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카테고리의 글 목록 (3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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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145

발악일지어도... 겨울을 예감하고 조락의 힘없는 햇살 끝에 매달려 마지막 씨앗을 여물기 위해 안간힘 쓰는, 어디 냇가 누렇게 반쯤 뜬 잡초가 있다. 손 놓지 않기 위해 그렇게 매달려 며칠 만에 또 씨앗 하나를 툭 털어냈다. 줄줄줄... 다다익선, 맺히는 대로 여물건 말건 털어내기로 하면야 그중 하나는 누구의 가슴에 싹을 틔우려니... 참 쉬울 일이지만. 지나고 보면 아무개의 구시렁거림에 불과한 일이겠다만, 그냥 이렇게 내 한때를 담담하게 살아내는 중이다. 밤새 미동 없는 바람종. 멀리서 들리는 풀벌레 소리가 그 빈자리를 채워주니 감사한 일이다. 내 존재의 더듬이를 떨리게 했던 파장들처럼... 202308152932화 이선희-알고 싶어요 OOO GOP, 대북확성기로 울리던 이 음악. 맺는 곳 없이 혼자 멀리도 울려 퍼지더니.. 2023. 8. 16.
감사하는 밤. 네 시. 고장 난 문이 덜컹거리며 열리는 소음에 계산대에 엎어져 있던 편의점 아르바이트 직원이 화들짝 놀라 일어난다. 참 곤한 잠일 텐데 미안하다... 담배와 라면을 사 들고 돌아오는 길. 아직은 차도 인적도 흔적 없는 거리에 바람이 아름답게 분다.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지만, 하늘엔 아직 중천에 닿지 않은 달이 어제보다 한 수저는 덜어낸 모습으로 무심하게 내려보고 있다. 오래된 집 마당. 바람종이 참 이쁘게 운다. 내 지금의 모든 시간에 그저 감사한다. 202308082850화입추 들무새_기타-사랑하는_그대에게 2023. 8. 9.
달을 보고 짖다. 술밥 먹고 와 샘에 가서 물 좍좍 뿌리고 나가기 전에 씻어 물 잡아 놓아던 밥솥 취사 버튼 누르고 누웠다가 까뭇 잠들었습니다. "증기 배출이 시작됩니다" 까지는 들었는데 그냥 모르쇠 잠들었습니다. 잠들었다가 하도 더워 눈 뜨니 새로 한 시 반이 지나고 있습니다. 에어컨을 켜놓고 물 뿌리러 밖에 나오니 날이 시원합니다. 3:30~ 6:30. 며칠 전 올 들어 딱 한 번 튼 것을 빼고 에어컨 의지 없이 잘 버텼는데 이 선선한 밤에 트니 전기 닳는 것이 아깝습니다. 다시 들어가 에어컨을 끄고 현관문 활짝 열고 모기향 새로 펴 놓고 다시 샘으로 가 시원하게 물 좍좍 뿌리고 들어왔습니다. 들어와서 모처럼 코 묻은 돈 적선하는 포스팅 하나 올렸고요. 지금부터는 부탁받은 원고 교정 보고 여유 시간이 되면 깁다 만 시.. 2023. 8. 8.
"피부 좋다" 몇 년만에 만나 친구. 이틀이 지나고 곰곰 생각하니, "좋다"가 아니고 "좋아졌다"였다. 그러니, 사람 귀가 얼마나 간사한 건지 원... 하긴, 결혼하고 서른 훨씬 넘은 어느 무렵까지도 벌집 건드린 놈처럼 주먹만 한 여드름으로 도배하고 산 청춘이었으니 그때랑 비교해서 좋아진 건 분명헌디... 그 무관심의 훈장으로 진피처럼 되어버린 피부는 그대로인디? 작년부터 스킨이라도 열심히 바른 덕을 보는 건지 어떤 건지 ㅋㅋㅋ 절기가 어찌 되는 건지, 작년까지만 해도 하지 지나고 나면 하루가 다르게 밤이 길어지더니, 올핸 절기가 거꾸로 가는지 도통 밤이 길어지지 않으니 참으로 희한한 일이네. 식전 댓바람부터 까마귀 울음은 또 뭐랴? 202308053024토 서수남_하청일-즐거운여름mix여적암탁족 속리산 여적암 입구 .. 2023. 8. 6.
