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音樂★ 카라멜마끼아또 /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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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音樂/▒ 너의 끈

★詩와 音樂★ 카라멜마끼아또 / 성봉수

by 성봉수 2020.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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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라멜마끼아또 / 성봉수




 찻잔을 바라보고 앉아

 커피가 하얗게 다 식어가도록

 그 사람을 바라봅니다



 쓸쓸함이 깊다 병이 되어 까맣게 타버린 가슴으로

 거울이 된 제 등을 안고 울던 사람입니다

 익모초보다 더 쓰게 절여진 외로움이

 그 사람이 되어버린 머언 그대의 그림자를 불러

 억울하게 통곡하던 사람입니다



 거품이 되어버린 삭은 이별의 기억을 잡고

 에스프레소 같은 진한 사랑의 흔적이라

 믿으려 하던 사람입니다

 하면서도 서럽게 울던 날은 믿을 수 없노라고

 달달하게 애써 웃던

 거품 같은 사람입니다



 단맛을 믿던 사람입니다

 단맛이었다 믿고 싶어하던 사람입니다

 누구나 한 번은 빈 몸이 되어 건너야 하는 강가에 서서

 쓴 커피 같던 이별의 기억을 고아

 달달한 캐러멜 같은 자해의 배반을 맛보려던 사람입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입안에서만 겉도는

 커피도 아닌 저편의 커피였습니다

 저는 이미 맛보아 알았던

 안쓰러운 감칠맛의 허무한 별식

 뒤돌아설 수 없었던 거품의 단맛이었습니다



 지금은 그 사람이 되어버린 그대

 거품 안의 에스프레소 같은 이름

 카라멜마끼아또






 

■ 시집 너의 끈에서 ■

George Winston「Kanon by Pachelbe」

 

 

 

현실과 이상 사이 고뇌하는 詩人의 넋두리 - 경북매일

2014년 세종시 문화예술 지원 사업의 `문인창작집 발간` 선정작가 성봉수 시인의 시집 `너의 끈`(도서출판 책과 나무, 1만원)이 발간됐다. `내 가슴 깊은 곳에 쟁여진 앞선 인연들의 절절한 그리움�

ww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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