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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추 20년전쯤 이 노래를 처음 듣고 지금까지도,
"세상에서 제일 슬픈 노래"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선택하는 "우연이의 우연히"
행복하냐 물었지
아무런 말도 없이
눈물만 뚝뚝뚝 흘리는 그 사람
난 벌써 용서했다고
난 벌써 잊어버렸다고
...
정말 정말
행복해야 된다고
직관적인 가사와 대비되는 빠른 템포의 메타포(metaphor)로 이끌어 내는 이별의 서사.
이 감정의 극한(極限)에 닿기까지, 얼마나 많은 밤을 뜬 눈으로 지새웠을까...
아, 정말 슬픈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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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던 이 음악을 도미노처럼 떠오르게 만든.
문득 다시 읊조린 시, 『반구대에서』
갈 곳 잃은 바람은 6월의 붉은 자귀 꽃에 거미줄처럼 늘어져 이제 바다는 파도를 잃고, 침묵의 어두운 햇살만 소름 돋게 번쩍이는 이 골짜기 그늘에 혼자 남겨져 이렇게 잊히도다
...
어제의 사내,
자꾸 내 옆을 본다
두려운 내일을 어제로 치환하고도, 정작 그곳에서 회상하는 어제가 틀렸기를 바라며 직시하지 못 하는.
소월의 「산유화」에 '저 만큼 핀 꽃' 같은...
아, 참으로 이렇게 슬픈 시가 세상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202404122825금
우연이-우연히
-by, ⓒ 성봉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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