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그러하니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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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호불호, 그러하니 그러하다.

by 성봉수 2021.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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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 사러 오밤중에 들린 길 건너 편의점.
 먹고 싶었던 것은 아닌데 맥주 네 캔을 잡아 왔다.
 며칠 전 쌀 팔아오며 함께 업혀 온 쥐포.
 포장을 뜯을 핑계를 찾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늙으면 목구멍도 쪼그라든다"던 어른들 말씀이 내 이야기가 된 지 오래.
 이젠, 술술 넘어가던 술도 예전만 못하다.
 그러니 큰 캔의 맥주가 부담스러운 지경에 닿았다.

 

☆~ 시간의 공양 / 성봉수 ~☆

시간의 공양 供養 / 성봉수  이 홉 잔에 혓바닥을 박고  발우를 싹싹 헹구던  뿔 달린 강아지  남길 줄 모르던  젖내 나는 독송讀誦  탁주 반 사발  마저 못 비우는  가시 목구멍의 오늘 2019052

blog.daum.net

 

 



 <작은 캔 네 깡에 만원>
 2,500원짜리 국산 맥주를 꺼내다 보니 뭔가 손해 보는 느낌이다.
 자연스레 3,500원짜리 수입 맥주에 손이 간다.
 마침, 저녁 무렵 TV 광고에서 보았던 상품이다.

 

 

 


 "뭐랴?"
 이 맥주.
 맛이 야리꾸리하다.
 서양사람 노린내 같은 냄새도 나고 뭔가 야릇하다.

 

 

 


 오렌지껍질까지는 이해한다지만,
 '고수'는 또 뭐랴?

 자기 나라에서 만들어 팔고 사랑받고 그 정도가 나라 밖으로 뻗칠 정도가 되었으니 타국 만 리 촌구석 편의점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텐데,
 촌놈 검증 지대루다.

~by, 20210623_035534.



반생을 더 살고도 모르는 것이 많고,
반생을 더 산 탓에 받아드리지 못하는 것도 있고.

 



 불금.
 최 선생님께 어김없이 찾아온 맥주 타임일 텐데,
 오늘 안주는 무엇일지 궁금하다.

 

 

 
 무각제 창밖.
 아주 오래전 젊은 날,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오던 그 겨울 몰아치던 눈보라처럼
 빗줄기가 한바탕 휘돌고 간다.
 내일 일찍 잡부 가기로 했는데, 종일 비가 온다니 고생 좀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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