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418 모과 하나. \내 기억 속의 모과는, 왕성극장 골목 끝, 요정 "다정"의 왜식 울타리를 훌쩍 넘은 거기. 거기에 손 가는 이 없이 가지가 휘도록 까맣게 달려 있던 홍등(紅燈). \ 내 기억 속의 모과는, 떵떵거리던 양조장집 외손녀 어머님. 어머님께서 삐지고 저며 말 통으로 담가놓던 술. 권주(勸酒)가 배려고 영광이었던 시절의 다섯 사위를 위한 보약. \ 내 기억 속의 모과는, 투박하게 남긴 순간의 드로잉이거나, 청명한 수채화이거나, 덧대거나 감춰 각각의 햇살을 섞어 놓은 유화. 그 모든 정물의 부속물. 그런 모과가 자꾸 눈에 밟힌다. 가을 끝, 어디 거기서 채 마르지 않은 꼭지를 비틀어 가져다 놓은 못생긴 모과가 눈에 밟힌다. 앉아서도, 서서도, 현관문을 밀치고 들어서면서도, 내린 커피를 들고 부엌을 나설 때도..... 2023. 11. 29. 불멍. 제가 중학교 들어가던 해, 섭골 작은할머님께서 결혼을 앞둔 큰 누님 예물 이불 꾸미러 시내 장조카 집에 내려오셨습니다. "아이고 작은어머님, 주무시고 내일 올라가셔유!" 라는 어머님 말씀에, "조카 댁, 나도 그러고 싶지만, 돼지 구정물이야 하루 안 줘도 되지만 가이 땜에 안댜. 내가 그눔에 가이 땜에 꼼짝을 못 한다니께. 내자니 혼자 사는 큰집이 너무 썰렁허고 기르자니 한시도 집을 못 비우겠고..." 3박 5일 일정이니 오고 가며 공중에 날리는 시간을 빼면 2박 3일 예정의 첫 해외 여행. 막상 떠나려니 단도리할 집안일이 뭐가 이리 많은지... 베어 놓은 토란대. 다녀와서 하기엔 너무 늦고, 떠나기 전에 마무리해야겠습니다. 작년 김장 소태김치 쏟아 놓은 것 쓰레기로 뒷마무리 하고, 비워 물에 담가 놓았.. 2023. 11. 21. 만추 잡부 마치고 돌아오는 길. 서녂의 해가 슬프도록 붉다. ☆~ 만추(晩秋)의 허수아비 / 성봉수 ~☆ 만추(晩秋)의 허수아비 / 성봉수 나는 존재하였으나 탑시기로 엮은 쭉정이뿐인 맹자(盲者)의 왕관 다행이면, 희아리 같은 햇살의 누더기 망토를 걸친 집사쯤 어제는 내 덕으로 떠나와 거만하였 sbs090607.tistory.com 날이 추워졌으니 커피 잔을 바꿨고... 밥알이 영 삭질 않으니, 쏘주를 한 곱부 마시고 자야 하나 어쩌나? 피곤타. 뻗자. 202411152539수 Raymond_Lefevre-La_Reine_de_saba 치과 연기 -by, ⓒ 성봉수 詩人 2023. 11. 16. 자자. 애국가 4절도 끝났고. 속은 쓰리고. 무릎도 시리니... 202311122720일 Tetris99-MainTheme 89% 회복. -by, 성봉수 2023. 11. 13.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빈들에 부는 바람 / 성봉수 빈들에 부는 바람 / 성봉수 낙엽 지는 고갯마루를 넘어서다 바람같이 다가온 빈들에 서서 많이도 울었습니다 초록의 설렘과 햇살의 정열들은 비명보다 빠르게 지나가 버리고 가을이 되어서야 움쑥움쑥 자라나는 그리움과 서러움의 빈들이 되어 그대 많이도 울었습니다 얼마나 아팠으면 제게 안겨 물었으랴만 울다가 떠나갈 허무의 바람, 처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가을도 떠난 동토의 빈들에 눈이 쌓이고 처음처럼 여기에 홀로 서 있습니다 그대의 서럽던 울음 시린 바람의 메아리 되어 남루한 제 옷에 펄럭입니다 ■ 시집『너의 끈』에서■ -옥슨 80 '그대 떠난 이 밤에'- ☆~ 詩와 音樂 ~☆ :: 플레이바에서 음원 다운로드 하는 법 (tistory.com) 너의 끈 블로그 바람 그리기에서 영상시.. 2023. 11. 13. 졸립다, 자자. 한겨울이 무색하도록 바람 맵던 날. 잡부 다녀오며 고추전에 내려 영렬이네 들러 부직포 구입. 