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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虛飢) 2 / 성봉수
모텔 발렌테이의 네온사인 하트가 부서지는 유리창을 마주하고
편의점 밖 구석에 웅크려 청춘의 한때를 마중한다
찐 계란 하나 백 원. 쐬주 한 글라스 사백 원. 청자 담배 이백 원. 커피 삼백 원.
편의점 파라솔 아래 앉아 쐬주를 깐다
군 계란과 THE ONE 0.5와 저 알콜 쏘주
그렇게 그와 앉아 그녀들을 불렀다
담배 한 갑을 다 태우고서야 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청춘의 기억를 접으며 떠나갔다
나와 그녀가 담배를 피운다
그녀의 웃음소리만큼 담배가 맛나다
먼지 같은 웃음을 실없이 던지는 동안
관심도 없는 벌레가
내 무릎까지 올라와 두어 바퀴 맴돌다
관심도 없이 떠나간다
그녀도 함께 떠났다
그녀는 내 동정(童貞)을 원하지 않았었다
그녀도 내 동정을 원하지 않는다 했다
내 사랑은 언제나 순결한 처녀에게 올리는
기도였다
기도다
매운 무를 먹고 난 후처럼
명치 끝이 짜르르 쓰려 왔다
술이 그리움인지 그리움이 술인지
창자 속에 뒤엉켜 아우성이다
허기다
순결한 사랑 앞에 마주한
내 동정의 오랜 허기였다.
20090908화
■ 시집『검은 해』에서■
☆~[신간 시집] 검은 해 / 성봉수 / 책과 나무 ~☆
◀ 신/간/ 판/매/중 ▶ [시집]검은 해 성봉수 지음 ㅣ 책과나무 ㅣ 2019.10.26 ㅣ 180쪽. 11,000원 "가슴 속 시간의 흔적에서 피어난 꽃" [중도일보 2019.11.11.온라인판>문화] "눈에 띄는 새책"[경남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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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 사람들 '사랑의 기도'-
-by, 성봉수 詩人
검은 해 | 성봉수 - 교보문고
검은 해 | 가난한 시인의 가슴속에 곱게 피어난, 그 찬란하고도 서러운 꽃의 기억들. 시인이 걸어온 길, 희망과 절망,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삶과 죽음, 그 모든 시간의 흔적들을 좀 더 깊게 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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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해 - 예스24
가난한 시인의 가슴속에 곱게 피어난, 그 찬란하고도 서러운 꽃의 기억들. 시인이 걸어온 길, 희망과 절망,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삶과 죽음, 그 모든 시간의 흔적들을 좀 더 깊게 좀 더 멀리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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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해
성봉수 시집. 가난한 시인의 가슴속에 곱게 피어난, 그 찬란하고도 서러운 꽃의 기억들. 시인이 걸어온 길, 희망과 절망,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삶과 죽음, 그 모든 시간의 흔적들을 좀 더 깊게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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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도서
“『너의 끈』, 『바람 그리기』에 이은 성봉수 시인의 세 번째 시집 가난한 시인의 가슴속에 곱게 피어난, 그 찬란하고도 서러운 꽃의 기억들” 세종특별자치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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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성봉수
- 출판
- 책과나무
- 출판일
- 201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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