지금은 알 수 없는 이유이겠으나.... 미스터팡-줄리아_안동역에서_해운대연가mix2022/바람그리기 동부 역사 쪽으로 향하는 인적 끊긴 통로를 반쯤 지났을 때, 뒷주머니에 폰을 꺼내 무한 반복으로 재생시킨 음악. C 시에서 찾아온 오랜 동무와 오후 세 시를 넘기며 시작한 술자리를 날을 넘겨 그렇게 마감하며 돌아왔다. 컴을 열고, 옷을 훌러덩 벗고, 볼륨을 최고로 올려 이 음악을 틀어 놓고 샘에 나가 좍좍 물 뿌리고 들어와 커피를 타서 다시 서재 의자에 앉아 무한 반복되고 있는 이 음악의 꼬리를 잡고 '그냥_'앉아 있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내 입이 점점 닫혀가는 까닭을... 202308032601목 쥔 잘 못 만나 죙일 곡기 귀경 못한 탈아 미안하다. 눈이 다 아프네. 전부 귀찮다. 일단 눕자. 하루 잘 살았으니 내일에 모자랄 것 없는 일이다. 2023. 8. 4.
깨진 바가지 아래턱에 나사 하나 박고 온 날, 지난번엔 어찌 네 개를 박았는지 모를 정도로 그렇게 비몽사몽 깨진 바가지같이 하루를 보냈다. 하필이면, 그렇게 반쯤 풀린 몽은 주사 기운과 그 크기만큼 점점 심해지는 통증 사이에서 비루먹은 가이처럼 늘어져 있는데 큰 애가 퇴근길에 이것저것 먹거리를 들고 모처럼 들렸다. 종일 마빡 벗겨지게 더웠으니 시원한 맥주 한 잔 보탰으면 좋았을 일인데 피자, 치킨, 도넛 하나씩만 가위로 잘라 대충 우물거려 넘기고 일어섰다. 아홉 시쯤, 밥 한술 간장에 비벼 먹고 이 닦고 새로 네 시가 가깝도록 서재에 앉아 절구질하다가 엉거주춤 기어나와 처음으로 선풍기를 틀어 놓고 잤다. 쥐가 들어오거나 고양이가 들어왔다 나가거나 말거나, 거실문을 닫을 생각도 못 하고 그대로 픽, 쓰러져 잤다. 물론.. 2023. 7. 29.
여우가 놀러 온 줄 알았더니…. 장마가 끝났다는 보도. 그러니 급하게 뛰어나가다 멈춘 걸음. 후드득 젖은 것이야 잠깐의 볕으로도 금세 마르리라... 내가 소모하는 에너지 효용이 더 이득 되는 쪽을 선택해, 이틀째 잡고 있는 깁던 시를 놓고 뛰어나가다 멈춘 짧은 순간의 판단. "우다다다..." 멀리서 천둥 치는 소리가 들리고 바람종이 박자도 없이 울리기 시작한다. 오래된 마당 빨랫줄에 걸려 명태가 다 되었던 빤스 하나 수건 하나 바다로 돌아가니, 거둬들이기엔 이미 늦어 의도 없이 우화 속 백면서생이 되었다. 202307261429수 Franck_Pourcel-Mister_Lonely 세금. 2023. 7. 27.
나는 충분히 우울했다. 외면할 일이 아니다. 나를 위해서라면, 모른 척 외면해 시간의 풍화에 잊혀진 먼지로 만드는 것이 편한 일이겠지만 자기부정의 모순이고 진정에 대한 배반이다. 봉인을 풀고 나를 불렀다. "구멍"과 "별"을 잡고 밤을 샜다. 엉킨 매듭을 잘라버리기도 하고 잘라낸 곳을 새 끈으로 엮어보기도 하고... "구멍"과 "별" 사이에 얽힌 젖은 매듭이 쉽사리 풀리지 않는다. 밤을 나며 들은 음악... 나는 충분히 우울했다. 그렇지 않아도 온통 우울한 뉴스들로 마음의 절반은 질질 끌고 지내는 요즘인데, 나는 충분히 우울했으나 더는 깊어지지 않으려 무던 애썼다. 하지만 지금도 외줄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세 시로 접어들며 비가 잠깐 후드득 뿌렸고 커피가 떨어져 녹차를 마셨다. 담배 떨어진 것만큼이나 불편.. 2023. 7. 25.
날 밝았다~! 정리해 놓은 카테고리로 들어가지 못하고 스팸으로도 분류되지 않고 쌓여 있는 잡다한 메일들. 그래서 맘먹고 열어보지 않으면 발신지만 훑어보다가 그냥 지나치게 되는 잡다한 메일들. 오늘 그 메일 중 며칠 전 도착한 하나를 무심코 열어 확인했다. 지금 기억으로는 얼추 십 오육 년 전에 청탁이 왔던 곳. 보낸 시가 편집 오류로 두 행이 한 행으로 붙어 출간되었던 종합문학지. 그래서 발행인에게 전화해 개지랄을 퍼부었던 곳. 창간하고 몇 해 되지 않은 무렵이었으니 "계간도 아니고 월간이 몇 해나 가랴..."는 의구심으로 관심에서 멀리 두었던 곳. 그러는 동안 발행인의 연락처가 바뀐 것도 모르고 지냈던 곳. 그런 곳에서 청탁서가 도착해 있다. 지금까지 폐간되지 않고 발행되고 있다니 괜히 머쓱하고 미안하다. 프로필에 .. 2023. 7. 24.
