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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音樂~★ 편지 / 성봉수 편지 / 성봉수 국화 모종을 뜰에 심었다는 날 나는 우체국 계단을 내려서던 중이었지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쓴 시인의 편지는¹ 가난한 가인(佳人) 덕에 시가 되었는데² 그대의 뜰엔 언제나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고 유혹 같은 바람과 달콤한 우수(憂愁)가 창을 두드릴 터이니 가난하지 않을 일이라 나는 또 가을의 몸살에 턱을 괴고 서리에 풀죽은 맨드라미를 어르다 가만한 봄볕의 그대를 문득 그리나니 욕심은 이제 조락(凋落)하여라 나의 가인은 가난하지 않으니 시가 되지 못한 나의 연서(戀書)는 삼생을 떠도는 메아리가 될 터이나 그대로의 햇살 그대로의 바람 그대로의 비 그대는 언제나 내게 쓸쓸히 돌아서는 애련(愛戀)의 편지 ¹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쓴 시인의 편지 : 靑馬 유치환 詩「행복」 ² 가난한 가인(佳人) .. 2022. 1. 29.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사양꿀 / 성봉수 사양꿀 / 성봉수 낡은 도꼬리를 걸치고 길을 나선다 늘어진 주머니 안에서 나를 꼼지락거려도 네게 내줄 것이 없다 고래 그물이 되어버린 가난의 주머니 오늘로 돌아와 도꼬리를 벗는데 절망과 포기의 그물 칸칸에서 뚝뚝 떨어지는 눈과 코와 입술과 잔잔한 웃음 바랄 것 없이 내게 채워 살아, 봄 햇살 아래 서게 했던 그해 내 검은 겨울 안의 너 201112202149화쓰고 201512132813일깁다 ■ 시집『바람 그리기』에서■ -박강수 '마지막 편지'- '출간 도서' 카테고리의 글 목록 ♤~詩人 成奉洙의 獨白 ~♤ -2010/06/14/28:00- blog.daum.net 성봉수 詩人의 『바람종 우는 뜨락』 詩와 音樂이 함께 하는 詩人 성봉수의 시 낭독방, 『바람종 우는 뜨락』입니다. www.youtube.com 2022. 1. 28.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나의 살해 / 성봉수 나의 살해殺害 / 성봉수 깊은 밤의 벼랑 끝 눈을 감고 서서 내 생의 마지막이 될 깊은숨을 맘껏 들이마시다, 어느 순간 미련 없이 몸을 던졌다 아! 나는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기억의 영사기가 빠르게 돌아가며 보잘것없는 한 생의 시간을 되감아 온다 너의 모든 배반으로부터 담담하게 추락하였으나 토악질이 나도록 빙빙 돌며 추락하고 있으나 추락은 깊어져도 벼랑은 멀어지지 않는다 이쯤에선 닿아야 한다 천길 물구덩이든 갈라진 바위틈이든 부질없는 인연 원 없이 발가벗을 바닥, 영원의 끝. 배고프거나 심심하거나 간절하지 않아도 좋은 산짐승 물고기 모두 모여 주름마다 기름 범벅인 굳은 골을 파먹고 설레임도 없는 심장의 둔탁한 박동을 조롱의 이빨로 장난처럼 물어뜯어라 제길, 이별은 무한궤도에 던져진 추락 안에서 쭉정이뿐인.. 2022. 1. 26.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음지식물 / 성봉수 음지식물陰地植物 성봉수 밤을 나서면 만만하던 포만은 음습한 염세의(厭世) 검은 피 사지 없는 몸뚱이로 까불대던 서 푼의 자해 석비레 같이 흩어지는 누런 낯이여 냉정한 역광의 어둠이여 햇살 아래에 나서면 알게 되는 아, 이 허접한 삼류(三類) 201310180840금 ■ 시집 『바람 그리기』에서 ■ -서유석 '그림자'- ☆~ [신간 시집] 바람 그리기/ 성봉수/ 책과나무 ~☆ [시집] 바람 그리기 성봉수 지음 ㅣ 책과나무 ㅣ 2016.12.01 ㅣ 188쪽. 12,000원 "바람처럼...자유롭고 멈춤없는 사색" 금강일보2016년12월21일지면 "일상의 생각 통한 철학적 고민 탐구" 강원도민일보2016 blog.daum.net 성봉수 詩人의 『바람종 우는 뜨락』 詩와 音樂이 함께 하는 詩人 성봉수의 시 낭독.. 2022. 1. 24.