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音樂] 촛불 앞에서 / 성봉수
본문 바로가기
詩와 音樂/▒ 바람 그리기

[詩와 音樂] 촛불 앞에서 / 성봉수

by 성봉수 2020. 6. 9.
반응형

 

 



촛불 앞에서 / 성봉수



빈방에 켜진 촛불 앞에 앉아
내 삶의 심지에 붙은 시간의 불꽃은
얼만큼이나 탔고, 남아 있는지


누구든, 제 몫의 크기만큼 밝히고 나면
흘러내린 촛농만큼 기억되리라고


부디 온전히 타오르기를
한 방울의 촛농도 흔적 되어 남음이 없도록
내가 밝힌 이 유희의 찰라들이
누구의 가슴에도 추억되지 않을 만큼
온전히 사라지는 소풍이 되기를

 
 

소풍/천상병
2009/5/26/화/쓰고옮김



 

■ 시집 바람 그리기 에서 ■

엄정행 「사랑」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