알 수 없어요. 지루한 장마 중에 오랜만의 개인 날. 많은 비에 어르신들 흉한 꼴은 안 당하셨는지, 선영을 찾아뵙고 왔습니다. 딱, 예상한 곳에 예상한 만큼의 물골만 났으니, 폭우에 노심초사하던 걱정은 내려놨습니다. 비가 더 온다니, 물골 난 곳 윗대 조상님부터 차례로 손보며 부모님께 내려왔습니다. 지난봄. 두어 차례 오가며 보식했던 법면과 고라니가 지랄해 놓았던 봉분. 산중턱에서부터 양동이로 퍼다 날라 보식한 잔디 위에 복토해 놓았던 것, 애쓴 보람도 없이 다 쓸려 내려갔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보식한 떼는 모두 붙어 있어 그중 다행입니다. 맘으로는 다시 복토하고 오려고 가져갔던 양동이. 뒤질 것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날은 어찌 그리도 덥고, 잡부 나서는 긴 옷 챙겨 입고 장화까지 신고 갔는데도 뭐가 그리.. 2023. 7. 20.
오늘도 승리하소서 202307070630小暑 2023. 7. 7.
바램. 영등포역 노숙자 냄새 팍팍 나는 삼월이 우리에 고개들이 밀고, 밤새 사라진 쓰레빠 한쪽을 찾아 신고 오래된 집 마당을 휘이 한 바퀴 돌고 들어 와 첫 커피와 담배를 물고 시작하는 하루. 오전 잡부 마치는 대로 그제 예약한 치과 들려 상황파악하고, 저녁엔 C시 모임에 다녀와야 하고, 중간에 텀이 있으면 혈압약 타러 다녀와야 하고... 아쉬움 남기지 않는 하루가 되길. 202306230600금 늦은 봄에 전기매트 걷고 모기장 펴 놓고 출입 없던 안방. 뜬금 없이 떠오른, 이이의 자경문 4조 10조에서와 명심보감에서 이른 "혼자 있을 때 삼가라". 그 생각이 닿은 '그러니 자리는 가려 자야지'라는 생각에 기어들어 간 사흘째. 오늘에서야 불편함 없이 숙면. 술기운도 있었으려니... 2023. 6. 23.
서러운 신록. 콩물 남은 것. 쉬어버리기 전에 먹어 치우려고 귀찮음을 감수하고 불 앞에 섰다. 충전기를 꽂아 놓은 폰에서 랜덤으로 흘러나오는 통곡. . . . 202306201322화 김인배 트럼팻, 방 미 - 내 사랑, 목숨, 운명 mix 국수물이 끓어 넘치거나 말거나, 오래된 집 화단의 신록을 바라보며 한참을 서 있었다. "서럽다" 내가 잡은 신록의 지금이, "왜 이다지도 잔인하게 서러운가..."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이별을 고다 / 성봉수 이별을 고다 / 성봉수 토종닭 한 마리를 압력솥에 구겨 넣고 불 꺼진 부엌 냉장고에 기대앉아 비탈리의 샤콘느를 듣는 우(憂)요일 활은 칼이 되어 내 심장을 자근자근 찢어대는데 부실한 내 사랑 sbs150127.tistory.com 2023. 6. 20.
공공의 잡부. "시를 쓰셔야지 왜 일을 다니셔요..." 오래전 카트리지 전자담배가 나오던 초창기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이 불었을 때, 그때 '입고되면 알려주십사' 편의점 여사님께 문자 남겼는데. 내 폰 문자 발송에, "시인 성봉수 아룀"이라고 사전 설정되어 있던 것을 깜빡하고 그냥 보냈었는데, 그 이후 잡부 마치고 귀가하며 누더기에 장화를 터벅터벅 끌며 담배 사러 들릴 때마다 건네주시는 덕담. 오늘. 오전 짧은 잡부 마치고 변함없이 담배 사러 들렸는데, "유튜브에도 시 올리시죠?" '아... 녜, 어찌 아셨어요?' "제가 유튜브 들어갔다가 우연히 보니까 시인님이시데요. 늘 보고 있고 좋아요도 눌러요." '어이쿠 고맙습니다!' 내가 이래서 근래의 사진은 가급적 올리지 않는데, 이거 어디 가서 허튼소리했다가는 손가락질받기 .. 2023. 6. 19.
