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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그리 바쁘게 가셔? 얼른 들어와 비나 뻐끔해지걸랑 가셔!"
"죄송하지만, 잠시 비 좀 피하고 가겠습니다"
비단 문학작품의 내용이 아니고 불과 십 수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들 일상에서 흔하게 벌어지던 광경.
하지만 지금은 문학작품 안에서 조차 찾아 보기 힘든 단어 "처마"
변해가는 것이나,
변한 것에는 뭐랄 것 없이 그럴만한 사연이 있기 마련이지만.
일상은 물론이고 문학 작품 안에서 조차 귀하게 된 "처마에 대한 문장"을 생각한다.
금싸라기가 되어버린 땅의 "용적률에 대한 효용적 적용" 때문이기도 했겠고,
정보화된 사회에서 쉽게 접하는 "일기예보"와
모든 것이 풍족한 세태에서 흔하디 흔한 "우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주점 문을 나서 담배를 먹던 짧은 순간에,
초등학교 하굣길에 맛딱뜨린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멈춰섰던
어느 허름한 스렛트집 아래
따뜻한 처마의 품을 생각한다.
해바람-비의 영상 (83mbc 강변가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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