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추천 시집45 ★~詩와 音樂~★[ 詩集 『바람 그리기』] 북향의 화단 / 성봉수 북향의北向 화단 / 성봉수 북향의 화단에는 봄이 오기 전에는 눈이 녹지 않으리라 겨울을 잡고 맞은 이별은 이별로 얼어 늘 떠나가고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얼어 가슴 속을 아프게 긁는 시린 바람의 면도날이 되었다 귓불이 아리도록 서러운 어느 겨울 나는 북쪽으로 난 화단 옆에 발가벗고 앉아 겨울을 잡고 떠나지 못하였는데 그렇게 지키고 선 모든 사랑과 모든 증오와 모든 만남과 모든 헤어짐과 나서지 않는 겨울과 맞아 설 수 없는 봄도 한몸이면서도 서로 어우를 수 없는 막대자석의 이 끝과 저 끝이었으리라 내 마흔 몇 해, 북쪽으로 걷던 그해 겨울 북향의 화단 옆에 발가벗고 앉아 겨울을 잡고 떠나지 못하였는데 201101212431 배인숙/누구라도그러하듯이 ■시집『 바람 그리기 』에서■ 배인숙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 2021. 2. 22. ★~詩와 音樂~★[詩集 『너의 끈』] 그리울 눈 / 성봉수 그리울 눈 / 성봉수 숭숭 뚫린 허기의 뼛속으로 채워지는 가난의 눈꽃이여 그것은, 불구녕으로 다져야 할 채념의 탄가루. 반기지 못한 오늘의 서글픔, 얼음 틀에 곱게 곱게 재워 놓았다 삼복 더위 숨이 차는 쓸쓸한 여름날 사실은....사실은.... 꺼내 보리니. 2008/12/5/금/귓볼이 떵어지라 그리운 날/쓰고 옮기다. 계절이 익고,여름도 겨울도...모두 떠나고, 그 겨울의 눈발 한점,내 가슴에 남겨져 있었다. 출간 도서 [출간도서] 시집 『검은 해ㅣ2019』 『바람 그리기ㅣ2016』 『너의 끈ㅣ2014』 sbs210115.tistory.com ☆~ 너의 끈 / 성봉수 / 책과나무.2014년10월01일~☆ 세종특별자치시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창작지원사업 선정 작가 성봉수 지음 ㅣ 너의 끈 성봉수 ㅣ .. 2021. 1. 24. ★~ 詩와 音樂 ~★[詩集 바람 그리기] 백로 무렵에 / 성봉수 백로 무렵에 / 성봉수 돌림병처럼 별안간 밀려온 산란散亂하지 못하는 흐린 날의 낙조 여름의 단호한 추락은 기다린 이의 황홀한 절망이지 가을이 왔다고 가슴을 열어 쓸쓸함을 여미는 사람들 문을 나서는 나를 막아서는 지지 않은 꽃과 당당하게 푸른 은행잎과 기꺼이 하늘을 버티고 선 모가지들과 발치 끝에서 머뭇거리는 백로 무렵의 어설픈 가을 답신 없는 연서에도 쓸쓸하지 않을 만큼 아직은 견딜만한 일이다 201609051828월쓰고 2016090072922깁고옮김 가을은참예쁘다/박강수 ■시집『 바람 그리기 』에서■ 박강수「가을은 참 예쁘다」 ☆~ [신간 시집] 바람 그리기/ 성봉수/ 책과나무 ~☆ [시집] 바람 그리기 성봉수 지음 ㅣ 책과나무 ㅣ 2016.12.01 ㅣ 188쪽. 12,000원 "바람처럼...자유롭.. 2020. 9. 10. ★~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문신 / 성봉수 문신文身 / 성봉수 그가 내게 있네 내 목에 내 머리에 심지어 불뚝거리던 남근의 폭동, 그 결연하던 반란의 어제와 겨울 들판의 허수아비로 남아 기억의 나신이 된 오늘에 아, 불도장烙印이 지글거리네 201612281456수쓰고 201612302706금깁고옮김 Yester me yester you yesterday/Stevie Wonder. ■시집『 검은 해 』에서■ Stevie_Wonder「Yester_me-yester_you-yesterday」 ☆~[신간 시집] 검은 해 / 성봉수 / 책과 나무 ~☆ ◀ 신/간/ 판/매/중 ▶ [시집]검은 해 성봉수 지음 ㅣ 책과나무 ㅣ 2019.10.26 ㅣ 180쪽. 11,000원 "가슴 속 시간의 흔적에서 피어난 꽃" [중도일보 2019.11.11.