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제육볶음 / 성봉수 제육볶음 / 성봉수 생목이 오르지 않을 만큼 속을 훑지 않을 만큼 달달하고 매콤하다 어느 겁 절벽에서 네 손을 잡았기에 죽어까지 원(願)을 저며 가시 돋은 내 혀로 찾아온 감칠맛이냐 술이 너를 불렀으나 이내 너의 안주가 되어버린 간절한 미각(味覺) 2012010218세원 ■ 시집 『 바람 그리기 』에서 ■ Scorpions 「Always Somewhere」 ☆~ [신간 시집] 바람 그리기/ 성봉수/ 책과나무 ~☆ [시집] 바람 그리기 성봉수 지음 ㅣ 책과나무 ㅣ 2016.12.01 ㅣ 188쪽. 12,000원 "바람처럼...자유롭고 멈춤없는 사색" 금강일보2016년12월21일지면 "일상의 생각 통한 철학적 고민 탐구" 강원도민일보2016 blog.daum.net 2022. 1. 22.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먼 산을 보고 울었습니다 / 성봉수 먼 산을 보며 울었습니다 / 성봉수 비 오는 1월 먼 산을 바라보며 울었습니다 눈 쌓인 등성에 시름시름 녹아가는 기억을 보며 오르지 못한 산 아래에 서서 나는 울었습니다 1월의 비가 어찌 흐르리오만 그대가 등 돌린 남녘의 산마루에 진달래 개나리 만발하는 날 숨겨둔 그늘 아래 움트는 포자(胞子)야 되겠으려나 머언 산을 바라보며 그렇게 울었습니다 20141216 1642목 ■시집『바람 그리기』에서■ -부활 '비와 당신의 이야기'- ☆~ [신간 시집] 바람 그리기/ 성봉수/ 책과나무 ~☆ [시집] 바람 그리기 성봉수 지음 ㅣ 책과나무 ㅣ 2016.12.01 ㅣ 188쪽. 12,000원 "바람처럼...자유롭고 멈춤없는 사색" 금강일보2016년12월21일지면 "일상의 생각 통한 철학적 고민 탐구" 강원도민일보20.. 2022. 1. 22.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재떨이 앞에서 / 성봉수 재떨이 앞에서 / 성봉수 다 탔거나 못 탔거나 적어도 여기서라면 효용의 시간은 멈췄다 연속성을 잃은 사차원의 비움이 삼차원의 오늘에 담겨 있는 모습이라니 어느 깨달은 이의 해탈로 설명될까 담배는 나로 하여 시간이 되었으나 그 시간은 내 삶의 시간 안으로 꺼져가고 있다 잠시 내가 만든 그것은 과연 누구의 것이었는지 있기는 하였던 것인지 소멸을 먹는 블랙홀로의 찰라, 사는 게 정말 재밌지 않은가 서대전역 광장 한켠 재떨이를 바라보며 나는 꽁초가 되어간다 20141216 1642목 ■ 시집 『 바람 그리기 』에서 ■ Ace Cannon Tuff 「Tuff」 ☆~ [신간 시집] 바람 그리기/ 성봉수/ 책과나무 ~☆ [시집] 바람 그리기 성봉수 지음 ㅣ 책과나무 ㅣ 2016.12.01 ㅣ 188쪽. 12,000원.. 2022. 1. 19.
★~詩와 音樂~★ [ 시집 『너의 끈』] 안갯속에서 / 성봉수 안갯속에서 / 성봉수 안갯속에 서 있는 나를 유리벽 안의 그녀가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애당초 나란 존재는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다. 초점을 맞출 수 없는 희미한 피사체 같은 그녀의 내일이나, 아득해진 남도 새벽 바다의 비릿한 가난 속을 걷는 계집아이가 되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술병이 바닥으로 내려지도록 술을 따랐어도 그녀의 오늘에서 도망친 눈길은 안갯속에서 돌아올 줄 몰랐다. 그녀도 나도 묻지 않았다. 그저 술을 잡고 안개를 마셨다. 또각이는 발걸음 소리를 따라 가파른 계단을 올랐다. 누구도 손을 끌지도 잡지도 않았지만, 마치 오랜 약속을 지키기라도 하는 것처럼 안개 휘감기는 용수 속으로 서로를 던졌다. 돌아누운 맨몸은 참 쓸쓸했다. 어깨에 이는 엷은 들썩임이 안개 물결을 잠시 걷어냈지만.. 2022. 1. 18.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탁발 / 성봉수 탁발 / 성봉수 부황든 오늘에 지난 울력은 부질없느니 동안거의 수행이란 거짓이라 했다 무엇을 담아 먼 길을 나서나 바랑을 앞에 놓고 눈물이 났다 식은 감자 세 덩이를 챙겨 넣으며 또 울었다 살갑던 좁은 뜰에 눈이 쌓인 날 빈 망태 짊어지고 헤진 앞섶 여며 잡고 길을 나선다 한 몸뚱이 누울 곳 없는 어제의 문을 닫고 터벅터벅 구걸의 머언 길을 나선다 201012270327월 □ 시집 『 바람 그리기 』에서□ - 윤수일 '유랑자' - ☆~ [신간 시집] 바람 그리기/ 성봉수/ 책과나무 ~☆ [시집] 바람 그리기 성봉수 지음 ㅣ 책과나무 ㅣ 2016.12.01 ㅣ 188쪽. 12,000원 "바람처럼...자유롭고 멈춤없는 사색" 금강일보2016년12월21일지면 "일상의 생각 통한 철학적 고민 탐구" 강원도민일보.. 2022. 1. 17.