집에 돌아와 어둑한 옥상 올라가 배추 덮어주고 씻고 먹고. 부직포 사 끌어안고 오기 망정이지, 맞바람에 얼어 뒤질 뻔. 꼭 어릴 적 섭골 할머님 댁 가는 신작로 걷던 기분. ★~詩와 音樂~★[ 詩集 『바람 그리기』] 북향의 화단 / 성봉수 북향의北向 화단 / 성봉수 북향의 화단에는 봄이 오기 전에는 눈이 녹지 않으리라 겨울을 잡고 맞은 이별은 이별로 얼어 늘 떠나가고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얼어 가슴 속을 아프게 긁는 시린 바 sbs150127.tistory.com 북쪽으로 걷는 길은 왜 언제고 이렇게 추운지 원.... 냉장고 바지를 벗을 때가 되었나 봐. 202311102411금 Dominique_Fils_Aime.. 2023. 11. 11. 충격파. 먼 곳에서 불식간에 발생한 지진에, 잠깐 들썩 들렸다가 이내 가라앉은 방바닥에 누워 있는 것 같은. 변속할 틈도 없이 칠 벗겨진 과속방지턱을 무심코 건너서는 시내버스 뒷좌석에 앉아있는 것 같은. 먼 수평선의 정적을 바라보며 무풍의 해변을 따라 걷는 내게, '쏴아' 몰아친 집채만 한 너울성 파도처럼. 어젯밤, 그렇게 내게 닿은 충격파. 번개를 볼 틈도 없이 나타나 와당탕 흔적 없이 부서지고 만 뇌성(雷聲) 같은... 하지만 슬픈 것은, 지금의 물을 먹고 평상의 겔이 된 전분처럼. 더는 깊게 요동치지 않는 반고체의 덤덤해지는 심상과 그저 하늘에 떠 있는 무수한 별 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는 그 얼굴에 대한... ☆~ 별 / 성봉수 ~☆ 별 / 성봉수 나는 내 안에서 너를 보나니 너도 네 안에 내가 있느뇨 나의.. 2023. 11. 6. 가역적이고 허술한 물리적 결합, 각인. 점심 먹고 도착한 두 번째 현장. 2층으로 오르는 계단과 이웃한, 화원을 겸한 꽃집에서 노래가 흘러나온다. 순간, "왜! 내 이름만 덕선이냐고!" 해마다 언니 생일에 함께 차려지는 자기 생일상에 분노하며 고함치던, "응답하라 1988"의 한 장면이 떠오르며 웃음이 빵 터졌다. 1984년 Georagge benson이 처음 부른 이 노래,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후에 westlife를 비롯한 여러 가수가 커버하긴 했지만, 1987년 부른 Glenn medeiros의 버전이 응팔에 삽입되었는데, 극 중에는 경주행 수학여행 기차에서 따라 부르는 장면에 노출되며 뭇사람에게 다시 관심받는 곡이 되었다. Georagge ben의 곡을 어쩌다 듣게 되면, "고개를 .. 2023. 11. 5. 혼자 먹는 술. 춘마곡 추갑사 다녀와야지... 다녀와야지... 해마다 이맘때면 마음속에 중얼거리는 단풍 구경에 대한 소망. 올해도 변함없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공염불로 그칠 것이 뻔합니다. 잡부 일정이 없는 날. 아침에 눈 sbs210115.tistory.com 이렇게 단풍 구경을 다녀왔고요. 딱 한 잔 먹고 포장해 온 도토리묵 무침과 좁쌀 동동주로 술밥상을 차려 앉았습니다. 도토리묵이 하도 슴슴해서 간장과 사과식초 보태 간을 더 했습니다. 참, 촌 놈 식성에 멀국은 있어야 하니 라면 반 개 삶았구요. 산행 전 식당에 먼저 들러 메뉴판을 보며 생각했더랬죠. "술 안 먹고 운전할 줄 알고 시간 많은 사람 있으면, 함께 와 더덕구이에 전도 하나 시켜 술 다 비우고 가면 좋을 텐데..." 202311월첫날2348수 Alex_.. 2023. 11. 4. 풍경. 잡부 마치고 들어서는 오래된 집 마당. 화원 앞에 놓인 정성으로 가꾼 상품에 비하면 보잘것없다 하겠으나, 그냥 심어준 그 자리에서 해마다 그냥 피고 지는 소국. 