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와 音樂 ~★ 옥수수를 먹으며 /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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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音樂/▒ 바람 그리기

★~ 詩와 音樂 ~★ 옥수수를 먹으며 / 성봉수

by 성봉수 2024.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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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수수를 먹으며 / 성봉수
 
 옥수수를 먹는다. 애들 외가댁에서 삶아 보냈다. 애들 엄마란 여자가 쉼 없이먹는다. 저러다잠결에 얼마나방귀를 뀌어댈까. 무슨과일을 좋아하느냐는 물음에 옥수수라했다. 밴드마스터인지건달이었는지 둘 다였는지 한 사내를 만나 여자가 되고 그의 씨를 받고. 어린 산모의 무더운 여름날 그 깡패의 엄마는 많이도삶아 주셨다. 그놈을찾아나섰다. 당구장 몇 군데를 돌아 겨우 찾아냈다. 순간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 길로 돌아와 빨래를 걷어 개켜놓고 집을 나왔다. 예정일이 20일도 남지않았다. 중절은말도 안 되고 유도분만도 안 된단다. 산파를 찾아갔다.죽어도 좋다는 각서를 쓰고 가랑이를 찢었다.아니 몹쓸 시간을 끄집어 냈다. 아이 얼굴도 보지 않았다. 부정된 시간들이 먼 어느 나라로 팔려간 건지손 없는 어느 집으로 건네졌는지는알 길이없다. 몹쓸 놈을 그리 보냈다.그게끝이었다. 옥수수를먹는다. 한알 한알손으로 떼어서 천천히 씹어 먹는다. 그녀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여름이 오고 어디선가 또 옥수수를먹고 있겠지. 독한년. 불쌍한년. 뭉뚱그려우물거리는 몇 알 중에는 내가 있으리라. 애들 엄마가 옥수수를 먹는다. 참 행복한 표정이다 티비 음악프로그램에서 기름 챙이 같은 머슴아들이 나온다. 몹시도 까분다.그걸 보면서 한알 한알 옥수수를 씹으며 참 행복하게 웃는다. 이 여자의 기억속에 웃음은 무슨 맛일지 알 길이없다. 옥수수를먹는다. 누군들기억의 식도락이야 없겠냐만은한알 한알각인된 차진 시간의 미각을 떠올릴 여유도 시간도 없다.그냥 덥석 깨물어서, 있으니까 먹는다. 주니까 먹는다. 잘 말려서 대나무 막대를 꼽아 다락 손잡이에 매달아 놓았던 할아버지의 등긁개만생각난다. 때로는알면서도 스쳐버려야 하는 시간이라는 포기의 약도 유용하다.이 여름 가난한 걸인의 잊힌 미각이 되어 옥수수를 먹는다.
 
 20090803282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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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단의 살아 있는 역사, 창간 61년의 현존하는 최고령 종합문예지 《백수문학》의 편집장인 성봉수 시인이, 세종특별자치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창작 지원사업 작가로 선정되어 2014년에 발간했던 《너의 끈》에 이은 두 번째 시집.《월간문학》,《문예운동》,《백수문학》,《한올문학》 등 전국의 문예지 등에 발표하였던 글들과 미발표 신작 시들을 모았다. 특히, 《물 한잔》.《차 한 잔》.《술 한 잔》.《하얀 밤》으로 나누어 실은 시들에서 알 수 있듯, 일상에서 느끼는 담담한 소회에서부터 존재의 근원을 고민하는 깊은 사색의 시까지 여러 형태의 다양한 깊이의 시들을 만날 수 있다. 등단 26년의 시작 활동에도 불구하고, 정형화되지 않은 시인의 창작 기법은 《대중과의 소통》을 이유로 《친절한 해설서》로 변질한 요즘의 시작 풍토에 고민을 던져주는 《진솔한 울음》들을 담고 있다.시집의 발간이, 성봉수 시인의 울음을 통해 치유를 경험한 독자와 지인들에 의해, 《더 많은 사람에게 감정의 정화》를 맛보게 하려는 요구와 참여로 반강제적으로 이루어진 이유이다.
저자
성봉수
출판
책과나무
출판일
201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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