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태그의 글 목록
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얼굴9

충격파. 먼 곳에서 불식간에 발생한 지진에, 잠깐 들썩 들렸다가 이내 가라앉은 방바닥에 누워 있는 것 같은. 변속할 틈도 없이 칠 벗겨진 과속방지턱을 무심코 건너서는 시내버스 뒷좌석에 앉아있는 것 같은. 먼 수평선의 정적을 바라보며 무풍의 해변을 따라 걷는 내게, '쏴아' 몰아친 집채만 한 너울성 파도처럼. 어젯밤, 그렇게 내게 닿은 충격파. 번개를 볼 틈도 없이 나타나 와당탕 흔적 없이 부서지고 만 뇌성(雷聲) 같은... 하지만 슬픈 것은, 지금의 물을 먹고 평상의 겔이 된 전분처럼. 더는 깊게 요동치지 않는 반고체의 덤덤해지는 심상과 그저 하늘에 떠 있는 무수한 별 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는 그 얼굴에 대한... ☆~ 별 / 성봉수 ~☆ 별 / 성봉수 나는 내 안에서 너를 보나니 너도 네 안에 내가 있느뇨 나의.. 2023. 11. 6.
누가 내게 다녀갔는가... " 잡부 마치고 그지꼴로 앉은 술자리. 몇 병의 소맥을 먹고, 밖에 나가 담배 먹고 들어와 다시 앉았는데... 조금 전까지 먹던 찌그러진 냄비에 담긴 콩나물국, 온기가 사라져 차가워졌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는다. 마치 얼음 왕국 마녀의 손이라도 닿은 것처럼, 콩나물국 냉기가 식탁 위 모든 음식을 집어삼키며 번져간다. "내가 지금 있는 곳이 어디지?" 오야의 두런거림이 먼 메아리처럼 공명하고, 맘 안 가득 돋는 소름. 창밖엔 눈이 내린다. 내리는 눈을 보며 담배를 먹는 그 잠깐. 힘겹게 여민 내 망각의 울타리를 허물고, 누가 내게 다녀갔는가... Pete_Tex-Latin_Lover_Captiva_-_When_A_Man_Loves_A_Woman_-_A_Whiter_Shade_of_Pale 20221213화... 2022. 12. 14.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교동, 옛 거리에 쏟아지는 / 성봉수 교동, 옛 거리에 쏟아지는 / 성봉수 “아, 아, 오늘은 대청소의 날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정씨가 방송하던 문화원 아래 딸 부잣집에서 길을 건너면 평생 일만 하던 큰 공 서방 집에서 모퉁이를 돌아 문화원 옆 설계사무소 아래 동사무소 끼고 골목 끝에 창새기네 집 맞은편 읍사무소 귀퉁이 문화원 뒤편의 예비군 읍대 왼편으로 커다란 농협창고 끝나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행길 건너면 딸 부잣집 외할머니 친정집 담을 넘으면 딸 부잣집 7남매가 다닌 교동국민학교 아름드리 플라타너스 길이 끝나면 왼편으로 쭈욱 올라가다 철조망 끝의 조치원여자중고등학교 울타리 밖의 아카시아가 발 담근 툼벙 오른쪽으로 빵 공장 맞은편에 한삼덩굴 창창한 수원지 철조망 앞 논길로 쭈욱 내려와 보건소 지나 왕성극장 골목으로 접어들면 노오란 모과.. 2022. 6. 26.
☆~詩가 된 音樂~☆ 아득히 먼 곳 / 이승재 아득히 먼 곳 찬바람 비껴 불어 이르는 곳에 마음을 두고 온 것도 아니라오 먹구름 흐트러져 휘도는 곳에 미련을 두고 온 것도 아니라오 아 어쩌다 생각이 나면 그리운 사람있어 밤을 지새고 가만히 생각하면 아득히 먼곳이라 허전한 이 내 맘에 눈물 적시네 황금빛 저녁 노을 내리는 곳에 사랑이 머무는 것도 아니라오 호숫가 푸른 숲속 아늑한 곳에 내님이 머무는 것도 아니라오 아 어쩌다 생각이 나면 그리운 사람 있어 밤을 지새고 가만히 생각하면 아득히 먼곳이라 허전한 이 내 맘에 눈물 적시네 ... 12현 기타와 밤을 나던 내 한때의 18번 어느새 기억이 되어버린 . 그 뜨겁던 청춘 가슴 아린 얼굴 ... 이승재 ☆~ 詩와 音樂 ~☆ :: 플레이바에서 음원 다운로드 하는 법 (tistory.com) '궁시렁 궁시렁.. 2022. 4. 25.
