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검은 해』'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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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검은 해』7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기억의 사슬 / 성봉수 기억의 사슬 / 성봉수 그는 그 노래를 좋아했지 그의 그가 좋아하던 그 노래를 듣는 그로 인해 나도 한때 그 노래를 좋아했는데, 그의 그가 그 노래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가 그 노래를 좋아한 것을 그때는 알아채지 못했어  그해 겨울의 깊은 밤 둘뿐이던 주점 문을 나섰을 때 싸락눈 나리던 밤하늘을 올려 보며 깔깔거리던 그의 휘청이는 울음 같던 웃음 어쩌면 그와 그의 그가 마주하던 그 노랫소리였다고  모두가 떠난 동화 같던 그 겨울의 마당 지금 또 눈은 나리려는데 나는 그의 그가 좋아해서 그가 듣던 그 노래를 들으며 나와 그와 그의 그를 꿰었던 이별, 그 기억의 사슬 맨 끝에 덩그러니 매달려있다 20180109금대구엄마손동동주에서쓰고 201811112850일깁고옮기다 ■ 시집『검은 해』에서■-Eagles 'D.. 2024. 4. 25.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아무렇지 않은 날 / 성봉수 아무렇지 않은 날 / 성봉수 아무런 날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카페 지중해를 찾아 막걸리를 마셨다 마담과 껌벅이는 눈을 맞추며 아무렇지도 않은 척 기억나지 않는 시답지 않은 얘기를 나누다 비집고 나오는 아무런 것에 당황하며 아무렇지 않은 척 잔을 비우다 말고 집으로 돌아와 아무렇지 않은 척 서둘러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아무랬으나 아무렇지도 않았던 오늘 아침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자리에서 일어나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세탁기를 돌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화장실을 청소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쓰레기를 정리하고 앵두꽃이 아무렇지도 않게 피어난 화단 가에 앉은 아무렇지도 않은 날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혼자 커피를 마신다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은 날. 201704091649일쓰고 20170.. 2024. 4. 15.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허기(虛飢) 2 / 성봉수 허기(虛飢) 2 / 성봉수 모텔 발렌테이의 네온사인 하트가 부서지는 유리창을 마주하고 편의점 밖 구석에 웅크려 청춘의 한때를 마중한다 찐 계란 하나 백 원. 쐬주 한 글라스 사백 원. 청자 담배 이백 원. 커피 삼백 원. 편의점 파라솔 아래 앉아 쐬주를 깐다 군 계란과 THE ONE 0.5와 저 알콜 쏘주 그렇게 그와 앉아 그녀들을 불렀다 담배 한 갑을 다 태우고서야 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청춘의 기억를 접으며 떠나갔다 나와 그녀가 담배를 피운다 그녀의 웃음소리만큼 담배가 맛나다 먼지 같은 웃음을 실없이 던지는 동안 관심도 없는 벌레가 내 무릎까지 올라와 두어 바퀴 맴돌다 관심도 없이 떠나간다 그녀도 함께 떠났다 그녀는 내 동정(童貞)을 원하지 않았었다 그녀도 내 동정을 원하지 않는다 했다 내 .. 2024. 3. 1.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그 많던 나방은 어디로 갔나 / 성봉수 그 많던 나방은 어디로 갔나 / 성봉수 아버지가 올라선 의자를 잡고 백열등이 '번쩍' 빛을 찾은 밤 삐걱이는 마루 위로 쏟아지던 익룡(翼龍)의 검은 그림자 문전박대의 문둥이 해코지 같던 퍼덕이는 두려움의 은빛 섬광들 지금은 어디서 어둠을 가르나 빛의 바다에 떠 있는 오늘, 보이지 않는 등대 아, 찬란한 망각은 무덤덤도 하여라 201707012411쓰고 201707142920금깁고옮김 ■ 시집『검은 해』에서■ 검은 해 가난한 시인의 가슴속에 곱게 피어난, 그 찬란하고도 서러운 꽃의 기억들. 시인이 걸어온 길, 희망과 절망,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삶과 죽음, 그 모든 시간의 흔적들을 좀 더 깊게 좀 더 멀리 사색하며 쓴 시들을 담았다. 일상에서 느끼는 담담한 소회에서부터 존재의 근원을 고민하는 깊은 사색의 시.. 2023. 4. 7.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바람 속으로 / 성봉수 바람 속으로 / 성봉수 모든 것이 바람 안으로 녹아든다 절대였던 것들 억지스럽지 않게 섞이고 녹아 바람이 되는 무존재. 그 순연(純然). 앞섰던 바람조차 새 바람이 밀어내고 또 밀어내고 해탈과 같던 망각마저도 또 무존재의 겁을 더해 바람이 바람 안으로 녹아든다 바람이 녹은 바람마저도 멈춘 아, 오늘의 정적 불었던 바람도 없고, 불어올 바람도 없는 바람 속의 바람으로 녹아드는 있었으나 없었던 것들 201709121530화대전성모7301에서쓰고 201709261838화대전성모7301에서깁다 ■ 시집『검은 해』에서■ -Lou Christie 'Saddle the wind'- 성봉수 | 시인 - 교보문고 성봉수 | 시인 | 저자 성봉수는 1964년 충남 조치원(현, 세종특별자치시)에서 태어났으며, 1990년 백.. 2023. 2. 19.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불가촉천민(不可觸賤民) / 성봉수 불가촉천민(不可觸賤民) / 성봉수 배반을 은혜라 여기게 한 중독 된 간(肝)에게로의 거짓말 얄팍한 타협의 깊이로 파여 침전의 분별도 없이 흘려보내는 부정맥의 심장에 갇힌 아기고양이의 힘 없는 울음 썩은 물이 고인 도랑 같은 혈관을 공명하다 악어의 퍼런 혀가 뒤엉켜 간음(姦淫)하는 골(腦) 미안하고 안되었다 내가 문드러진 고름의 탁류(濁流) 20130121월2918 ■ 시집『검은 해』에서■ -Mozart 'Requiem in D minor KV626중 Sequentia - 5. Rex tremendae'- 검은 해 - YES24 가난한 시인의 가슴속에 곱게 피어난, 그 찬란하고도 서러운 꽃의 기억들. 시인이 걸어온 길, 희망과 절망,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삶과 죽음, 그 모든 시간의 흔적들을 좀 더 깊게 좀.. 2022. 12. 26.
★~ 詩와 音樂 ~★ 비바람에 대한 소묘 / 성봉수 비바람에 대한 소묘 / 성봉수 비바람이 치면 우산을 움켜쥐었습니다 비에 젖으면 안 될 일이었습니다 그러던 언제부터인지, 훌떡 뒤집혀 흠뻑 젖더라도 맞서지 않았습니다 비를 가려도 비에 젖어도 가고 있는 길은 같은 곳이었습니다 201904222528월쓰고 201905272949월뭉텅버려깁고옮김 ■ 시집 『 검은 해 』에서 ■ 조장혁 「 내가 가는 길 」 ☆~[신간 시집] 검은 해 / 성봉수 / 책과 나무 ~☆ ◀ 신/간/ 판/매/중 ▶ [시집]검은 해 성봉수 지음 ㅣ 책과나무 ㅣ 2019.10.26 ㅣ 180쪽. 11,000원 "가슴 속 시간의 흔적에서 피어난 꽃" [중도일보 2019.11.11.온라인판>문화] "눈에 띄는 새책" [경남. blog.daum.net [현송 캘리] 비바람에 대한 소묘 / 성봉수.. 2020.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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