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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에서 불식간에 발생한 지진에,
잠깐 들썩 들렸다가 이내 가라앉은 방바닥에 누워 있는 것 같은.
변속할 틈도 없이 칠 벗겨진 과속방지턱을 무심코 건너서는 시내버스 뒷좌석에 앉아있는 것 같은.
먼 수평선의 정적을 바라보며 무풍의 해변을 따라 걷는 내게,
'쏴아' 몰아친 집채만 한 너울성 파도처럼.
어젯밤, 그렇게 내게 닿은 충격파.
번개를 볼 틈도 없이 나타나 와당탕 흔적 없이 부서지고 만 뇌성(雷聲)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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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슬픈 것은,
지금의 물을 먹고 평상의 겔이 된 전분처럼.
더는 깊게 요동치지 않는 반고체의 덤덤해지는 심상과 그저 하늘에 떠 있는 무수한 별 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는 그 얼굴에 대한...
202311050642일
Phil_Coulter-Any_Dream_Will_Do
큰 누님 기일(삼월이 언니와 묘소 참배/유성, 은하수)
-by, ⓒ 성봉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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