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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턱에 나사 하나 박고 온 날, 지난번엔 어찌 네 개를 박았는지 모를 정도로 그렇게 비몽사몽 깨진 바가지같이 하루를 보냈다.
하필이면, 그렇게 반쯤 풀린 몽은 주사 기운과 그 크기만큼 점점 심해지는 통증 사이에서 비루먹은 가이처럼 늘어져 있는데 큰 애가 퇴근길에 이것저것 먹거리를 들고 모처럼 들렸다. 종일 마빡 벗겨지게 더웠으니 시원한 맥주 한 잔 보탰으면 좋았을 일인데 피자, 치킨, 도넛 하나씩만 가위로 잘라 대충 우물거려 넘기고 일어섰다.
아홉 시쯤, 밥 한술 간장에 비벼 먹고 이 닦고 새로 네 시가 가깝도록 서재에 앉아 절구질하다가 엉거주춤 기어나와 처음으로 선풍기를 틀어 놓고 잤다. 쥐가 들어오거나 고양이가 들어왔다 나가거나 말거나, 거실문을 닫을 생각도 못 하고 그대로 픽, 쓰러져 잤다. 물론 설거지도 안 했다.
여섯 시 반.
폰에서 울리는 김수미 아줌마의 걸진 욕에 눈을 떠 마당 샘 거울 앞에 서니, 항아리손님이라도 오신 듯 한쪽 볼에 심술주머니가 매달려 있다.
점점 풀려가는 몽은 주사 기운과 그 크기 만큼 점점 심해지는 통증 사이 어디쯤의 나이에 있는 나를 본다
-혹은, 그 반대이거나...-
202307290937토
The_Beatles-Let_It_Be
치과-140
벌써 아침이 다 갔다.
약 먹으려면 얼른 꼼지락거려 뭐라도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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