★~詩와 音樂~★ [ 시집 『너의 끈』] 얼굴 / 성봉수 얼굴 / 성봉수 동심원의 물결이 일어 햇살을 깨우고 새들을 모으고 바람을 불러 신록을 꿈꾸게 하였더니 그때 던져진 돌맹이 하나 그리움의 기억 끝에 대롱이는 쓸쓸한 추가 되었다 □ 시집 『너의 끈』에서 □ -음악 : 들무새 기타 '얼굴'- 성봉수 시인님의 스토리홈 소소한 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 성봉수 시인님의 스토리를 확인해보세요. story.kakao.com 2022. 1. 14.
★~詩와 音樂~★[ 시집『검은 해』] 전주역에서 / 성봉수 전주역에서 / 성봉수 언뜻 졸고나니 전주란다 이 가까운 길이 흑산도 지나 저어 쪽의 외딴 섬보다 멀었구나 그뿐이겠나, 가난하고 홀대받았다니 그럴 만도 한 일이긴 해도 무식도 하였지.... 내가 아는 남도의 모든 곳이 호남선 철로 따라 한 줄로 있는 줄 알았다 언뜻 졸다 깨니 전주란다 안내방송이 끝나고 기차가 떠난다 나는 30년도 더 지난 오늘에야 네가 있던 곳에 가장 가깝게 닿았다가 늙은 고양이처럼 소리도 없이 떠나간다 언뜻 졸다가 닿을 곳을 배란이 끝난 늙은 오늘에야 스. 쳐. 가. 노. 니. 왜곡되었던 청춘의 그대, 용서하라. 201705122517금 남원행기차안에서 ■ 시집 『검은 해』에서 ■ -사월과 오월 '옛 사랑'- 2022. 1. 13.
★~詩와 音樂~★ [ 시집 『너의 끈』] 겨울 산 아래에 서서 / 성봉수 겨울 산 아래에 서서 / 성봉수 시린 바람이 기억을 후리는 겨울 산에서야 감춰 두었던 골짝을 보았습니다 골마다 버티고 선 나무를 보았습니다 나무마다 밟고 선 낙엽을 보았습니다 햇살과 비와 바람의 순리로만 알았던 것들, 버린 줄 알았던 시간들을 차곡히 쌓아 켜켜이 쌓은 제 몸을 삭혀 거름을 만들고 그 힘으로 푸르름을 지키고 섰었음을 겨울 산 아래 서서야 나는 알았습니다 푸른 산을 바라보던 철없던 오만 겨울의 앙상한 밑둥이 되어서야 나에게 닿았던 모든 것들이 우연도 만약도 없었다는 것을 당신이 버린 줄 알았던 이별을 잡고 겨울 산의 나무 아래 마주 서서야 알았습니다 20120120쓰고壬辰元日0230옮김 ■ 시집 『 너의 끈 』에서 ■ 동요 「겨울나무」 2022. 1. 5.
★~詩와 音樂~★[ 시집『검은 해』] 겨울을 잊었다고 / 성봉수 겨울을 잊었다고 / 성봉수 문을 나서니 따뜻하였네 겨울을 잊었었지 돌아와 양발을 벗을 때야 되 돋는 서늘한 정적의 소름 튼 살처럼 심장에 쪼개지는 겨울의 뜨거운 불 아, 문밖은 눈부시게 달콤한 햇살의 거짓 웃음이었네 환각의 햇살에 커튼을 친 방에 웅크려 담배를 물고 혼자 앉은 맨발의 겨울을 걷는데 거기 꿈 같은 산 날맹이를 찢고 싸리 매질처럼 쏟아지는 눈발이여, 통곡이여, 기인 밤이여 아, 얼굴이여 201811073119수입동 □ 시집 『검은 해』에서 □ -음악 : 조아람 전자 바이올린 '보고싶은 얼굴'- 2022. 1. 3.