낮 동안 꽃봉오리가 앞다퉈 벌었다. 잠시 어정쩡하고 허리 굽혀 코를 박고... 고추장 독을 찾는 어머님과 실강이하던 버려진 장독대 위 고무나무. 한 가지에 나 같은 계절을 살았어도, 가을을 맞는 깊이가 이리 다를까? 이들도 그럴진대... 슬슬 화분 들여놓을 때가 가까워지고 있는. 고무나무 위, 푸른 잎이 귀해진 자칭 고욤나무. 벌거지에게 잘 익은 저 잎은 더 맛있을까?라는 생각. 토란 줄기 하나가 또 거꾸러져 있고. 대문 닫히는 요란한 소리에도 꼼짝 않고 누가 드는지 나는지 관심 없는 삼월이가 노숙자 냄새나는 우리에 콕 처박혀 계시고. 쇳대를 열.. 2023. 11. 1. ☆~詩가 된 音樂~☆ Querer & Bella / Francesca Gagnon Querer & Bella Querer Dentro del corazón Sin pudor, sin razón Con el fuego de la pasión Querer Sin mirar hacia atrás A través de los ojos Siempre y todavía más Amar Para poder luchar Contra el viento y volar Descubrir la belleza del mar Querer Y poder compartir Nuestra sed de vivir El regalo que nos da el amor Es la vida Querer Entre cielo y mar Sin fuerza de gravedad Sentimiento de libertad Que.. 2023. 10. 30. 나흘째. 잠귀신. ...등장인물이 많기도 하고.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는 건가? 소라도 먹이야 쇠죽 쑤며 군불이라도 지피쥐... 202310280638토 Wilhelm_Kempff_-_Beethoven_Piano_Sonata_-Piano-Sonata-No-17_in_D minor_Op31_No.2_-_Tempest_3_Allegretto_Alfred Brendel_DG_138_935-mix-2022가을끝_무각재바람종2022 약 샤워기 헤드 교체(다이소 3,-) 식탁 의자 수리(육각렌치셋. 다이소 3,-) WD-40(대성철물. 6,-???왜케 비싸) 칼슘 액제(중앙농약. 4,-) 보온 조끼(5,-), 이끼 방지제(1,-), 삼월이 간식(3,-)/다이소 흥정 봐서 어머님 제사 모셔야 하고... -by, ⓒ 성봉수 詩人 2023. 10. 28. 넘치거나 모자라거나. "죽으면 실컷 잘 잠. 안 오는 것을 억지로 청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은 물론이고, "잠이 한 생에서 차지하는 지나친 비중은 불합리"라며, 덜어내고자 의식적으로 선택해 온 불면. 모자라는 잠에 평상이 삐그덕거리는 부작용은 차치하고 그랬던 내가, 초저녁부터 잠으로 채운 밤이 꼬박 사흘. 지금 내게 뭔가 부족하거나, 넘치고 있는 이 기현상... 밤사이 첫 망울을 터트린 노란 소국. 가을이 얼마나 꿀맛이길래, 삭신이 오그라드는 기온에 아랑곳하지 않고 진딧물이 다닥다닥 잔치를 벌이고 있을까? 나 먹기도 짧은 가을을 훔쳐먹는 놈, 오후엔 약을 뿌려야겠다. 202310270731금 따로또같이-가을편지 25-샘문경첩수리 -by, ⓒ 성봉수 詩人 2023. 10. 27. 어쨌건. 점심은 버무리, 저녁은 삼월이 언니가 시켜 준 짬뽕. 의도 없이 밥 굳은 날. 그리고 의도 없이 잠이 든 날. 그렇게 잠에 들었다가 몇 차례 눈을 뜨며, '이런 날도 있구나... 초저녁부터 잠에 취하는 이런 날도 있구나...' 비몽사몽 잠과 깸을 반복했건 어쨌건, '아, 등 따시니 참 좋다...' 궁시렁 거리던, 낮 같던 밤. 금세 식은 첫 커피. 