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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불과 콧등이 아리도록 덜덜 떨다 차려 앉은 자리라면 좋았겠다.
이불 폭 뒤집어쓰고 전기매트에 따닷하게 지지며 뉴스를 보는 동안 내가 원했던 갈증의 깊이가 희미해진 데다가, 삼월이 언니께서 건네주고 간 피자(그것도 고구마) 한쪽 덕분에, 의도했던 육체적 공복도 무너지고 말았다.
그렇게 밤 열 시가 지나 꼼지락거려 술밥상.
따끈하게 데운 정종에 훅, 취기가 오른다.
준비 없는 취기에 사로잡히는 것은 당황스러운 일이다.
정종 반 주전자(3홉쯤 되지 싶다)를 비웠지만 전기레인지 위 도기에 어묵은 남겨졌다.
격식을 차려 앉은 술밥상.
혼술과 풍족함은 어울리지 않는 동행인 것 같다.
20231022오후333일
둘다섯-먼훗날변조mix20230312무각재바람종
와라락,밀려오는 얼굴들...
급, 와르르 무너지는 마음...
~by, ⓒ 성봉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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