★~詩와 音樂~★ [ 시집 『너의 끈』] 걱정 / 성봉수 걱정 / 성봉수 날이 추워지니 걱정이다 아픈 몸보다 뼛속을 저며 드는 가난한 내일보다 더 걱정이다 산바람 휘돌다 강물에 닿아 여린 가슴에 부딪는 철썩철썩 시린 문양이 되어 살얼음 같은 기억의 파문, 위태롭게 밟고서 동지 기인 밤 내 아파할까 그게 더 걱정이다 □ 시집 『너의 끈』에서 □ -음악 : 임응균 '표정'- 2021. 12. 29.
웬만하다. '깨끗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약 먹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예전에 해보셨으면 그때 들은 말 없으십니까?" 초음파 검진을 하던 의사가 간을 훑던 영상을 멈춰 놓고 묻는 말에, 십여 년 전의 기억을 되살려 대답했다. "예, 지금 제가 드릴 말씀과 똑같습니다. 일단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고요, 요기 요건 제 판단에는 혈관종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일단 추적관리는 필요하니 내년에 꼭 다시 찍어보세요" 조직검사 결과 보는 날. 지난번에 일정이 빡빡해 함께하지 못했던 복부 초음파 검사를 했고, 강낭콩만 한 것 6개 떼어 낸 대장 용종의 결과도 선종으로 통보받았다. 결과가 나온 일부 혈액검사 역시, 추적 관리가 필요할 수준이지만 약물에 도움받을 정도는 아직 아니라고 하고... "원낙.. 2021. 12. 22.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첫눈 / 성봉수 첫눈 / 성봉수 히득히득 이 시답지 않은 것이 첫눈이란다 첫눈이 오는 날이면 세상의 빠듯한 허리띠를 반쯤은 풀어도 좋을 일이다 아무렴, 멀었던 약속을 당기고 잊혔던 기억을 꺼내고 따끈한 사께나 찻잔을 마주할 이 기똥찬 핑계 익숙한 얼굴에 묻어 둔 아린 이름이 눈으로 날리면 잡은 손도 없는 이별의 잔을 만들어 휘청이는 헛발도 아름답다 첫눈이 나린 이 좋은 날 나는 선지 한 바가지를 천 원에 사 들고 가을을 나서는 어머니의 허리춤을 바짝 움켜쥐었다 하늘을 볼 수 없는 나의 오늘 눈은 땅에서 솟는 고드름 아, 너는 언제부터인가 시답지 않은 가난의 돌부리가 되어버렸나 20181118월 ■ 시집 『 바람 그리기 』에서 ■ 닥터 지바고「라라 테마」 ☆~ 바/람/그/리/기 ~☆ : 네이버 블로그 【 공식 】 ㅁ 詩人.. 2021. 12. 18.
★~詩와 音樂~★ [ 시집 『너의 끈』] 잠자는 공주 / 성봉수 잠자는 공주 / 성봉수 그녀의 유두는 꿈을 나서는 잠긴 문의 다이얼입니다 그리움은 내 혀를 뽑아 다이얼의 손잡이에 입을 맞추어 물고 사랑의 소원들을 조합합니다 꼭지는 말라 떨어질 삼 이레지난 아이의 탯줄이 될 줄 알면서도 º아라리(阿喇唎)같은 꿈의 언저리를 물고 빨고 돌립니다 혀가 해져 갈라지도록 꿈은 일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퇴화한 촉수는 어둠의 거울 앞에서나 눈을 뜹니다 늙은 입맞춤으로 깨어나기엔 전설은 너무 깊이 잠들어있고 전설을 포옹하는 어리석은 입맞춤은 누구도 깨워 안을 수 없는 혼잣말이 되었습니다 20100330황금 º아라리 [阿喇唎] [명사] 넓은 들에 사람의 기척이 없는 지경. □ 시집 『너의 끈』에서 □ -음악 : 신유 '잠자는 공주'- ☆~ 잠자는 공주 / 성봉수 ~☆ 유투브에서 보기▶h.. 2021. 12. 14.