온라인판>문화] .. 2020. 9. 1. ★~ 詩와 音樂 ~★ [詩集 바람 그리기] 뼈 없는 닭발 / 성봉수 뼈 없는 닭발 / 성봉수 나와 앉은 포장마차 뼈 없는 닭발이 어딘지 싱겁다 이놈이 내 몸이었을까 발라진 뼈다구가 내 몸이었을까 한참은 서로가 엉겨 하나였다가 내 몸을 버리고 제 몸이 되었거니 시림을 안고 입은 살과 뼈 서로에게 측은한 일이다 턱. 턱. 지키지 못한 내 뼈다구가 쐬주 잔에 가득하다 20120201세원 Le Concerto De La Mer/Jean Claude Borelly ■시집『 바람 그리기 』에서■ Jean Claude Borelly 「Le Concerto De La Mer」 ☆~ 바/람/그/리/기 ~☆ : 네이버 블로그 【 공식 】 ㅁ 詩人 성봉수 ㅁ ... 의 열린 방. blog.naver.com 성봉수 시인님의 스토리 소소한 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 성봉수 시인님의 스토리를 확인.. 2020. 8. 28. ★~ 詩와 音樂 ~★ [너의 끈 ] 잠 못 드는 밤 / 성봉수 잠 못 드는 밤 / 성봉수 꿈 거리도 없어 빈 맘으로 눈감은 나를 작신작신 두들겨 패야 합니까 내 가슴에 살아있는 누구 시기에 맘 그림자 한 올 불러 놓고서 어찌 이리 모질도록 그리움의 회초리 때린답니까 200907252732토 ■시집『 너의 끈 』에서■ 노사연「님 그림자」 ☆~ 너의 끈 / 성봉수 / 책과나무.2014년10월01일~☆ 세종특별자치시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창작지원사업 선정 작가 성봉수 지음 ㅣ 너의 끈 성봉수 ㅣ 책과나무 ㅣ 2014.10.01 ㅣ 10.000원 2014 세종시 문화예술 창작사업 성봉수 작가 시집 발간 대� blog.daum.net ☆~ 바/람/그/리/기 ~☆ : 네이버 블로그 【 공식 】 ㅁ 詩人 성봉수 ㅁ ... 의 열린 방. blog.naver.com 2020. 8. 21. ★~ 詩와 音樂 ~★[검은 해] 두통 / 성봉수 두통 / 성봉수 거죽과 거죽 안에 가시를 돋고 사네 내게 오는 것을 막고 내가 나서려는 것을 막네 내 오늘은 늘 그만큼에서 서성이네 201707092349일쓰고 201707302804깁고옮김 가시나무/조아람 ■시집『 검은 해 』에서■ 조아람 Electric violin 「가시나무」 ★~바/람/그/리/기~★ ♤~詩人 成奉洙의 獨白 ~♤ -2010/06/14/28:00- blog.daum.net ☆~ 바/람/그/리/기 ~☆ : 네이버 블로그 【 공식 】 ㅁ 詩人 성봉수 ㅁ ... 의 열린 방. blog.naver.com 성봉수 시인님의 스토리 소소한 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 성봉수 시인님의 스토리를 확인해보세요. story.kakao.com 성봉수님의 오픈프로필 °詩集 [검은 해] [바람 그리기] [너의 끈.. 2020. 8. 