날이 썰렁해졌으니, 잔 바꿀 때가 되었고... 202310250641수 건겅검진 예약 바깥채 수전 구입, 교체(해바라기. 대원타일 65,-) 온수기 호수 수리(스텐클립2ea. 한국상사 17-) 샘 문 경첩(2ea), 직결피스, 목제피스, 드라이버(대성철물. 10,-) 고무장갑, 수세미, 서재 리필용 라이터, 삼월이 간식(다이소. 8,-) 떡볶이, 순대(버무리... 2023. 10. 25. 와라락, 와르르... 술밥 먹는 밤. 날이 쌀쌀합니다. 날이 쌀쌀하니, 따끈하게 중탕한 사케와 어묵꼬치를 먹고 싶습니다. 머리를 뱅뱅 굴려도, 그렇게 혼술할 곳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추저분하긴 해도, 평리 투다리에 다녀올까?' sbs150127.tistory.com 귓불과 콧등이 아리도록 덜덜 떨다 차려 앉은 자리라면 좋았겠다. 이불 폭 뒤집어쓰고 전기매트에 따닷하게 지지며 뉴스를 보는 동안 내가 원했던 갈증의 깊이가 희미해진 데다가, 삼월이 언니께서 건네주고 간 피자(그것도 고구마) 한쪽 덕분에, 의도했던 육체적 공복도 무너지고 말았다. 그렇게 밤 열 시가 지나 꼼지락거려 술밥상. 따끈하게 데운 정종에 훅, 취기가 오른다. 준비 없는 취기에 사로잡히는 것은 당황스러운 일이다. 정종 반 주전자(3홉쯤 되지 싶다)를 비웠지만.. 2023. 10. 22. 술밥 먹는 밤. 날이 쌀쌀합니다. 날이 쌀쌀하니, 따끈하게 중탕한 사케와 어묵꼬치를 먹고 싶습니다. 머리를 뱅뱅 굴려도, 그렇게 혼술할 곳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추저분하긴 해도, 평리 투다리에 다녀올까?' 생각했다가, 날도 점점 썰렁해지고 옷 갈아입기도 귀찮고... 마침 떨어진 담배 사러 나서는 김에 마트에서 사다 해 먹기로 했습니다. 청하로 사 오려다가 두 병을 들고 오기엔 번거롭고, 백화수복 4홉으로 들고 왔습니다. 다 먹고 난 후 면을 먹을 생각으로 기웃거렸는데, 사리만 따로 파는 것이 없어서 그냥 기성 우동제품을 들고 왔습니다. 무나 다시마나 멸치나 다른 양념류야 다 있으니 문제 아닌데, 편의점 핫바 꼬치라도 모아둘 걸 아쉽습니다. "술은 따끈하게 중탕한 정종이 최고니라"라고, 할아버님의 말씀을 회상하던 어머님.. 2023. 10. 21. ☆~詩가 된 音樂~☆ 사랑의 슬픔 / 이치현과 벗님들 사랑의 슬픔 하늘엔 흰눈이 내리고 거리에는 오가는 사람들 무슨 생각에 걸어 왔는지 알 수 없어요 달리는 창가에 흐르는 눈꽃처럼 허무한 사랑에 눈을 감으면 그대 생각에 가슴이 시려워요 아 속삭이듯 다가와 나를 사랑한다고 아 헤어지며 하는 말 나를 잊으라고 거리엔 흰눈이 쌓이고 내 가슴엔 사랑의 슬픔이 피어나지 못할 눈꽃이 되어 (그대 가슴 안에 흩어져버린) 빈 가슴을 적시네 (눈꽃이 되었나요) 이치현과 벗님들 1986 ☆~ 詩와 音樂 ~☆ :: 플레이바에서 음원 다운로드 하는 법 (tistory.com) -by, ⓒ詩人 성봉수 2023. 10. 21. 요즘 양말 기워 신는 사람이 어딨어? 어딨긴, 여기 있쥐! 잡부 다녀와 씻고 꼼지락거리다가 배가 출출한 참에 삼월이 언니께서 사주는 추어탕으로 저녁 외식하고. 베트남과 국가 대항 축구 평가전 보는 동안, 걷어 던져 놓고 또 던져 놓고 또 던져 놓았던 빨래 개키고 구멍 난 양말 여섯 짝 꿰매 짝 맞춰 정리하고. 씻어 불려 둔 쌀로 이밥 냄비에 짓고 포와 정안수 고여 증조부님 제사 모시고. 젯밥 반 공기 장물에 비벼 먹으며 포 몇 조각 뜯어 제사 모신 청하 한 병 청소로 마감하는 하루. 202310172440화 잡부 돌아왔을때 도착한 문자 "청하 선생님 부고" 몇 달전 지하철에서 쓰러지셨다는 기별과 의식 돌아오고 잘 회복되고 계시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끝내 운명하셨다. 