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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사슬 / 성봉수
그는 그 노래를 좋아했지
그의 그가 좋아하던 그 노래를 듣는 그로 인해
나도 한때 그 노래를 좋아했는데,
그의 그가 그 노래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가 그 노래를 좋아한 것을
그때는 알아채지 못했어
그해 겨울의 깊은 밤
둘뿐이던 주점 문을 나섰을 때
싸락눈 나리던 밤하늘을 올려 보며
깔깔거리던 그의 휘청이는 울음 같던 웃음
어쩌면 그와 그의 그가 마주하던
그 노랫소리였다고
모두가 떠난
동화 같던 그 겨울의 마당
지금 또 눈은 나리려는데
나는 그의 그가 좋아해서 그가 듣던
그 노래를 들으며
나와 그와 그의 그를 꿰었던 이별,
그 기억의 사슬 맨 끝에
덩그러니 매달려있다
20180109금대구엄마손동동주에서쓰고
201811112850일깁고옮기다
■ 시집『검은 해』에서■
-Eagles 'Desperado piano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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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성봉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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