17. ★~ 詩와 音樂 ~★ [너의 끈] 풍경소리 / 성봉수 풍경소리 / 성봉수 쌀도 아니고 돈도 아니던 그 몹쓸 것을 비웠더라니 비우고 나면 그만인 줄 알았습니다 까짓 거 비워버리면 그만인 줄 알았습니다 비우고 간 오목 주발은周鉢 종鐘이 되더니 때앵때앵 밤새껏 홰를 쳐대다 돌아누워도 때앵땡 돌아누워도 때앵땡 그리움의 처마 끝에 흔들리는 가슴 아픈 풍경風磬이 되었습니다 20100625금2900 ■시집『 너의 끈 』에서■ 정목 스님 「바람 부는 산사」 ☆~ 너의 끈 / 성봉수 / 책과나무.2014년10월01일~☆ 세종특별자치시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창작지원사업 선정 작가 성봉수 지음 ㅣ 너의 끈 성봉수 ㅣ 책과나무 ㅣ 2014.10.01 ㅣ 10.000원 2014 세종시 문화예술 창작사업 성봉수 작가 시집 발간 대� blog.daum.net ☆~ 바/람/그/리/.. 2020. 8. 5. ★~ 詩와 音樂 ~★ 분홍 꽃 / 성봉수 분홍 꽃 / 성봉수 나 예전엔 몰랐었네 비우고 나서야 알게 된 전부 너 또한 몰랐을 네 안의 그 이쁜 빛깔. 찬 이슬에 깊은 속 꽁꽁 잡고 서서야 너도나도 마주한 동정의 낙화. 아픔 같은, 몽환의 꽃이여! 나는 널 위해 피고 너는 날 위해 지어다오. 201003060624토 ■시집『 검은 해 』에서■ 조영남「사랑 없인 난 못 살아요」 ★~바/람/그/리/기~★ ♤~詩人 成奉洙의 獨白 ~♤ -2010/06/14/28:00- blog.daum.net ☆~ 바/람/그/리/기 ~☆ : 네이버 블로그 【 공식 】 ㅁ 詩人 성봉수 ㅁ ... 의 열린 방. blog.naver.com 성봉수 시인님의 스토리 소소한 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 성봉수 시인님의 스토리를 확인해보세요. story.kakao.com 성봉수 詩人 .. 2020. 8. 4. ★~ 詩와 音樂 ~★ 그런 이별이 나뿐이랴 / 성봉수 그런 이별이 나뿐이랴 / 성봉수 미치도록 아픈 이가 나뿐이랴 그리움에 잠 못 드는 헤진 가슴을 쥐어뜯는 이가 어디 나뿐이랴 어디 나뿐이랴 포갤 수 없는 손바닥에 촉촉이 고인 이별의 땀방울 실없는 웃음의 눈물 뚝뚝 떨쿠어 감추는 이가 어디 나뿐이랴 어디 나뿐이랴 그리움이 병이되어 잠못 이루고 베갯머리 축축이 적시는 긴 한숨으로 밤을 나는 이가 어디 나뿐이랴 사랑하는 사람아 눈물 한번 펑펑 쏟아 내지 못하고 담담한 척 또각또각 온 길 되돌아 가는 이가 어디 그대뿐이랴 기억의 시간들을 채곡채곡 되 마르며 떠나가는 사랑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서서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려야 하는 사람이 어디 그대뿐이랴 그런 이별이 어디 나뿐이랴. 200907232750목 ■시집『 너의 끈 』에서■ 버즈 「 가시 」 ★~바/람/그/리.. 2020. 7. 31. ★~ 詩와 音樂 ~★ 내가 누구의 무엇이 될까 / 성봉수 내가 누구의 무엇이 될까 / 성봉수 그날이 그 사람이 내게로 와 詩가 되었네 나는 흐린 날의 구름 속에 머물다 낙조처럼 잊혀 가는데 나의 오늘아, 나의 사랑아, 누가 나를 기억하여 詩가 되겠나 2017032022033수쓰고 2017040042536수깁고옮김 Tears/The Daydream ■시집『 검은 해 』에서■ The Daydream「Tears」 시인 성봉수의 마당 시집 '너의 끈'. '바람 그리기' '검은 해'의 저자, 성봉수 시인의 열린 방. pf.kakao.com 성봉수 시인님의 스토리 소소한 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 성봉수 시인님의 스토리를 확인해보세요. story.kakao.com 성봉수 詩人 www.youtube.com 바람종 우는 뜨락 詩人 '성봉수'의 방입니다. sbs210115.ti.. 2020. 7. 