한 세월이 이렇게 또 저물었다. 서운하고 애석하다... -by, ⓒ 성봉.. 2023. 10. 19. 매칼 없다. 오전 잡부 끝나고 도착한 식당. 식당 앞 흡연구역 의자에 앉아 목구멍 소독부터 하는데... 언제 떨어졌는지 말라 볼품없는 잎과, 계절의 끝에 매달려 아직은 성성한 잎들 사이에 놓인 텅 빈 거리. 매칼 없이 쓸쓸해지는 것이, 가을인가보다. 20231013금 이 음악을 좋아하던 그 성봉수는 잘 살고 있나? 노찿사-가을우체국 앞에서 -by, ⓒ성봉수 詩人 2023. 10. 14. 출장 술밥. 나는 돌아와 앉았는데 갑자기 샐러드를 먹고 싶다. 대가리 안에서는 냉장고에 이것저것을 끌어 샐러드를 만들고 있었으나, 내 몸은 그냥 레시피로 멈추라 한다. 그러기로 한다. 술밥만으로 만족하자는 이 귀찮음... 커피 한잔 타, 적어도 곱수의 담배를 먹고... 이빨 박박 닦고, 이만 잘 모양이다. 2023. 10. 12. 자자. 에고, 몰아치기 하려니 되다. 커피를 하도 먹었더니 오줌만 자꾸 마렵고... 잡부 나가려면 그만 자자. 202310102802화 이선희-알고 싶어요. -by, ⓒ 성봉수 詩人 2023. 10. 11. 에라 모르겠다. "어이쿠! 완전 달라붙었는데? 최근에 사고 났다거나 '뚝' 소리 난 적 없습니까? 여기 보이시죠? 이렇게 찢어져 있고요... 아껴 쓰시야겠어요." 염병... 지난 4월에(벌써 그리되었네) 주사 맞고 거짓말처럼 씻은 듯 사라진 통증. 자조의 밤. 내가 오늘에서 돌아가 그때를 잡고 앉은 일. 그 어느 것도 염두에 둘 필요 없이, 내가 오늘에 있기에 가능한 일. 이런 내게 감사해야 할 일. 일곱 시간이면 귓구멍이 헐도록 원 없이 들었다. 2023042 sbs090607.tistory.com 정확하게 딱 한 달 지나면서 슬금슬금 다시 시작되더니. 여태 간 보다가 결국 다시 주사. 이번에는 주사를 어찌 쑤셔대는지 시술 통증이 만만치 않다. 물리치료 받고 처방받은 약 담긴 검정 비닐봉지 덜렁덜렁 들고 돌아오다가, .. 2023. 10. 7. 우연히. 송구를 했다는 쥔장. 머리를 쓸어 넘기는 손이 크기는 크다. 크고 거칠기는 한데, 윤석열이 마누라 그 우악스럽고 천박하게 생긴 손보다는 백배 곱다. 그때, 아버님 장폐색(큰 누님은 나 때문에 스트레스받아 그렇다 하셨다)으로 입원하시고 간병하던 그 병원. 밤늦은 로비에서 거짓말처럼 마주했던 사람. 생각하니 죄지은 일도 없으면서 왜 서로 외면했던 것일까? 청춘으로 맺은 인연의 고를 풀고 각자의 길을 걸어간, 허벅지가 찰고무 같던 안개 속의 그... 오후 내, 건너 채 막힌 싱크대 뚫느라 다 보냈다. 덕분에 저녁으로 초밥 특식 배급받아 맛나게 먹었다. 202310033039화 우연이-우연히 이 음악은 언제 들어도 세상에서 제일 슬픈 노래여... 남들 노니 덩달아 모처럼 휴일 같았던 연휴. 어디라도 하루 다녀오.. 2023. 10. 4. 흐르는 강물처럼... 혼술의 날이 가고, 닭갈비에, 돼지 껍디기에, 육포에. 소맥에, 소주에, 맥주를 먹고 터벅터벅 걸어오는 밤, 환영처럼 스르륵 펼쳐지는 영상. "삿되지 않겠노라. 내 삶의 지주, 시인의 양심을 놓지 않겠노라. 굶어 죽어 티끌도 흔적 없는 존재가 되더라도, 시정잡배가 전대 안에서 손가락 꼽는 짓은 하지 않으리라" 거듭 읊조리게 했던. 나흘 전, 그 찻집의 웃기고 건방진 셈법의 욕심과 배려를 가장한 어설픈 통보를 떠올리다, "내가 아무리 잡놈이라도 부끄러운 아비는 되지 말아야지" " 그저, 지금 미혹한 내 안이 사랑으로 충만하게 하옵소서 " 202310022515월 아고, 한 일은 먹는 거 밖에 없는데 우찌 이리 피곤한고... -by, ⓒ 詩人 성봉수 2023. 10. 3. 이전 1 2 3 4 5 6 ··· 18 다음 more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