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와 音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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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된 音樂~☆ 호반의 벤치 / 권혜경 호반의 벤치 내 임은 누구일까 어디 계실까 무엇을 하는 임일까 만나보고 싶네 신문을 보실까 (신문을 보실까) 그림을 그리실까 (그림을 그리실까) 호반의 벤치로 가 봐야겠네 내 임은 누구일까 어디 계실까 무엇을 하는 임일까 만나보고 싶네 갸름한 얼굴일까 (갸름한 얼굴일까) 도톰한 얼굴일까 (도톰한 얼굴일까) 호반의 벤치로 가 봐야겠네 권혜경 1961 ☆~ 詩와 音樂 ~☆ :: 플레이바에서 음원 다운로드 하는 법 (tistory.com) ▣ 호반(湖畔)【명】:호수의 언저리 호반의 빛 호반건설 호반의 왈츠 호반 써밋 호반의 성 호반 베르디움 호반의 도시 뜻 호반 호반의 벤치 호반써밋 개봉 호반의 벤치 권혜경 호반건설 회장 고향 호반의 도시 춘천 호반그룹 호반의 등불 호반건설 압수수색 호반의 벤치 악보 호반새 .. 2023. 9. 5.
고가와 장승 잡부 가는 길. 운무가 가득한 길. 차령 고개를 지나간 것이 언제인지 모르겠다. 도착한 현장, 장승처럼 오래된 집 마당에 버텨선 이끼 낀 늙은 감나무. 이 마당을 들고 난 시간의 무엇을 이토록 단단히 움켜쥐고 있는걸까? 대문에서 현관으로 이어진 디딤돌이 아니더라도 이끼 가득한 마당을 보니 늘 젖어 있는 모양인데, 남향 집인데도 왜 땅이 늘 젖어 있을까? 인분 냄새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웃에 축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정체불명의 불쾌한 냄새가 진동한다. 고단했던 어느 시절에 논배미 끝에 집칸 마련하느라 평생을 애썼겠지만, 노파 혼자 지키고 있는 고가의 모습이 귀곡산장과 다를 것 없는 형편이다. 잠을 잔다고 했어도 시간 반 누웠다 나선 잡부. 불쾌한 냄새까지 보태져 신경이 예민해졌다. 이틀째 가는 같은 현장. .. 2023. 9. 4.
작품. 아버님 16주기였던 어제. 삼월이 언니께서 이번에도 실망 시키지 않고 작품 하나를 남기셨다. 살다 살다, 아가리 쩍 벌린 조기는 처음이다. 부라보~! 꼴. 나흘, 설 연휴가 끝났다. 이번 설에도 여지없이 작품하나 만드신 부인님. 국물 보다 건더기가 많은 이 정체불명의 음식을 뭐라 불러야 할까? "지극한 정성"으로 생각하기로했지만, 30년도 더 한 sbs210115.tistory.com 종일 빗소리가 좋았던 하루. 며칠 사이 밤으론 썰렁한 날씨. 덕분에 사흘째 멈춰 선 선풍기. 내일모레면 추석이겠고... 시간 참 빠르다. 내일 잡부는 일찍 잡혀 있으니 이만 누워보자. 202308302705 웃찾사 파티송-너 땜에 내가 미쳐 mix Dara_FU-Ampun_Bang_Jago -by, 詩人 성봉수 굴비 조기 .. 2023. 8. 31.
