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와 音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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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먹는 술. 춘마곡 추갑사 다녀와야지... 다녀와야지... 해마다 이맘때면 마음속에 중얼거리는 단풍 구경에 대한 소망. 올해도 변함없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공염불로 그칠 것이 뻔합니다. 잡부 일정이 없는 날. 아침에 눈 sbs210115.tistory.com 이렇게 단풍 구경을 다녀왔고요. 딱 한 잔 먹고 포장해 온 도토리묵 무침과 좁쌀 동동주로 술밥상을 차려 앉았습니다. 도토리묵이 하도 슴슴해서 간장과 사과식초 보태 간을 더 했습니다. 참, 촌 놈 식성에 멀국은 있어야 하니 라면 반 개 삶았구요. 산행 전 식당에 먼저 들러 메뉴판을 보며 생각했더랬죠. "술 안 먹고 운전할 줄 알고 시간 많은 사람 있으면, 함께 와 더덕구이에 전도 하나 시켜 술 다 비우고 가면 좋을 텐데..." 202311월첫날2348수 Alex_.. 2023. 11. 4.
풍경. 잡부 마치고 들어서는 오래된 집 마당. 화원 앞에 놓인 정성으로 가꾼 상품에 비하면 보잘것없다 하겠으나, 그냥 심어준 그 자리에서 해마다 그냥 피고 지는 소국. 낮 동안 꽃봉오리가 앞다퉈 벌었다. 잠시 어정쩡하고 허리 굽혀 코를 박고... 고추장 독을 찾는 어머님과 실강이하던 버려진 장독대 위 고무나무. 한 가지에 나 같은 계절을 살았어도, 가을을 맞는 깊이가 이리 다를까? 이들도 그럴진대... 슬슬 화분 들여놓을 때가 가까워지고 있는. 고무나무 위, 푸른 잎이 귀해진 자칭 고욤나무. 벌거지에게 잘 익은 저 잎은 더 맛있을까?라는 생각. 토란 줄기 하나가 또 거꾸러져 있고. 대문 닫히는 요란한 소리에도 꼼짝 않고 누가 드는지 나는지 관심 없는 삼월이가 노숙자 냄새나는 우리에 콕 처박혀 계시고. 쇳대를 열.. 2023. 11. 1.
☆~詩가 된 音樂~☆ Querer & Bella / Francesca Gagnon Querer & Bella Querer Dentro del corazón Sin pudor, sin razón Con el fuego de la pasión Querer Sin mirar hacia atrás A través de los ojos Siempre y todavía más Amar Para poder luchar Contra el viento y volar Descubrir la belleza del mar Querer Y poder compartir Nuestra sed de vivir El regalo que nos da el amor Es la vida Querer Entre cielo y mar Sin fuerza de gravedad Sentimiento de libertad Que.. 2023. 10. 30.
나흘째. 잠귀신. ...등장인물이 많기도 하고.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는 건가? 소라도 먹이야 쇠죽 쑤며 군불이라도 지피쥐... 202310280638토 Wilhelm_Kempff_-_Beethoven_Piano_Sonata_-Piano-Sonata-No-17_in_D minor_Op31_No.2_-_Tempest_3_Allegretto_Alfred Brendel_DG_138_935-mix-2022가을끝_무각재바람종2022 약 샤워기 헤드 교체(다이소 3,-) 식탁 의자 수리(육각렌치셋. 다이소 3,-) WD-40(대성철물. 6,-???왜케 비싸) 칼슘 액제(중앙농약. 4,-) 보온 조끼(5,-), 이끼 방지제(1,-), 삼월이 간식(3,-)/다이소 흥정 봐서 어머님 제사 모셔야 하고... -by, ⓒ 성봉수 詩人 2023. 10. 28.
넘치거나 모자라거나. "죽으면 실컷 잘 잠. 안 오는 것을 억지로 청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은 물론이고, "잠이 한 생에서 차지하는 지나친 비중은 불합리"라며, 덜어내고자 의식적으로 선택해 온 불면. 모자라는 잠에 평상이 삐그덕거리는 부작용은 차치하고 그랬던 내가, 초저녁부터 잠으로 채운 밤이 꼬박 사흘. 지금 내게 뭔가 부족하거나, 넘치고 있는 이 기현상... 밤사이 첫 망울을 터트린 노란 소국. 가을이 얼마나 꿀맛이길래, 삭신이 오그라드는 기온에 아랑곳하지 않고 진딧물이 다닥다닥 잔치를 벌이고 있을까? 나 먹기도 짧은 가을을 훔쳐먹는 놈, 오후엔 약을 뿌려야겠다. 202310270731금 따로또같이-가을편지 25-샘문경첩수리 -by, ⓒ 성봉수 詩人 2023. 10. 27.
