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몽유병 /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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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音樂/▒ 검은 해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몽유병 / 성봉수

by 성봉수 2024.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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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유병 / 성봉수


 누가 나를 부른다
 꿈인지 생시인지 그 반절쯤인지
 거기에 잠든 뒷방의 나를
 홰도 없이 끌어 세웠다
 가난을 베고 누운 숨은
 꿈에서도 가쁘게 몰아쉬다
 각혈도 없는 마른기침만 쿨럭이는데
 시름시름 말라가는 공허한 해변
 만조의 칼끝은 기면(嗜眠)의 명줄을 자르지 못하고
 햇살처럼 우르르 무너지고 마는 것이다
 들물과 날물이 범벅이 된 별도 없는 이 밤에
 도스토옙스키의 곰팡이 핀 헛된 영광˚에 기대어
 사내는 틱 장애 같이 서성이고 있다


 ˚도스토옙스키의 곰팡이 핀 헛된 영광: "꿈을 밀고 가는 힘은 이성이 아니라 희망이며 두뇌가 아니라 심장이다"-도스토옙스키.
 
 201312271850금쓰고
 201808172928금깁고옮김

 

■ 시집『검은 해』에서■

-J.S.Bach 'Toccata and Fugue D Minor BWV 565'-

 
검은 해
가난한 시인의 가슴속에 곱게 피어난, 그 찬란하고도 서러운 꽃의 기억들. 시인이 걸어온 길, 희망과 절망,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삶과 죽음, 그 모든 시간의 흔적들을 좀 더 깊게 좀 더 멀리 사색하며 쓴 시들을 담았다. 일상에서 느끼는 담담한 소회에서부터 존재의 근원을 고민하는 깊은 사색의 시까지 여러 형태의 다양한 깊이의 시들을 만날 수 있다.
저자
성봉수
출판
책과나무
출판일
201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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