생각한다. 아버님 기일. 오후 반나절 잡부 마치고 돌아와 비에 젖은 찝찝한 몸을 씻고 잠시 늘어졌다가, 그제 할아버님 제사 모신 전 몇 첨을 데워 저녁을 마친다. 배가 고팠지만, 아버님 제사를 모셔야 하니 그러고 나서 그때 채울 속을 비워 놓는 게 현명하겠다는 판단에서다. 그렇게 일단 허기를 모면하고 24시간 전에 담가 놓은 설거지를 하는데 서재 컴에서 랜덤 재생시켜 놓은 음악이 '루비나'를 모시고 나온다. 나는 그때 그 눈 나리던 도심, 번성했던 상가 중앙로를 생각한다. 아버지 두툼한 검은색 양품점 순모 오버코트를 내 것으로 걸치고 발 토시로 바짓단을 옭아맨 그 거리의 나를 생각한다. 토시 아래 두 줄의 끈으로 마무리한 뾰족한 코의 주황색 구두를 생각한다. 요철 없는 매끈한 굽의 신사화, 취기가 아니었더라도 미끄.. 2023. 8. 30.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잊혀진 것이 있었네 / 성봉수 잊혀진 것이 있었네 / 성봉수 잊혀진 것이 있었네 가지말란 한마디 끝내 말하지 못하고 내어 밀은 이별의 악수 별일 없듯 뒤돌아 서며 목이 아리도록 참아 내던 울음 행복하라 행복하라 한 잔 술 못 비우고 토악질 하는 뒷골목 언젠가 함께 했던 케롤소리 어디선가 옛 얘기도 있으라 흘러나오고 무거운 어깨 추스려 올려다 본 하늘엔 그 날의 별 빛들 죄다 눈꽃이 되어 내 희끗한 머리칼 위로 쏟아져 내려, 사각 사각 멀어져 가던 발자욱 그렇게 잊혀진 것이 있었네 2008/ 01/ 28/ 23:54 ■ 시집『너의 끈』에서■ -organ & chime 'White Christmas'- 너의 끈(양장본 HardCover) 블로그 《바람 그리기》에서 영상시로 알려진 성봉수 시인이 2012년부터 E-Book으로 소개했던 시들.. 2023. 8. 30.
감시자들. 아주 늦은 저녁상을 차려 앉았는데 뭐가 자꾸 힐끗힐끗 어른거린다. 귀신이라도 돌아다니는지 다급하게 고개를 돌리면 현관문 밖에 펄럭이는 빨래. 도통 얼씬하지 않던 사람이 발뒤꿈치를 들고 현관 앞을 희끗희끗 들락거린다고 했더니... 삼월이는 어느결에 똥 싸놓고 내빼고, 삼월이 언니는 빨래 널고 내빼고, 위리안치 문지기도 아니고 원. 오고 감에 소리소문 없음이 구신과 다름없네. 삼월이 모가지엘랑 워낭을 매달고, 삼월이 언니 슬리퍼를 뽁뽁이 신발로 바꿔야 하는지... 202308272540일 Disturbed-The_Sound_Of_Silence -by, 詩人 성봉수 2023. 8. 29.
참 좋은 때인데... 덥지도 춥지도 않으니 무엇을 하든 행복하게 만족할 수 있는 밤. 그런 밤을 어제는 잠이 어찌 쏟아지던지 새로 두 시를 막 넘기며 작정하고 모처럼 불단속도 하고 눕고. 오늘은 할아버님 제사 모시고 탕국에 음복하고 건너와 사정없이 절구질하다가 밤이 다 갔다. 남들은 잠이 안 와 마다한다는 커피. 내겐 누가 수면제라도 타는 건지 원... 오래된 집 마당, 앞다퉈 핀 나팔꽃이 장관이다. 202308263052토 클래식 소품- 소녀의 기도, 엘리제를 위하여, 즉흥 환상곡 mix 타이어 as(만 환) 도대체 어떤 놈들이 다섯 시 막 넘기며 식전 댓바람부터 남의 집 대문 앞에서 신경 쓰이게 웅성거리는 건지... -by, 詩人 성봉수 2023. 8. 27.
滄海一聲笑와 왕만두 내일 다녀와도 좋을 일이었지만, 마침 장날이다. 뿌리는 비도 발길을 유혹하고... 떨어진 혈압약을 처방받고 마트를 거쳐 시장을 돌아 약국에 이르기 전, 시장 입구 만둣집 근처에서 꼭지에 닿은 허기. 먹고 왔으면 번거롭지 않고 좋으련만 홀 장사는 하지 않는다. 두 개는 0.5% 부족한 듯하고 세 개는 0.5% 넘칠 듯한데, 그렇다고 반을 베어 먹고 남기기도 거시기하다. 결국 넘치는 쪽을 택했고 덕분에 10시 반쯤에 저녁밥을 먹었다. 만두를 베어 물며, 무협영화 객잔 오랜 기억 속의 주인공으로 들어앉아, 무말랭이와 돼지기름이 조화롭던 '인천빵집'과 양념장을 먹을 만큼 만들라던 주인아줌마의 잔소리를 떠올렸고. 우체국 입구 화교 만두 가계 아저씨. 빡빡머리에 흰 머리칼이 숭숭하던 그 아저씨, 오줌 넣고 씻지 않.. 2023. 8. 25.