어쨌건. 점심은 버무리, 저녁은 삼월이 언니가 시켜 준 짬뽕. 의도 없이 밥 굳은 날. 그리고 의도 없이 잠이 든 날. 그렇게 잠에 들었다가 몇 차례 눈을 뜨며, '이런 날도 있구나... 초저녁부터 잠에 취하는 이런 날도 있구나...' 비몽사몽 잠과 깸을 반복했건 어쨌건, '아, 등 따시니 참 좋다...' 궁시렁 거리던, 낮 같던 밤. 금세 식은 첫 커피. 날이 썰렁해졌으니, 잔 바꿀 때가 되었고... 202310250641수 건겅검진 예약 바깥채 수전 구입, 교체(해바라기. 대원타일 65,-) 온수기 호수 수리(스텐클립2ea. 한국상사 17-) 샘 문 경첩(2ea), 직결피스, 목제피스, 드라이버(대성철물. 10,-) 고무장갑, 수세미, 서재 리필용 라이터, 삼월이 간식(다이소. 8,-) 떡볶이, 순대(버무리... 2023. 10. 25.
와라락, 와르르... 술밥 먹는 밤. 날이 쌀쌀합니다. 날이 쌀쌀하니, 따끈하게 중탕한 사케와 어묵꼬치를 먹고 싶습니다. 머리를 뱅뱅 굴려도, 그렇게 혼술할 곳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추저분하긴 해도, 평리 투다리에 다녀올까?' sbs150127.tistory.com 귓불과 콧등이 아리도록 덜덜 떨다 차려 앉은 자리라면 좋았겠다. 이불 폭 뒤집어쓰고 전기매트에 따닷하게 지지며 뉴스를 보는 동안 내가 원했던 갈증의 깊이가 희미해진 데다가, 삼월이 언니께서 건네주고 간 피자(그것도 고구마) 한쪽 덕분에, 의도했던 육체적 공복도 무너지고 말았다. 그렇게 밤 열 시가 지나 꼼지락거려 술밥상. 따끈하게 데운 정종에 훅, 취기가 오른다. 준비 없는 취기에 사로잡히는 것은 당황스러운 일이다. 정종 반 주전자(3홉쯤 되지 싶다)를 비웠지만.. 2023. 10. 22.
술밥 먹는 밤. 날이 쌀쌀합니다. 날이 쌀쌀하니, 따끈하게 중탕한 사케와 어묵꼬치를 먹고 싶습니다. 머리를 뱅뱅 굴려도, 그렇게 혼술할 곳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추저분하긴 해도, 평리 투다리에 다녀올까?' 생각했다가, 날도 점점 썰렁해지고 옷 갈아입기도 귀찮고... 마침 떨어진 담배 사러 나서는 김에 마트에서 사다 해 먹기로 했습니다. 청하로 사 오려다가 두 병을 들고 오기엔 번거롭고, 백화수복 4홉으로 들고 왔습니다. 다 먹고 난 후 면을 먹을 생각으로 기웃거렸는데, 사리만 따로 파는 것이 없어서 그냥 기성 우동제품을 들고 왔습니다. 무나 다시마나 멸치나 다른 양념류야 다 있으니 문제 아닌데, 편의점 핫바 꼬치라도 모아둘 걸 아쉽습니다. "술은 따끈하게 중탕한 정종이 최고니라"라고, 할아버님의 말씀을 회상하던 어머님.. 2023. 10. 21.
☆~詩가 된 音樂~☆ 사랑의 슬픔 / 이치현과 벗님들 사랑의 슬픔 하늘엔 흰눈이 내리고 거리에는 오가는 사람들 무슨 생각에 걸어 왔는지 알 수 없어요 달리는 창가에 흐르는 눈꽃처럼 허무한 사랑에 눈을 감으면 그대 생각에 가슴이 시려워요 아 속삭이듯 다가와 나를 사랑한다고 아 헤어지며 하는 말 나를 잊으라고 거리엔 흰눈이 쌓이고 내 가슴엔 사랑의 슬픔이 피어나지 못할 눈꽃이 되어 (그대 가슴 안에 흩어져버린) 빈 가슴을 적시네 (눈꽃이 되었나요) 이치현과 벗님들 1986 ☆~ 詩와 音樂 ~☆ :: 플레이바에서 음원 다운로드 하는 법 (tistory.com) -by, ⓒ詩人 성봉수 2023. 10. 21.
