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슬픈 시, 세상에서 제일 슬픈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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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묻어둔 便紙

세상에서 제일 슬픈 시, 세상에서 제일 슬픈 음악.

by 성봉수 2024.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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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추 20년전쯤 이 노래를 처음 듣고 지금까지도,
 "세상에서 제일 슬픈 노래"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선택하는 "우연이의 우연히"

 

☆~詩가 된 音樂~☆ 우연히 / 우연이

우연히 나이트클럽에서 우연히 만났네 첫사랑 그 남자를 추억에 흠뻑 젖어 함께 춤을 추었네 철없던 세월이 그리워 행복하냐 물었지 아무런 말도 없이 눈물만 뚝뚝뚝 흘리는 그 사람 난 벌써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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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냐 물었지
아무런 말도 없이
눈물만 뚝뚝뚝 흘리는 그 사람
난 벌써 용서했다고
난 벌써 잊어버렸다고
         ...
정말 정말
행복해야 된다고
 

직관적인 가사와 대비되는 빠른 템포의 메타포(metaphor)로 이끌어 내는 이별의 서사.
이 감정의 극한(極限)에 닿기까지, 얼마나 많은 밤을 뜬 눈으로 지새웠을까...

아, 정말 슬픈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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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고 있던 이 음악을 도미노처럼 떠오르게 만든.
 문득 다시 읊조린 시, 『반구대에서』

 

☆~ 반구대에서 / 성봉수 ~☆

반구대에서¹ / 성봉수 -가면형 삼각 인물상² 1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고래를 타고 북두성(北斗星)으로 향했다 했으니, 나는 맞지도 틀리지도 않게 그의 시간 어디에 억지로 박제되어 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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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 곳 잃은 바람은 6월의 붉은 자귀 꽃에 거미줄처럼 늘어져 이제 바다는 파도를 잃고, 침묵의 어두운 햇살만 소름 돋게 번쩍이는 이 골짜기 그늘에 혼자 남겨져 이렇게 잊히도다
...
 어제의 사내,
자꾸 내 옆을 본다

 

 

 두려운 내일을 어제로 치환하고도, 정작 그곳에서 회상하는 어제가 틀렸기를 바라며 직시하지 못 하는.
 소월의 「산유화」에 '저 만큼 핀 꽃' 같은...

아, 참으로 이렇게 슬픈 시가 세상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202404122825금
 우연이-우연히

-by, ⓒ 성봉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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