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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늦은 밤.
여자가 안채 부엌에 건너와 덜그럭거린다.
?
"내가 지난번에 일요일 제사라고 말했잖아요?
'??? 뭔 소리여?'
아니라고 말 안 했다고 혼났다.
오늘 초야.
어제 지어 놓은 메와 탕을 고인다.
'말 안 했어?'
"했는데..."
바로 전까지 켜져 있던 방위병 아드님 방 불이 꺼져있다.
그 나물에 그 밥.
종갓집 맏며느리 참 훌륭하다.
내가 소멸하는 날, 방안 젯밥을 나에게 물려주고 먼 조상이 되실 어른,
고조부님.
그 생멸의 인연을 생각하면 기제사를 모실 때마다 매번 감회가 새롭다.
비가 한차례 제법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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