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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의 외출 / 성봉수
비가 눈으로 섞여 뿌리는 밤
조치원역 광장 구석의 비어홀
부실한 겉옷의 키가 작은 여인이
바람을 안고 들어왔다
치킨을 주문하고
망설일 것 없이 맥주잔을 잡고 앉았다
포장된 치킨이 계산대에서 식어가도
좀처럼 일어서지 않았다
그렇게 한동안 술잔을 늘려가다
치킨 상자를 아무렇게나 들고
눈 속으로 사라지는 뒷모습
휘청이는 발걸음을 보고서야
어쩌면 엄마가 아니고 여자이기를
어쩌면 지나온 시간을 되감고 있었다고
어쩌면 기차에 다시 올랐겠다고
어쩌면 기차에 오르지도 못했겠다고
술잔을 잡고
손목에 시계만 바라보던 여자
그때 그 자리에 혼자 앉았던
그 여자
201801082128월계동쓰고
201801103007수깁고옮김
■ 시집『검은 해』에서■
-김수희 '고독한 여인'-
검은 해 | 성봉수 - 교보문고
검은 해 | 가난한 시인의 가슴속에 곱게 피어난, 그 찬란하고도 서러운 꽃의 기억들. 시인이 걸어온 길, 희망과 절망,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삶과 죽음, 그 모든 시간의 흔적들을 좀 더 깊게 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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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해
성봉수 시집. 가난한 시인의 가슴속에 곱게 피어난, 그 찬란하고도 서러운 꽃의 기억들. 시인이 걸어온 길, 희망과 절망,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삶과 죽음, 그 모든 시간의 흔적들을 좀 더 깊게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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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해 - 예스24
가난한 시인의 가슴속에 곱게 피어난, 그 찬란하고도 서러운 꽃의 기억들. 시인이 걸어온 길, 희망과 절망,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삶과 죽음, 그 모든 시간의 흔적들을 좀 더 깊게 좀 더 멀리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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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도서
“『너의 끈』, 『바람 그리기』에 이은 성봉수 시인의 세 번째 시집 가난한 시인의 가슴속에 곱게 피어난, 그 찬란하고도 서러운 꽃의 기억들” 세종특별자치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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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성봉수
- 출판
- 책과나무
- 출판일
- 201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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