26. ★~ 詩와 音樂 ~★ 버퍼링 / 성봉수 버퍼링buffering / 성봉수 아무리 보고파도 닿을 수 없는 이편과 저편 하늘과 땅 사이 당신을 쫓는 내 그리움 201902011850금쓰고 201905302755목깁고옮김 ■시집『 검은 해 』에서■ Fariborz Lachini 「 Staring at a Mirro 」 2020. 7. 21. ★~ 詩와 音樂 ~★ 청개구리 사랑 / 성봉수 청개구리 사랑 / 성봉수 당신은 나처럼 얼굴 붉히면 안 돼요 당신은 나처럼 가슴 콩닥 여도 안 돼요 당신은 나처럼 눈물 안고 온 밤을 뒤척이면 안 돼요 당신은 내 생각에 피식 피식 웃기만 하세요 당신은 내 생각에 솜털처럼 가벼워진 마음만 가지세요 나는 꿈에서라도 당신의 달콤한 솜사탕으로 안기겠어요 그냥 오랜 친구처럼 하릴없는 손 한쪽만 건네주세요 내 그리움이 당신의 목에 감겨 울려 하거든 씨익 웃으며 좁은 어깨 토닥여 줄 만큼만 가볍게 가벼운 약속만 주세요 내가 울더라도 당신은 웃고 내가 웃거든 차갑게 눈 흘겨 주세요 안을 수 없는 사랑 앞에 애간장 다 녹는 내 속마음 부디 헤아리지 말아 주세요 어느 아침 당신의 마음에서 내 사랑 다 떠내려가면 그제야 통곡할 청개구리 사랑입니다 ■시집『 너의 끈 』에서■.. 2020. 7. 19. ★~ 詩와 音樂 ~★ 그대도 나처럼 / 성봉수 그대도 나처럼 / 성봉수 뒤돌아 후회할 거라는 것 알고 있었으니까 아파도 웃을 수밖에는 없었으니까 말 못 할 사정이 있었으니까 그럴 수밖에는 없었으니까 그게 최선이었으니까 그때의 그대도 그랬을 테니까 201609272704화 슬픈계절에우리만나요/백영규 ■ 시집 『 바람 그리기 』에서 ■ 백영규「슬픈 계절에 만나요」 2020. 7. 17. [詩와 音樂] 아픈 이별의 기도 / 성봉수 아픈 이별의 기도 / 성봉수 입 맞추고 돌아서는 길에 쓸쓸히 멀어지는 그림자를 보았나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을 알았나이다. 천상에 계신이여, 그의 가슴에 내 이름 석자 먼지 한 톨로도 남겨지지 않게 하시고 행복을 위해서만 나아가게 하소서. 그의 아픔 다 내 것이 되어 지난 시간의 쓰린 기억들 모두 내게 남기고, 그렇게 훌훌 털고 가게 하소서. 늘 아프지 않게 하시고 늘 배부르게 하시고 늘 웃게 하시고 늘 사랑받게 하소서. 천만년에 억겁의 세월이 다시 온데도 행복을 비는 내 염원만은 변치 말게 하옵시고 건네는 사랑일랑, 그에게는 허락지 마시고 세상 모든 사랑을 받게만 하소서. 아픈 사랑의 이름 석자 먼지 한 톨의 기억으로도 남기지 말고, 담배 한 모금의 연기처럼 잊혀지게 하소서. 2.. 2020. 6. 30. [詩와 音樂] 후회는 너의 몫 / 성봉수 후회는 너의 몫 / 성봉수 나를 걸어 잠그고 나서지 않는 동안 기다려 주지 않은 시간과 돌아오지 않는 사람 내 안에 앉아 알 수 없었거나 그때는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것들 지금의 내게 후회로 남은 것처럼 지금은 아직 네 것이 아닌 것들에 대한, 201906161820일쓰고옮김 ■ 시집 『 검은 해 』에서 ■ Fariborz Lachini 「Staring at a Mirro」 2020. 6. 29. [詩와 音樂] 안동역에서 / 성봉수 안동역에서 / 성봉수 첫눈이 내리는 날 만나자는 내 얘긴 줄 알았던 너무 흔한 말 생각하니 한적도 받은 적도 없던 약속 첫눈이 내리면 만나자던 어긋난 설렘의 그리움들 애달픈 사람마다 눈발을 쌓고 녹고 녹인 그 날이 몇십 년일까 내 것 아닌 이별에 가슴 부비던 속여 보낸 청춘이 불쌍하지 삼곡. 도담. 단양, 단성. 죽령. 희방사. 