★~詩와 音樂~★ [ 시집 『너의 끈』] 당신의 바퀴 / 성봉수 당신의 바퀴 / 성봉수 당신 안에 가엾지 않은 것이 세상 어디 하나 있습니까 일출도 석양으로 지고 오월의 푸름도 구월의 낙엽이 되고 내가 있어 존재하는 어느 것 하나 제 혼자 살아지는 것이 있습디까 그대가 나를 불러 구름이 되고 구름은 비가 되고 비가 흘러 바다가 되었다 바다는 구름에 닿아 다시 그대가 되어도 나의 굴대에 꿰어 달음박질하는 덧없는 당신의 바퀴입니다 아껴 믿었거니, 축(軸)이 된 그대가 꿰어 굴리던 얼굴 무영(無影)의 쳇바퀴를 부디 서럽거나 노여워 말아 주세요 나만큼이나 넘치도록 가엾은 당신 안의 그대여 &nbsp ■ 시집『너의 끈』에서■ -강인엽 '슬퍼하지 말아요'- 너의 끈 - 교보문고 성봉수 시인의 사랑 이별 그리움 가난 성숙에 대하여 | 사랑ㆍ이별ㆍ그리움ㆍ가난ㆍ성숙현실과 이상 사이에.. 2022. 3. 6.
★~詩와 音樂~★ [ 시집 『너의 끈』] 얼굴 / 성봉수 얼굴 / 성봉수 동심원의 물결이 일어 햇살을 깨우고 새들을 모으고 바람을 불러 신록을 꿈꾸게 하였더니 그때 던져진 돌맹이 하나 그리움의 기억 끝에 대롱이는 쓸쓸한 추가 되었다 □ 시집 『너의 끈』에서 □ -음악 : 들무새 기타 '얼굴'- 성봉수 시인님의 스토리홈 소소한 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 성봉수 시인님의 스토리를 확인해보세요. story.kakao.com 2022. 1. 14.
☆~ 詩가 된 音樂 ~☆ 비와 당신 / 럼블피쉬 비와 당신 ... 이젠 당신이 그립지 않죠 보고 싶은 마음도 없죠 사랑한 것도 잊혀 가네요 조용하게 ... 아련해지는 빛 바랜 추억 그 얼마나 사무친 건지 .... 이젠 괜찮은데 사랑 따윈 저버렸는데 ... 럼블피쉬 ☆~ 비와 당신 /럼블피쉬/ 바람 그리기 ~☆ 비와 당신 ... 이젠 당신이 그립지 않죠 보고 싶은 마음도 없죠 사랑한 것도 잊혀 가네요 조용하게 ... 아련해지는 빛 바랜 추억 그 얼마나 사무친 건지 .... 이젠 괜찮은데 사랑 따윈 저버렸는데 .. blog.daum.net 성봉수 소개 & 대표작 | YES24 작가파일 충남 조치원(1964.현, 세종특별시 조치원)에서 태어났다. 백수문학 신인작품 당선으로 등단했다. (시/성기조,정광수.1990) 한겨레문학 신인상(시/박재삼,원영동.1995.. 2020. 9. 9.
☆~ 시가 된 음악 ~☆ 잊게 해주오 / 장계현 잊게 해주오 장계현 때로는 생각이야 나겠지만은 자꾸만 떠오르는 잊어야 할 여인 잊게 해주오 잊게 해주오 그대를 모르게 잊게 해주오 잊게 해주오 잊게 해주오 과거를 모르게 잊게 해주오 우연히 나도 몰래 생각이야 나겠지만 ★~바/람/그/리/기~★ ♤~詩人 成奉洙의 獨白 ~♤ -2010/06/14/28:00- blog.daum.net 2020. 7. 25.
밤꽃 냄새 가득한 마당에서 비 나리는 마당. 읽던 책을 엎어놓고 현관문을 열자 밤꽃 냄새가 진동한다. 이 빗속의 도심에, 어디서 찾아 나선 그리움일까? 왠지 정갈해져야 할 것 같은 마음. 샘에 나가 더께 같은 포기의 망각을 뿌득뿌득 씻고 들어왔다. 거울 앞에서 물기를 닦으며, 내 동공 저쪽에 갇혀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름을 어루만진다. 커피를 타 참선하듯 침묵한다. 귓불을 떠도는 행길의 소음... 그 모두가 산중의 새소리 바람 소리 휘도는 빗방울 끝에 머문 풍경의 느린 울림만큼 평화롭다. 며칠 전, 외출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잠시 멈춰 바라보던 그 호수의 바람 소리를 떠올린다. 책 한 권 들고 삶은 감자 두 덩이를 점심으로 챙겨 집을 나서고 싶었던 아침. 어쩌면 이렇게 다가와 망각의 앙금을 뒤흔들어 놓을 밤꽃 냄새를 피하고 싶었.. 2020. 6. 1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