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실뜨기 /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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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音樂/▒ 너의 끈

★~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실뜨기 / 성봉수

by 성봉수 2020.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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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뜨기 / 성봉수

 

 

 손가락이 엉켰습니다

 엉킨 실은 서로의 손을 단단히 옭아맬 줄 알았습니다

 반전이었습니다

 꼬여버린 실로는 더는 줄 수도 받을 수도 없는

 약속의 함몰이었지요

 마주하던 관계의 상실이었습니다

 

 날실과 씨실의 구분도 없는

 이 허황된 직조織造。

 엉키고 난 후에야

 무모한 치기稚氣임을 알았습니다

 

 알고 나면, 모든 것은 참 우습기도 합니다

 한 사람이 잡으면 한 사람은 놓아야만 하는

 명료한 시간 앞에

 누가 심장의 반을 갈라 내게 주고

 난들 누구에게 그리할 수 있겠습니까

 

 

    201010060204청송막걸리

 

■시집 너의 끈 에서■

Francis Lai 「A Man And A Wom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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