풍기, 영주, 문수. 안동, 내 안의 것으로 보듬었던 어제의 착시 차곡차곡 열 손가락 꼽아가는 밤 나는 오늘 궁핍하게 떠나온 세상의 모든 청춘을 불러 안동역으로 간다 201701132146금제천발안동행기차안에서쓰고 201701192708목깁고옮김 ■ 시집 『 검은 해 』에서 ■ 진 성 「안동역에서」 2020. 6. 23. [詩와 音樂] 별것 / 성봉수 별것 / 성봉수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하면 별것도 아니다 소나 개나 한 목숨을 따지자면 사람도 매 한 가지 별거 아니다 꿀맛 같던 달콤한 떨림도 불면의 아린 그리움도 그까짓 것 정말 별것도 아니었다 그래도 별것이 아닐 수 없는 단 한 가지 내게 닿았던 그 온전한 파문 20131116토 Just For You/Giovanni Marradi ■ 시집 『 바람 그리기 』에서 ■ Giovanni Marradi 「Just For You」 2020. 6. 18. [詩와 音樂] 밤느정이 / 성봉수 º밤느정이 / 성봉수 기다리고 기다려도 임 소식 없고 정한 밤 그리워 흐른 눈물이 꽃잎마저 하얗게 세어 놓았네 2008/6/12/목/25시06분 쓰고 옮김 º밤느정이[명사] 밤나무의 꽃 ■ 시집 『 너의 끈 』에서 ■ 조아람 E.V 「정주고 내가 우네」 2020. 6. 14. [詩와 音樂]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 잊혀지네 / 성봉수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 잊혀지네 / 성봉수 사람에게 사랑의 돌을 묶어 이별의 강에 던지면 퉁퉁 부어 검게 썩을 인연의 주검에서 향기라도 나나요 깨어진 독을 채우는 목마름이 쑥스럽다 하셔야지 사랑이 어찌 다른 사랑으로 잊힌다 하세요 거짓말 마세요 속이려 말아요 우기지 마요 사랑은 심장을 떠다니는 가시와 같은걸요 그리 쉽게 잊히는 게 어디 사랑이에요 생각해봐요, 그 목마름이 사랑이었는지 사람이었는지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진다 마세요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 잊히는 거겠죠 IMG/Sir John Everett Millais_Ophelia ■ 시집 『 너의 끈』에서 ■ 하림「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출간 도서/■ 너의 끈' 카테고리의 글 목록 ■ 詩人 성봉수의 방 ■ sbs090607.tistory.com 2020. 6. 11. ★~ 詩와 音樂 ~★[詩集 『바람 그리기』] 그런 날이 있어요 / 성봉수 그런 날이 있어요 / 성봉수 유난히 그런 날이 있어요 그래서 슬그머니 일상을 나서 홀로 술잔에 숨고 싶은 그런 날이 있어요 그런 유난스러운 밤이면 인적 끊긴 거리를 유령처럼 나서요 이런 유난스러운 날엔 이성의 닻을 끊고 찢긴 인연의 돛에 발가벗고 매달려 가슴이 저미도록 쓸리고 밀리며 떠다니다 그리움의 노도가, 봉인된 부정의 방이란 방마다 콸콸 우르르 쏟아져 들면 마침내 포장마차 구석에 쓸쓸하게 침몰하여요 절망이 뒤덮인 암흑의 펄에 닿아서야 마른오징어를 쪽쪽 찢어 어금니에 물고 처음 미소부터 마지막 악수까지 질겅질겅 씹어 망각의 침을 뒤섞으며 부정의 방들을 담담하게 봉인하고 오늘로 떠오르는 일인데 그런 날이 있어요 유난스러운 오늘 같은 날 말이어요 처음부터 한쪽 구석이 찢겨 있는 세상 같은 어느 것도 여밀.. 2020. 6. 4.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