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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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9

명현(瞑眩) 현상. 어쩌면 그것은 명현(瞑眩) 현상인지 모르겠습니다. 당신과의 이별의 순간에서 점점 멀어져 가며 한계점까지 팽창된 그리움의 고무줄. 그 한계에 이른 탄성계수가 옥죄는 고통스러운 반발. 어느 한날, 예고 없이 가슴을 후리는 바람이 불어 광인처럼 사무치는 것. 시간의 검은 칼날에 방금 베어져 인연의 도축장에 펄떡거리는 남의 것이 되어버린 따뜻한 염통에 대한 안쓰러움과, 도축장 밖 마당에 포르르 내려앉는 하얀 첫눈을 마주하는 서늘한 반가움처럼.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맞는 이 복잡하고도 단순한 이중적 감정. 그날로부터 하나씩 덧대어지는 나이테와, 그 힘으로 밀어 올리는 시간의 수액. 그리하여 새 가지가 내 몸을 찢고 나서는 탈피의 통증. 어쩌면 그것은 당신이 나를 숙주로 새 가지로 옮아앉는, 우화 (羽化)의 명현.. 2023. 12. 5.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그 여인의 뒷모습 / 성봉수 그 여인의 뒷모습 / 성봉수 대전 성모병원 투석실로 내려가는 지하 계단 문을 밀치고 방화문을 또 밀치면 어둠을 귀틀 낸 창밖으로 빛을 막아선 여인의 뒷모습 절망의 구석에 내몰린 사람이 더 깊은 절망으로 무너지는 사람이 그 절망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인 사람이 대답을 들은 사람이나 듣지 못한 사람이 한결같이 잔잔한 무심의 그윽한 눈길에 희망의 원으로 고개 숙여 마주 서는 여인, 마리아 나는 오늘 밋밋하도록 꾸밈없는 돌덩이 누구도 손 모두지 않았던 그녀의 등 뒤에 서서 천만겁은 더 귀한 여인을 위해 기도를 하네 2022. 9. 25.
★~詩와 音樂~★ 별 / 성봉수 별 / 성봉수 나는 내 안에서 너를 보나니 너도 네 안에 내가 있느뇨 나의 너란 늘 아득하고 서럽고 쓸쓸하여 너도 그러할까, 마음 아픈데. 그러다가도, 어디쯤 웅크렸다 스러져간 무량겁의 하 많은 빛들 그 별 중 하나가 된 오늘의 하늘이 참말 설워라 2020041328월쓰고202009022911깁고옮김 ■ 계간『문예운동(148호)』에서■ -Francis-Goya 'Cape Breton(패티김_이별)'- ☆~ (계간)문예운동 /2020 겨울호(148)/ 문예운동사 ~☆ [계간]문예운동 2020 겨울(통권 148호) |문예운동 |문예운동사 |2020.11.15 |322쪽 15,000원 더보기 *P173 「별」 수록. ☆~ 별 / 성봉수 ~☆ 별 / 성봉수 나는 내 안에서 너를 보나니 너도 네.. blog.da.. 2022. 5. 3.
그리움에 고하다. 밤부터 종일 내리는 비. 한해 농사를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가뭄의 염려를 덜어줄 만큼은 되는 듯 싶다. 빛을 막아 놓은 이 일상의 울 안에 웅크려 있는 것이 왠지 죄스럽다. 현관을 열어 놓고, 서재의 창도 열어 놓고 음악을 들으며 앉았다가 그마저도 가는 겨울과 맞을 봄에 대한 예의가 아닌듯싶어 처마 아래로 나선다. 빗소리와, 바람종과, 서재 창을 넘어서는 방미의 목숨을 들으며 담배를 먹는다. 왠지 모를 이 미안함과 죄스러움. 곰곰 생각하니, 그리움인듯싶다. 앙금처럼 가슴 저 아래에 얼어 웅크렸던 얼굴들, 이 비와 이 바람에, 경직된 망각의 외면이 스르르 녹아, 가슴 저린 기억의 물감이 되어 번져간다. 아, 이 비와 바람은 보고 싶음이다. 보고 싶음의 아우성이다. 나를 잊은 어제의 얼굴아…. 봄은 그리움으로.. 2021. 3. 1.
☆~ 詩가 된 音樂 ~☆ 그리움은 가슴마다 / 문주란 그리움은 가슴마다 ... 애타도록 보고파도 찾을 길 없네 오늘도 그려보는 그리운 얼굴 그리움만 쌓이는데 밤 하늘의 잔별 같은 수 많은 사연 꽃은 피고 지고 세월이 가도 그리움은 가슴마다 사무쳐 오네 ... 문주란 성봉수 | 작가 & 작품 - 교보문고 [교보문고 작가소개] 저자 성봉수는 1964년 충남 조치원(현, 세종특별자치시)에서 태어났으며, 1990년 백수문학에 으로 등단하였고, 1995년 한겨레문학 신인상을 받았다. 2014년 세종특별자치시� www.kyobobook.co.kr ☆~ 그리움은 가슴마다 /문주란&착한봉수/ 바람 그리기 ~☆ 그리움은 가슴마다 애타도록 보고파도 찾을 길 없네 오늘도 그려보는 그리운 얼굴 그리움만 쌓이는데 밤하늘의 잔별 같은 수많은 사연 꽃은 피고 지고 세월이 가도 그리움.. 2020. 9. 17.
