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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속으로 / 성봉수
모든 것이 바람 안으로 녹아든다
절대였던 것들
억지스럽지 않게 섞이고 녹아
바람이 되는 무존재.
그 순연(純然).
앞섰던 바람조차 새 바람이 밀어내고
또 밀어내고
해탈과 같던 망각마저도
또 무존재의 겁을 더해
바람이 바람 안으로 녹아든다
바람이 녹은 바람마저도 멈춘
아,
오늘의 정적
불었던 바람도 없고, 불어올 바람도 없는
바람 속의 바람으로 녹아드는
있었으나 없었던 것들
201709121530화대전성모7301에서쓰고
201709261838화대전성모7301에서깁다
■ 시집『검은 해』에서■
-Lou Christie 'Saddle the 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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