시원하고 맛있는 맥주 모처럼의 잡부. 그렇지 않아도 어깨 통증이 다시 시작되었는데, 삼 층을 이틀 오르락거렸더니 삭신이 쑤신다. 하필이면 장아찌용 매실 주문한 날 잡부가 잡혀, 도착한 매실이 과숙될까 하루 김치냉장고에 넣어두었더니 조졌다. '온도를 낮춰 둘까?' 잠시 머뭇거리기는 했었는데, 비닐봉지에 박스채로 담아 넣어 두었는데도 반은 얼었다. 얼었다 녹으니, 과육이 코처럼 뭉그러지니 정말 조졌다. 안일했다. 그래도 어쩌나 버리기도 그렇고... 매실청도 담그는 마당에, 매실고추장 담그는 셈 칠 밖엔. 장아찌에 넣을 소주 사러 문밖을 나서니 본격적인 여름 볕이 대단하다. 나도 모르게 캔맥주에 손이 갔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제재 이후 자의 타의로 찾지 않고 사라졌던 아사히 맥주. 집에서의 대낮 혼술치고는 충분히 가볍고 적.. 2023. 6. 17.
까닭. 한여름 장맛비처럼 비가 쏟아진다. 어쩌면 단 한 차례의 멈춤도 없이 밤내 이리 쏟아져 내리는가?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당신이 기별 없이 떠나 걸었던 그 거리와 내가 기별 없이 떠나 잡았던 술잔이 무엇이 다른 것이었을까?" 202305290413월 Billy_Ocean-Suddenly 2023. 5. 30.
모처럼. 저녁 무렵 갑자기 찾아온 두통. -결국, 뒤적거려 먹다 남은 타이레놀 한 알 찾아 먹음. 10시 반. -10분 남짓 한여름 장맛비처럼 우당탕 쏟아진 비. 메일만 열어보다 모처럼 들어 온 방. -기분이 손님 같네. 원고 보낼 곳은 다 보냈고, -책상, 책장 정리 해야하고... 잘 시간에 뭔 커피인지... -그러고 보니 오늘 첫 커피네??? -그래서 머리가 아픈가? 하이고... 부질없다. 잡부 나가려면 자자. 202305222829월 RELAXING-피아노2023 수조 청소. 미국제비꽃 마당 이식. 설거지. 2023. 5. 23.
소사리 부근에서. 이쁜 외증조할아버지와 똑 닮았던 이쁜 외 왕고모 할머님. -어느 방학, 가마솥에 고아주던 조청과 호박엿. 뜰 지나 이 길 건너 어디쯤, 총각 불장난으로 맺은 문재 아저씨 처가 구멍가게. 지금은 큰길에서 동네로 들어가는 길이 어디쯤인지 가늠할 수 없는 외 왕고모님 댁. 이 동네 어귀 어디서 흙먼지 날리는 길을 한참을 더 걸어 찾았던 왕고모님 댁. -흙먼지 길을 한참 달린 버스에서 내려서도 한참을 아버지 손에 매달려 딱 한 번 찾았던 무언지 모르는 잔칫날. 지금은 몇째였었는지 여기 어디 무렵인지도 기억할 수 없는, 대소사에 집안 어른 역할을 도맡아 주시던 아버지 고모부님. 지금은 모두가 희미해진 기억의 길을 지나며... 잡부 나간 주인댁 아주머님, 폰으로 카바레 전자음악 올갠 메들리를 틀어놨다. 신세대 트로.. 2023. 5. 17.
청탁서 유감. 삼월이 언니께서 퇴근길에, 우편함에서 꺼내 가져다 놓은 우편 물. 오늘 시름없이 열어보니 청탁서다. 올 두번째로 받은 우편 청탁서. 살펴보니 주축의 문예지인데, 우편으로 보내오는 청탁이 사라진 시절이니 반갑다. 청탁서 말미에 붙은, "고료는 책으로 보답드림을 양해바랍니다." 내가 "글을 수록하는 대신 일정의 책을 사야 하는"의 웃기는 형편은 아니라도, 열악한 문예지의 현실은 더 잘 알고 있으니, 딱히 기대는 안 했고... 라는 생각과 를 "정작 그 문예지의 구성원들은 돈을 주고 사겠지?"라는 씁쓸한 생각. 어쨌건, 우푯값 종잇값의 정성으로라도 신작 시 한 편이라도 어찌 꾸려봐야겠다. 메일로 보내온 4월 말일이 마감인 청탁. 마감일을 표시한 포스트잇을 붙여 놓았어도 기한을 넘겼다. 넘겼으니 없던 일로 떼 .. 2023. 5. 9.
