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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나방은 어디로 갔나 / 성봉수
아버지가 올라선 의자를 잡고
백열등이 '번쩍' 빛을 찾은 밤
삐걱이는 마루 위로 쏟아지던
익룡(翼龍)의 검은 그림자
문전박대의 문둥이 해코지 같던
퍼덕이는 두려움의 은빛 섬광들
지금은 어디서 어둠을 가르나
빛의 바다에 떠 있는 오늘,
보이지 않는 등대
아,
찬란한 망각은
무덤덤도 하여라
201707012411쓰고
201707142920금깁고옮김
■ 시집『검은 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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