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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를 먹으며 / 성봉수
기억의 봉분을 헐고
썩은 살점을 헤집어 검은 뼈다귀를 골라내마
누가 나를 안아 차진 눈물 속에 가두었더냐
나는 누구의 입안에 머뭇거리다 잊혀지던가
먼바다의 파도가 전설 같은 피로 나를 낳고
앞선 이별의 주검을 밟으며 터벅터벅 떠나간다
눈발이 희끗거리는 식은 밥상
가난 앞에 마주 선 생경한 비릿함이여
염치없이 너를 안고
뻔뻔한 멀미를 하자
201012152529청송
■ 시집『바람 그리기』에서■
-Rod Stewart 'Sai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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