요즘 양말 기워 신는 사람이 어딨어? 어딨긴, 여기 있쥐! 잡부 다녀와 씻고 꼼지락거리다가 배가 출출한 참에 삼월이 언니께서 사주는 추어탕으로 저녁 외식하고. 베트남과 국가 대항 축구 평가전 보는 동안, 걷어 던져 놓고 또 던져 놓고 또 던져 놓았던 빨래 개키고 구멍 난 양말 여섯 짝 꿰매 짝 맞춰 정리하고. 씻어 불려 둔 쌀로 이밥 냄비에 짓고 포와 정안수 고여 증조부님 제사 모시고. 젯밥 반 공기 장물에 비벼 먹으며 포 몇 조각 뜯어 제사 모신 청하 한 병 청소로 마감하는 하루. 202310172440화 잡부 돌아왔을때 도착한 문자 "청하 선생님 부고" 몇 달전 지하철에서 쓰러지셨다는 기별과 의식 돌아오고 잘 회복되고 계시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끝내 운명하셨다. 한 세월이 이렇게 또 저물었다. 서운하고 애석하다... -by, ⓒ 성봉.. 2023. 10. 19.
매칼 없다. 오전 잡부 끝나고 도착한 식당. 식당 앞 흡연구역 의자에 앉아 목구멍 소독부터 하는데... 언제 떨어졌는지 말라 볼품없는 잎과, 계절의 끝에 매달려 아직은 성성한 잎들 사이에 놓인 텅 빈 거리. 매칼 없이 쓸쓸해지는 것이, 가을인가보다. 20231013금 이 음악을 좋아하던 그 성봉수는 잘 살고 있나? 노찿사-가을우체국 앞에서 -by, ⓒ성봉수 詩人 2023. 10. 14.
출장 술밥. 나는 돌아와 앉았는데 갑자기 샐러드를 먹고 싶다. 대가리 안에서는 냉장고에 이것저것을 끌어 샐러드를 만들고 있었으나, 내 몸은 그냥 레시피로 멈추라 한다. 그러기로 한다. 술밥만으로 만족하자는 이 귀찮음... 커피 한잔 타, 적어도 곱수의 담배를 먹고... 이빨 박박 닦고, 이만 잘 모양이다. 2023. 10. 12.
자자. 에고, 몰아치기 하려니 되다. 커피를 하도 먹었더니 오줌만 자꾸 마렵고... 잡부 나가려면 그만 자자. 202310102802화 이선희-알고 싶어요. -by, ⓒ 성봉수 詩人 2023. 10. 11.
에라 모르겠다. "어이쿠! 완전 달라붙었는데? 최근에 사고 났다거나 '뚝' 소리 난 적 없습니까? 여기 보이시죠? 이렇게 찢어져 있고요... 아껴 쓰시야겠어요." 염병... 지난 4월에(벌써 그리되었네) 주사 맞고 거짓말처럼 씻은 듯 사라진 통증. 자조의 밤. 내가 오늘에서 돌아가 그때를 잡고 앉은 일. 그 어느 것도 염두에 둘 필요 없이, 내가 오늘에 있기에 가능한 일. 이런 내게 감사해야 할 일. 일곱 시간이면 귓구멍이 헐도록 원 없이 들었다. 2023042 sbs090607.tistory.com 정확하게 딱 한 달 지나면서 슬금슬금 다시 시작되더니. 여태 간 보다가 결국 다시 주사. 이번에는 주사를 어찌 쑤셔대는지 시술 통증이 만만치 않다. 물리치료 받고 처방받은 약 담긴 검정 비닐봉지 덜렁덜렁 들고 돌아오다가, .. 2023. 10. 7.
우연히. 송구를 했다는 쥔장. 머리를 쓸어 넘기는 손이 크기는 크다. 크고 거칠기는 한데, 윤석열이 마누라 그 우악스럽고 천박하게 생긴 손보다는 백배 곱다. 그때, 아버님 장폐색(큰 누님은 나 때문에 스트레스받아 그렇다 하셨다)으로 입원하시고 간병하던 그 병원. 밤늦은 로비에서 거짓말처럼 마주했던 사람. 생각하니 죄지은 일도 없으면서 왜 서로 외면했던 것일까? 청춘으로 맺은 인연의 고를 풀고 각자의 길을 걸어간, 허벅지가 찰고무 같던 안개 속의 그... 오후 내, 건너 채 막힌 싱크대 뚫느라 다 보냈다. 덕분에 저녁으로 초밥 특식 배급받아 맛나게 먹었다. 202310033039화 우연이-우연히 이 음악은 언제 들어도 세상에서 제일 슬픈 노래여... 남들 노니 덩달아 모처럼 휴일 같았던 연휴. 어디라도 하루 다녀오.. 2023. 10. 4.
