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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대를 뽑으며 생각했습니다.
"영양가 없는 이 소비인간에 생사여탈을 맡기고 두 계절을 의지한 네게 참으로 고맙다"
예를 갖춰 정성을 다해 소멸하는 우주를 수세하는 데 꼬박 한 시간 걸렸습니다.
거둔 놈의 마지막 유산을 씻고 데쳐 맛있게 무쳤고요.
모기 엄청 뜯겼습니다.
어제 일입니다.
그리고 내게 남겨 준 유언,
경건하게 받아 방금 얼마간 기워 접어뒀고요.
덥고 꿉꿉했던 하루가 이리 기울었습니다.
편한 잠 이루시길 빕니다.
(편히 주무셨습니까? 가 맞나? ㅋㅋㅋ)
202309042653월귀또리울음가득한밤에
쥘 마세네(Jules Massenet)-오페라 타이(Thais) 中 교향곡 인터메조(intermezzo) "타이스 명상곡(Meditation de Thais)"_Andrew vonOeyen, piano.
왜 이 곡을 '마네'라는 정체불명의 작곡가 음악으로 생각하고 있었을까? 어쩌면 어느 순간부터 내 기억에 오류가 생겼는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조차 그런 것인 줄 모르겠으니 원... 이상타... 적어도 최하 11살 이후 오늘까지 '마네'라 알고 있던 까닭.
벌써 담배 한 갑 조졌네.
부루콜리, 다시멸치, 미역줄기, 모기약(2), 배추 묘종(20 포기)
-by, 詩人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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