가인 오야.
 일단 내가 시켰으니 마주는 앉았어도, 굴전을 딱 두 개만 어쩔 수 없이  먹고 박지와 밑반찬만으로 안주 삼는다.


 "성시인, 많이 먹고 오늘 집에 가서 힘 좀 써"  '오야님, 사리 서 대는 생긴 몸이올시다'


 현장에서 챙겨 수선화가 담긴 비닐봉지를 덜렁거리며 밤길을 걸어오는데,  나도 모르게 입에서 터져 나온 김창완의 "독백"  아무리 빈 속이었지만,  막걸리 두 되에 술이 올랐나 보다.

 1981년.  온통 논밭이었던 신부동 밤길을 걸으며 많이도 불렀다.  그때,  그곳은 고개만 젖히면 별을 볼 수 있는 곳이었는데….


 씻으러 건너간 사랑채 화장실을 차지하고 있는 이가 있어 안채로 다시 건너와, 거실에 앉아 기다리다 개처럼 쓰러져 또 그냥 잠이 들어 버렸다.

 

 

 
 20210311목

 

 

 

☆~詩가 된 음악~☆ 독백 / 산울림

독 백 어두운 거리를 나 홀로 걷다가 밤하늘 바라보았소 어제처럼 별이 하얗게 빛나고 달도 밝은데 오늘은 그 어느 누가 태어나고 어느 누가 잠들었소 거리의 나무를 바라보아도 아무 말도 하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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