흐르는 강물처럼... 혼술의 날이 가고, 닭갈비에, 돼지 껍디기에, 육포에. 소맥에, 소주에, 맥주를 먹고 터벅터벅 걸어오는 밤, 환영처럼 스르륵 펼쳐지는 영상. "삿되지 않겠노라. 내 삶의 지주, 시인의 양심을 놓지 않겠노라. 굶어 죽어 티끌도 흔적 없는 존재가 되더라도, 시정잡배가 전대 안에서 손가락 꼽는 짓은 하지 않으리라" 거듭 읊조리게 했던. 나흘 전, 그 찻집의 웃기고 건방진 셈법의 욕심과 배려를 가장한 어설픈 통보를 떠올리다, "내가 아무리 잡놈이라도 부끄러운 아비는 되지 말아야지" " 그저, 지금 미혹한 내 안이 사랑으로 충만하게 하옵소서 " 202310022515월 아고, 한 일은 먹는 거 밖에 없는데 우찌 이리 피곤한고... -by, ⓒ 詩人 성봉수 2023. 10. 3.
뿐이고. 누님께 잘 다녀왔고, 밥솥 고장 나 가스불 밥했고, 축구 잘 봤고, 안면도 갑오징어 숙회도 잘 먹었고, 홍화동동주도 잘 먹었고, 쐬주도 잘 먹었고, 예산 사과맥주도 잘 먹었고, 그렇게 혼술 잘했고. 눈으로 축구 보는 동안, 홍화동동주와 오징어 숙회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고, 세원마차 형수는 어찌 살고 있는지 궁금했고, 어른 노릇하느라 강변도 걷지 못했겠구나 생각했고, 각기 다른 생각을 하는 동안 "한 몸으로 같은 풍경을 갈라 서로 다른 생각을 동시에 하고 있는 인간 뇌의 능력은 참으로 신비하구나!" 감탄했고, 졸리지도 않고 피곤하지도 않은데 몸이 조금 무겁고, 아마 잡식 술이 부른 두통 때문인가? 짐작되고, 그냥 누워야겠다... 는 생각이고, 생각하는 동안 "무릎 보온 파티션을 알아봐야겠다".. 2023. 10. 2.
뭔가, 힘듦. 악몽이다. 하룻밤 꿈속에 두 사람이 죽었고, 두 사람이 모두 인척이었고, 그 앞다툰 죽음의 제례 절차에 선후를 가려야 하는 불가피한 현실의 선택을 두고 나 스스로가 짐 진 그 강박감이 숨을 가쁘게 했던, 악몽이었다. 악몽에서 돌아온 나는 "찿을 이 없는 명절에 손 놓은 늦은 잠에 대한 원초적 불안감이었다"라고, 모닝담배를 미루도록 엉망인 처음인 생시의 감정을 합리화했고, "사자 꿈은 길몽이니 로또 사는 날"이라고 합리화하며 감정의 뒤끝을 단도리했다. (중략) 마당 텃밭에 불쑥 솟은 무 줄기를 살피던 장인께 고개 조아리고, 아내가 명령한 전달물을 건네고 이내 돌아 나오는 내 손을 잡는 처남, '어제 인정이가 전화했는디, 일단 집에 들어오면 퍼져서 일어나기가 싫찮어!' (중략) 동네 공터에 받쳐 놓은 차로 .. 2023. 9. 30.
생명 / 조용필 2023. 9. 27.
-2%+10year=-10year α 간을 빼줄 아량도 없고 빼 올 능력은 더 희박함을 쇠똥 벗어지면서 알았고, 성년 무렵에 심취했던 개똥철학의 곁다리로 가늠한 주역 나부랭이로 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내 발바닥의 땀"이야 흘린 만큼은 쌤쌤으로 보상받겠거니... 호기 있게 디딘 10년, 그 미련한 노동의 배반. 잡부 나간 현장. 승강기를 기다리며 마주한 가릴 것 없이 충실했던 한때의 흔적. 지금 누가 저리해 놓는다면 고소·고발 지탄받을 일일 텐데, 그러거나 말거나 내 발 닿는 곳마다 붙여 놓던 스티커. 20년이 흘렀어도 남겨진 흔적을 마주하며 지금 와 생각하니, 당신 속으로 낳은 아들이 임을 모를 리 없으셨을 텐데... 처자식 있는 놈이 다니던 직장 하루아침에 때려치우고 타향 객지 구정물 통에 설거지하며 쌓은 시간이니 '우공이산(愚公移山)'.. 2023. 9. 25.