의문. 설거지하며 서재 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다 문득, '내가 알고 있는 것 믿고 있는 것, 얼마큼이 사실이고 얼마만큼 믿을 수 있는 걸까?' '내 기억 속의 첫사랑이 진짜 첫사랑일까?' '아니면, 어느 얼굴 어떤 시간이 진짜 첫사랑이었을까?' '내가 잡고 있던, 있는, 그 얼굴과 시간이 정말 사랑일까?' 사흘 먹은 설거지가 냄비 하나 공기 하나 수저 한 벌. 단출해서 좋긴 하다. 202304031920월 백지영-사랑안해2023 2023. 4. 6.
뉴라이트 계묘오적 뉴라이트 계묘오적 윤석열 직업 대통령 소속 대한민국 사이트 박진 직업 장관, 국회의원, 특수단체인 소속 국민의힘 사이트 김성한 직업 안보실장, 대학교수 소속 국가안보실 사이트 - 김태효 직업 정무직공무원, 대학교수 소속 국가안보실 사이트 - 서민정 직업 외무공무원 소속 외교부 사이트 - 2023. 3. 8.
▣ 전국 석면학교 명단 ▣ ▣ 석면 시설 미철거 전국 초중고교(유치원 포함)명단 ▣ ▶강남·서초 (유치원) 남부유치원, 돌샘유치원, 동화유치원, 리라유치원, 서울논현초등학교병설유치원, 서울대왕초등학교병설유치원, 서울대현초등학교병설유치원, 서울도곡초등학교병설유치원, 서울반포초등학교병설유치원, 서울방배초등학교병설유치원, 서울서래초등학교병설유치원, 서울수서초등학교병설유치원, 서울언남초등학교병설유치원, 서울언주초등학교병설유치원, 서울역삼초등학교병설유치원, 서울영희초등학교병설유치원, 서울우면초등학교병설유치원, 서울우솔초등학교병설유치원, 서울우암초등학교병설유치원, 서울원명초등학교병설유치원, 서울율현초등학교병설유치원, 서울자곡초등학교병설유치원, 서울청담초등학교병설유치원, 서울포이초등학교병설유치원, 서울학동초등학교병설유치원, 석문유치원, 선경유.. 2023. 2. 1.
이순의 귀 눈곱을 매달고 하품하며 오전을 다 보내고. 점심이 지나서야 일회용 면도기를 잡고 거울 앞에 섰다. 일회용 면도기 사용 횟수가 점점 줄어들도록 굵어진 털. 새로 꺼낸 면도기인데도 억센 털에 턱턱 걸린다. '이리 굵게 빠져나왔으니, 빠져나온 내 안은 그만큼 비어졌을까?' 문득, 어제의 조소를 생각했다. 요지경 속. 멀미 같은 울렁거림과, 반쯤 담긴 풍선 안의 물처럼 꿀렁거리던 두통은 한 시간쯤 후에 진정되었는데, 그동안에 무엇이 나를 이 요지경 속으로 밀어 넣었는지 곰곰 생각하니 짚이는 것이 있다. sbs090607.tistory.com "그래, 누군가는 '지난 시간을 기억하는 인생 굿즈'일 수도 있고, 누군가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찾고 있을 수도 있는 일이었는데..." 내 필요의 욕구가 좁혀 놓은 이기심의 .. 2023. 1. 14.
누가 내게 다녀갔는가... " 잡부 마치고 그지꼴로 앉은 술자리. 몇 병의 소맥을 먹고, 밖에 나가 담배 먹고 들어와 다시 앉았는데... 조금 전까지 먹던 찌그러진 냄비에 담긴 콩나물국, 온기가 사라져 차가워졌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는다. 마치 얼음 왕국 마녀의 손이라도 닿은 것처럼, 콩나물국 냉기가 식탁 위 모든 음식을 집어삼키며 번져간다. "내가 지금 있는 곳이 어디지?" 오야의 두런거림이 먼 메아리처럼 공명하고, 맘 안 가득 돋는 소름. 창밖엔 눈이 내린다. 내리는 눈을 보며 담배를 먹는 그 잠깐. 힘겹게 여민 내 망각의 울타리를 허물고, 누가 내게 다녀갔는가... Pete_Tex-Latin_Lover_Captiva_-_When_A_Man_Loves_A_Woman_-_A_Whiter_Shade_of_Pale 20221213화... 202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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