★~ 詩와 音樂 ~★ [너의 끈 ] 잠 못 드는 밤 / 성봉수 잠 못 드는 밤 / 성봉수 꿈 거리도 없어 빈 맘으로 눈감은 나를 작신작신 두들겨 패야 합니까 내 가슴에 살아있는 누구 시기에 맘 그림자 한 올 불러 놓고서 어찌 이리 모질도록 그리움의 회초리 때린답니까 200907252732토 ■시집『 너의 끈 』에서■ 노사연「님 그림자」 ☆~ 너의 끈 / 성봉수 / 책과나무.2014년10월01일~☆ 세종특별자치시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창작지원사업 선정 작가 성봉수 지음 ㅣ 너의 끈 성봉수 ㅣ 책과나무 ㅣ 2014.10.01 ㅣ 10.000원 2014 세종시 문화예술 창작사업 성봉수 작가 시집 발간 대� blog.daum.net ☆~ 바/람/그/리/기 ~☆ : 네이버 블로그 【 공식 】 ㅁ 詩人 성봉수 ㅁ ... 의 열린 방. blog.naver.com 2020. 8. 21.
★~ 詩와 音樂 ~★ 담석의 매듭 / 성봉수 담석膽石의 매듭 / 성봉수 그날, 매듭을 엮고 운명이라고 꿀꺽 삼켰더라니 내 안에 담아둔 이름 욕심의 때를 더해 온 맘을 떠도는 담석이 되어버렸지 그리움의 곡기穀氣, 냉정히 끊을 때마다 얇아진 이성의 굽은 창자를 찾아 저미는 모진 돌덩이 시퍼렇게 뜨겁던 혈관을 훑어 단단히 막고 서서 가난한 눈물에 머물며 깔깔거리던, 어쩌다 풀 수 없는 매듭의 성찬盛饌 앞에 숙주宿主가 되어 버려진 변태變態의 껍질처럼 잊혀가는 한때의 얼굴이여 20110203 애모/위일청 ■시집『 너의 끈 』에서■ 위일청 「애모」 ★~바/람/그/리/기~★ ♤~詩人 成奉洙의 獨白 ~♤ -2010/06/14/28:00- blog.daum.net ☆~ 바/람/그/리/기 ~☆ : 네이버 블로그 【 공식 】 ㅁ 詩人 성봉수 ㅁ ... 의 열린 방. .. 2020. 7. 23.
★~ 詩와 音樂 ~★ 모서리에 앉아 술을 먹다 / 성봉수 모서리에 앉아 술을 먹다 / 성봉수 노동의 벅찬 어깨를 뽑아 가난도 쉴 곳을 찾아 눕고 달콤한 콧소리의 어린 사랑도 이른 취기를 업고 떠나버린 늦은 밤거리 병들고 버려진 늙은 수캐처럼 혼자 떠돌다 번데기와 두부김치를 불러 술을 마신다 텅 빈 주점 식탁 모서리에 앉아 나를 지우고 허기를 마신다 마주 보지 않으니 마주 볼 사람도 없고 옆 자리가 없으니 옆 사람도 없는 모서리에 앉아 그리움이 따르는 쓸쓸함을 마신다 간절하여도 빈자리는 빈자리 떠나고 남겨지고 보내고 돌아선 너와 나의 모서리에 앉아 오롯이 나를 마신다 20100804 Jeg Ser Deg Sote Lam/Susanne Lundeng ■ 시집 『 너의 끈 』에서 ■ Susanne Lundeng 「 Jeg Ser Deg Sote Lam 」 ☆~ 너의.. 2020. 7. 13.
밤꽃 냄새 가득한 마당에서 비 나리는 마당. 읽던 책을 엎어놓고 현관문을 열자 밤꽃 냄새가 진동한다. 이 빗속의 도심에, 어디서 찾아 나선 그리움일까? 왠지 정갈해져야 할 것 같은 마음. 샘에 나가 더께 같은 포기의 망각을 뿌득뿌득 씻고 들어왔다. 거울 앞에서 물기를 닦으며, 내 동공 저쪽에 갇혀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름을 어루만진다. 커피를 타 참선하듯 침묵한다. 귓불을 떠도는 행길의 소음... 그 모두가 산중의 새소리 바람 소리 휘도는 빗방울 끝에 머문 풍경의 느린 울림만큼 평화롭다. 며칠 전, 외출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잠시 멈춰 바라보던 그 호수의 바람 소리를 떠올린다. 책 한 권 들고 삶은 감자 두 덩이를 점심으로 챙겨 집을 나서고 싶었던 아침. 어쩌면 이렇게 다가와 망각의 앙금을 뒤흔들어 놓을 밤꽃 냄새를 피하고 싶었.. 2020.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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