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허기(虛飢) 2 /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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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音樂/▒ 검은 해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허기(虛飢) 2 / 성봉수

by 성봉수 2024.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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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기(虛飢) 2 / 성봉수


 모텔 발렌테이의 네온사인 하트가 부서지는 유리창을 마주하고
 편의점 밖 구석에 웅크려 청춘의 한때를 마중한다
 찐 계란 하나 백 원. 쐬주 한 글라스 사백 원. 청자 담배 이백 원. 커피 삼백 원.
 편의점 파라솔 아래 앉아 쐬주를 깐다
 군 계란과 THE ONE 0.5와 저 알콜 쏘주
 그렇게 그와 앉아 그녀들을 불렀다
 담배 한 갑을 다 태우고서야 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청춘의 기억를 접으며 떠나갔다
 나와 그녀가 담배를 피운다
 그녀의 웃음소리만큼 담배가 맛나다
 먼지 같은 웃음을 실없이 던지는 동안
 관심도 없는 벌레가
 내 무릎까지 올라와 두어 바퀴 맴돌다
 관심도 없이 떠나간다
 그녀도 함께 떠났다
 그녀는 내 동정(童貞)을 원하지 않았었다
 그녀도 내 동정을 원하지 않는다 했다
 내 사랑은 언제나 순결한 처녀에게 올리는
 기도였다
 기도다
 매운 무를 먹고 난 후처럼
 명치 끝이 짜르르 쓰려 왔다
 술이 그리움인지 그리움이 술인지
 창자 속에 뒤엉켜 아우성이다
 허기다
 순결한 사랑 앞에 마주한
 내 동정의 오랜 허기였다.



 20090908화

 

■ 시집『검은 해』에서■

 

☆~[신간 시집] 검은 해 / 성봉수 / 책과 나무 ~☆

◀ 신/간/ 판/매/중 ▶ [시집]검은 해 성봉수 지음 ㅣ 책과나무 ㅣ 2019.10.26 ㅣ 180쪽. 11,000원 "가슴 속 시간의 흔적에서 피어난 꽃" [중도일보 2019.11.11.온라인판>문화] "눈에 띄는 새책"[경남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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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 사람들 '사랑의 기도'-

-by, 성봉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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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해 | 성봉수 - 교보문고

검은 해 | 가난한 시인의 가슴속에 곱게 피어난, 그 찬란하고도 서러운 꽃의 기억들. 시인이 걸어온 길, 희망과 절망,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삶과 죽음, 그 모든 시간의 흔적들을 좀 더 깊게 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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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해

성봉수 시집. 가난한 시인의 가슴속에 곱게 피어난, 그 찬란하고도 서러운 꽃의 기억들. 시인이 걸어온 길, 희망과 절망,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삶과 죽음, 그 모든 시간의 흔적들을 좀 더 깊게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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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끈』, 『바람 그리기』에 이은 성봉수 시인의 세 번째 시집 가난한 시인의 가슴속에 곱게 피어난, 그 찬란하고도 서러운 꽃의 기억들” 세종특별자치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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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해
가난한 시인의 가슴속에 곱게 피어난, 그 찬란하고도 서러운 꽃의 기억들. 시인이 걸어온 길, 희망과 절망,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삶과 죽음, 그 모든 시간의 흔적들을 좀 더 깊게 좀 더 멀리 사색하며 쓴 시들을 담았다. 일상에서 느끼는 담담한 소회에서부터 존재의 근원을 고민하는 깊은 사색의 시까지 여러 형태의 다양한 깊이의 시들을 만날 수 있다.
저자
성봉수
출판
책과나무
출판일
201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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