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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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공공의 잡부.

by 성봉수 2023.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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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쓰셔야지 왜 일을 다니셔요..."
 오래전 카트리지 전자담배가 나오던 초창기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이 불었을 때, 그때 '입고되면 알려주십사' 편의점 여사님께 문자 남겼는데.
 내 폰 문자 발송에, "시인 성봉수 아룀"이라고 사전 설정되어 있던 것을 깜빡하고 그냥 보냈었는데, 그 이후 잡부 마치고 귀가하며 누더기에 장화를 터벅터벅 끌며 담배 사러 들릴 때마다 건네주시는 덕담.

 오늘.
 오전 짧은 잡부 마치고 변함없이 담배 사러 들렸는데,
 "유튜브에도 시 올리시죠?"
 '아... 녜, 어찌 아셨어요?'
 "제가 유튜브 들어갔다가 우연히 보니까 시인님이시데요. 늘 보고 있고 좋아요도 눌러요."
 '어이쿠 고맙습니다!'

 내가 이래서 근래의 사진은 가급적 올리지 않는데, 이거 어디 가서 허튼소리했다가는 손가락질받기 딱 좋은 형편이다. 여기저기 영양가 없이 찔떡찔떡 벌여는 놓고...


 잠시 짤랑거리던 바람종도 잠잠해지고,
 본격적으로 더워지려는 모양이다.
 조금 있다가 점심 챙겨 먹고, 땀 흘린 속 옷과 양말 몇 켤레 빨아 널을 모양이다.


 오래된 집 마당의 이 정적과 토막 난 한가함이,  
 커피 향과 담배를 더 깊게 하네.


 
 202306191124월
 계은숙-기다리는 여심
 목디스크가 또 꼼지락거리는지, 어째 오른팔에 자꾸 힘이 빠지네... 쩝.
 저녁엔 문상 다녀와야 하고. 음악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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