매파를 앞세우고. 잠깐의 멈춤도 없이 종일 뿌리는 비. 그리고 비나리는 바다의 너울처럼 종잡을 수 없이 울고 있는 바람종. 시간을 가늠할 수 없도록 내내 칙칙한 창밖 명암처럼 마음 한쪽으로 뭐가 묵직하게 가라앉았는데, 그 뭐가 뭔지 헤아려지지 않는다. 벌초를 못 하고 있는 조바심 때문인 듯도 한데, 딱 그것 때문이라고 꼬집기엔 마음을 침잠시키는 추의 크기가 너무 크다. 너울처럼 울렁이는 바람종과 북향의 눈보라처럼 와라락 와라락 쏟아지는 비. 고립무원의 무인도 바위틈에 밀려들어 들도 나도 못 하는 부유물이 된 것처럼, 내 앞에 펼쳐지는 오늘의 현상과 올곧게 마주할 수 없는 불편한 이질감. 그 간격을 수습하려는 자구로 종일 불러세운 매파(媒婆). j.j cale-cloudy day 늦은 저녁, 담배 사러 들린 동네 마트. 막.. 2023. 9. 21.
☆~詩가 된 音樂~☆ 입영 노래 모음 / 김광석 · 김민우 · 최백호 · 유춘상 입영 노래 모음 ① 이등병의 편지(1993) 04:44 ② 입영 열차 안에서(1990) 03:47 ③ 입영 전야(1977) 03:09 ④ 향기 품은 군사우편(1954) 03:56 김광석 김민우 최백호 유춘상 mix(15:35) ☆~ 詩와 音樂 ~☆ :: 플레이바에서 음원 다운로드 하는 법 (tistory.com) 친구와 술밥을 먹다가 얘기 끝에 튀어나온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 ▶1993년 김광석 [다시 부르기 1]앨범에 수록돼 로 사랑받는 노래. 원곡자는 따로 있어 "윤도현"이 원곡자에 이어 불렀고 최초 음반 취입은 "전인권"이었다는데, 지금은 어떤 곡이 MZ 세대들의 입대 곡으로 사랑받는지 모를 일이지만 아무튼 내가 아는 마지막 입영가다. ▶"이등병의 노래" 이전, 얼마 동안 를 차지했던 노래는 1.. 2023. 9. 19.
거기에 내가 있었지. 잡부 마치고 담배 물고 장화를 끌고 뒷골목을 지나오다가, 거기 그때 벚꽃이 날리던 벤치로 자석처럼 끌려갔다. 어머님 투석 마치시기를 기다리며 어쩌다 나와 잠시 하늘을 올려 보던... 그해 더웠던 여름, 그날 세상 떠난 친구와 만나 마지막 담배를 먹었던... 그리고 더 오래전 하늘이 어두웠던 시절, 갈 곳 없는 내가 벤치에 누워 별을 헤던... 하늘과 땅을 번갈아 보며 맛없는 담배를 먹고, 별일 없듯 일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대문을 밀고 들어서는데 생경한 뭐가 얹듯 비친다. 고개를 들어 올려보니, 열과한 여주 빨간 씨앗이 보인다. 장에서 모종 두 개를 사 옥상과 대문 앞 골목 화분에 하나씩 나누어 심었는데, 옥상과 달리 착과가 되지 않아 '나팔꽃과 함께 있으면 수정이 되지 않나 보다' 짐작하고 열매 보기를.. 2023. 9. 16.
신언서판으로... 술밥을 파하고 친구가 사준 불란서 아침을 옆구리에 끼고 터벅터벅 돌아옵니다. 지하도 입구에서 잠시 생각합니다. "굴속으로 들어가는데, 굴속인데, 왜 굴 밖보다 밝을까?" 그리고 생각합니다, "기준과 시야와 왜곡" 내 관념의 깊이가 선입관의 담장이 되고, 그 담장의 높이나 차지하는 넓이가 기준이 되고, 그 안에서만 나는 바라보고 판단하게 될 터이고, 울 밖의 무수한 싹과 가시를 익숙하지 않은 이유로 불편해하겠고, 그만큼의 크기로 나는 속거나 동조하며 외면하겠고... 씻지 않아도 될 만큼 땀 흘리지 않은 짧은 외출. 나는 「별을 먹다」를 남의 얘기로 한참을 듣고 앉았다가, ☆~ 별을 먹다 / 성봉수 ~☆ 별을 먹다 / 성봉수 -오줌바위 ⃰ 추상(抽象) 나는 알게 되었으니 홀로 앉아 헤아린다 이 별은 북두성 .. 2023.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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