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카테고리의 글 목록 (2 Page)
흐르는 강물처럼...
혼술의 날이 가고, 닭갈비에, 돼지 껍디기에, 육포에. 소맥에, 소주에, 맥주를 먹고 터벅터벅 걸어오는 밤, 환영처럼 스르륵 펼쳐지는 영상. "삿되지 않겠노라. 내 삶의 지주, 시인의 양심을 놓지 않겠노라. 굶어 죽어 티끌도 흔적 없는 존재가 되더라도, 시정잡배가 전대 안에서 손가락 꼽는 짓은 하지 않으리라" 거듭 읊조리게 했던. 나흘 전, 그 찻집의 웃기고 건방진 셈법의 욕심과 배려를 가장한 어설픈 통보를 떠올리다, "내가 아무리 잡놈이라도 부끄러운 아비는 되지 말아야지" " 그저, 지금 미혹한 내 안이 사랑으로 충만하게 하옵소서 " 202310022515월 아고, 한 일은 먹는 거 밖에 없는데 우찌 이리 피곤한고... -by, ⓒ 詩人 성봉수
2023. 10. 3.
뿐이고.
누님께 잘 다녀왔고, 밥솥 고장 나 가스불 밥했고, 축구 잘 봤고, 안면도 갑오징어 숙회도 잘 먹었고, 홍화동동주도 잘 먹었고, 쐬주도 잘 먹었고, 예산 사과맥주도 잘 먹었고, 그렇게 혼술 잘했고. 눈으로 축구 보는 동안, 홍화동동주와 오징어 숙회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고, 세원마차 형수는 어찌 살고 있는지 궁금했고, 어른 노릇하느라 강변도 걷지 못했겠구나 생각했고, 각기 다른 생각을 하는 동안 "한 몸으로 같은 풍경을 갈라 서로 다른 생각을 동시에 하고 있는 인간 뇌의 능력은 참으로 신비하구나!" 감탄했고, 졸리지도 않고 피곤하지도 않은데 몸이 조금 무겁고, 아마 잡식 술이 부른 두통 때문인가? 짐작되고, 그냥 누워야겠다... 는 생각이고, 생각하는 동안 "무릎 보온 파티션을 알아봐야겠다"..
2023.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