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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부터 종일 내리는 비.
한해 농사를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가뭄의 염려를 덜어줄 만큼은 되는 듯 싶다.
빛을 막아 놓은 이 일상의 울 안에 웅크려 있는 것이 왠지 죄스럽다.
현관을 열어 놓고, 서재의 창도 열어 놓고 음악을 들으며 앉았다가 그마저도 가는 겨울과 맞을 봄에 대한 예의가 아닌듯싶어 처마 아래로 나선다.
![](https://blog.kakaocdn.net/dn/z94Y4/btqYZ6tEcb3/lQC4G2lRj8ZXkVOKIuu35k/img.gif)
빗소리와,
바람종과,
서재 창을 넘어서는 방미의 목숨을 들으며 담배를 먹는다.
왠지 모를 이 미안함과 죄스러움.
곰곰 생각하니,
그리움인듯싶다.
앙금처럼 가슴 저 아래에 얼어 웅크렸던 얼굴들,
이 비와 이 바람에,
경직된 망각의 외면이 스르르 녹아,
가슴 저린 기억의 물감이 되어 번져간다.
아,
이 비와 바람은
보고 싶음이다.
보고 싶음의 아우성이다.
나를 잊은 어제의 얼굴아….
봄은 그리움으로 나서게 하고
202002161154 봄은그리움으로나서게하고/2009 바람종소리청징한일요일 더보기 접기 청징淸澄하다:(형) 맑고 깨끗하다. 바람 종 아래에 섰을 때 문득 떠오른 단어. 막상 단상을 끄적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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