★~詩와 音樂~★[ 詩集 『바람 그리기』] 苦獨 12 / 성봉수 고독(苦獨) 12/ 성봉수 어둠의 끝을 헤집는 집요한 절망이여 빛의 초점에 웅크린 찰진 반동反動이여 추락의 뿌리도 허풍의 가시도 망망 우주 어느 끝의 먼지 같은, 먼지 끝 벼랑을 잡고 선 아카시아, 가난한 향기올시다 201009190259/세원 [월간문학(2011년 2월호)] ■ 시집 『바람 그리기』 에서 ■ Georges Moustaki 「Ma Solitude」 ☆~ 苦獨 12 / 성봉수 ~☆ 苦獨 12 / 성봉수 어둠의 끝을 헤집는 집요한 절망이여 빛의 초점에 웅크린 찰진 반동反動이여 추락의 뿌리도 허풍의 가시도 망망 우주 어느 끝의 먼지. blog.daum.net 2021. 12. 9.
꼬리에 꼬리를 물고. 8시부터 새로 3시까지. 정확하게 일곱시간 걸렸다. 쏟아 놓고 보니 꼴 보다 어찌 많던지, 시작했으니 마무리는 지어야겠고... 뭔 생고생인지 죽을 뻔했다. 토란을 까는 내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 결국은 내 욕심으로 편히 모시지 못했던, 모든 게 후회스럽기만 한……. 202112042928토 김경남-님의 향기 2021. 12. 5.
火葬有感 메주콩을 삶는다. 불을 지핀 김에 오래된 집 여기저기에 널려 있는 자질구레한 것들을 거둬 모두 태웠다. 곰팡이 핀 시래기부터 종이와 나무 부스러기까지. 앵두나무를 휘감고 한 해를 보낸 나팔꽃 덩굴을 훑어 화덕에 집어넣는 순간 떠오른 "꽃씨 한 알에는 우주가 담겨 있다"라는 시구. 아... 도교에서는 "화장(火葬)"에 대해, "길지봉덕"도 없지만 "흉지악연"도 없다고 했는데, 타들어 가는 나팔꽃 씨를 바라보며 그 이유가 온전하게 몸에 닿았다. '그냥 두었더라면 내년 또 후년 봄에... 싹을 돋고 덩굴을 벌고 꽃을 피워 비를 부르고 바람을 그리며 햇살을 맞는 우주의 운행을 세세 해년 이어갔을 텐데, 나로 인해, 이 소각으로 인해 무량한 세월이 담겼을 우주가 끝을 맺는구나!' 그러면서, 불가 스님께서 입적 후.. 2021. 11. 29.
☆~詩가 된 音樂~☆ 이별 노래 / 이동원 이별 노래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그대 떠나는 곳 내 먼저 떠나가서 그대의 뒷모습에 깔리는 노을이 되리니 옷깃을 여미고 어둠 속에서 사람의 집들이 어두워지면 내 그대 위해 노래하는 별이 되리니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정호승 시 / 최종혁 곡 이동원 2021. 11. 27.
무릉도원에 달팽이 납시다. 첫 수초가 활착에 실패해 녹아버려(₩3.000) 다시 구입해 이식한 수초(₩9.000). 자고 나면 눈에 띄도록 움쑥움쑥 버는 모습이 기특하더니, 근래 들어 줄기가 녹아 떨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이상하다?' 어항을 큰 것으로 새로 사는 바람에 이전에 쓰던 조명이 광합성하기에 조도가 모자라는가 싶어 어항 크기에 맞는 크기로 새로 장만했고, 산소 발생기도 새로 주문해-다이소에서 ₩3.000짜리 중국산 저가 상품을 사 사용했더니 소음이 어찌 심한지 경운기 굴러가는 소리가 난다. 그도 그렇지만, 소리 자체도 불규칙하게 자꾸 변하니 혹여 불이라도 날까 외출 때마다 불안하던 차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는데... 물멍 중에 어항 유리에 붙어 있는 깨알 같은 것에 무심코 눈이 간다. '뭐가 묻었지?'.. 2021. 11. 13.
★~詩와 音樂~★[ 詩集 『바람 그리기』] 천수국 / 성봉수 천수국 千壽菊 / 성봉수 입동立冬 무렵에 너를 보내네 언제고 환하게 웃던 과분한 햇살, 아름답던 나의 사랑. 내게 남은 계절 끝. 입동 무렵에야 너를 보내네 201511102820화 Tears/The Daydream ■ 시집 『 바람 그리기 』에서 ■ The Daydream 「Tears」 2021. 11. 7.
☆~詩가 된 音樂~☆ 허무한 마음 / 정원 허무한 마음 마른 잎이 한 잎 두 잎 떨어지던 지난 가을날 사무치는 그리움만 남겨놓고 가버린 사람 다시 또 쓸쓸히 낙엽은 지고 찬 서리 기러기 울며 나는데 돌아온단 그 사람은 소식 없어 허무한 마음 정원 2021.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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