밤도깨비와 성주신 실성한 여자가 풀어헤친 앞섶처럼 문이라는 문은 모두 열려 있고 현관 앞 외등부터 부엌까지, 불이라는 불은 발인 전날의 상갓집처럼 환하게 켜 있다. 온 동네가 떠내려가라 울려 퍼지고 있는 서재 컴의 음악. 거실문 앞에 매미 허물처럼 놓여 있는 반 바지. '이런...' 우체국 화단에 질기게 뿌리내린 지피식물. 뿌리가 어찌 깊게 내리는지 몇 번을 실패했다가 마침 비가 오니 술밥 마무리한 중식당에서 슬쩍 들고나온 젓가락 한 짝으로 열심히 후벼 파 몇 포기 캐오느라 흙물이 든 흰색 반바지. 얼른 물에 담가 놓는다는 게 그냥 잠들었던 모양이다. 습관처럼 담배를 물며 마주한 폰, 9:13분 후배로부터 도착한 부재중 전화. 세 시가 막 지나고 있으니 이쯤이면 충분하게 잤다. 컴의 음악을 줄여놓고 캐 온 지피식물을 화분.. 2023. 8. 23.
Home on the range / 정현향 202308210750월 정현향-Home on the range 담배 한 갑 반 조졌고. 배고프고... -by, 성봉수 2023. 8. 21.
☆~詩가 된 音樂~☆ Once There Was A Love/ josé feliciano Once There Was A Love Once there was a love. Deeper than any ocean Once there was a love Filled with such devotion. It was yours and mine. To hold and cherish And to deep for a life time. Then you went away On that lonely day Once there was a love Now I don't know how I can go on Some how I feel so all alone. Wondering where I've gone wrong. Once there was a love That will never come again So le.. 2023. 8. 19.
행복한 폭식 역시 에어컨 켜지 않고 잘 버틴 날. 갑자기 삶은 달걀을 먹고 싶어졌습니다. 탄수화물 섭취 없이 보낸 하루가 벌써 저물어 아랫배에서 맹꽁이 우는 소리가 요란하니, 문득 당긴 달걀의 구미를 멈출 수 없는 노릇입니다. 삶은 달걀을 생각하니 뻑뻑함을 가실 감로수도 필요합니다. 마침 네 알 남은 냉장고 달걀도 사다 놓은 지 오래되었으니 겸사겸사 집을 나서 동네 마트에 어슬렁 다녀왔습니다. 두 알은 반숙으로 나머지는 완숙으로 삶았고요, 삼월이 언니께서 퇴근하며 슬그머니 한 접시 디밀어 놓은 족발 몇 첨을 덜어 상을 차렸습니다. 완숙 네 알은 각 네 등분해 질소함량 높은 간장에 버무렸습니다. 삶은 달걀 하나면 소주 두 병을 먹던, 부글부글 끓는 막걸리에 이렇게 삶은 달걀로 마주 앉던 지금은 세상에 없는 친구와의 가.. 2023. 8. 17.
발악일지어도... 겨울을 예감하고 조락의 힘없는 햇살 끝에 매달려 마지막 씨앗을 여물기 위해 안간힘 쓰는, 어디 냇가 누렇게 반쯤 뜬 잡초가 있다. 손 놓지 않기 위해 그렇게 매달려 며칠 만에 또 씨앗 하나를 툭 털어냈다. 줄줄줄... 다다익선, 맺히는 대로 여물건 말건 털어내기로 하면야 그중 하나는 누구의 가슴에 싹을 틔우려니... 참 쉬울 일이지만. 지나고 보면 아무개의 구시렁거림에 불과한 일이겠다만, 그냥 이렇게 내 한때를 담담하게 살아내는 중이다. 밤새 미동 없는 바람종. 멀리서 들리는 풀벌레 소리가 그 빈자리를 채워주니 감사한 일이다. 내 존재의 더듬이를 떨리게 했던 파장들처럼... 202308152932화 이선희-알고 싶어요 OOO GOP, 대북확성기로 울리던 이 음악. 맺는 곳 없이 혼자 멀리도 울려 퍼지더니.. 2023. 8. 16.
하늘나라 동화 딸, 피아노 앞에 모여 앉아 이 노래를 부르던 것이 어제 같은데, 시간이 언제 여기까지 왔나 모르겠구나. 너를 믿고 자존감 있게 하루하루 알차게 쓰고 날마다 발전하는 당당한 사람이 되거라 밥 잘 챙겨 먹고 다니고 건강하고. 202308152847화 91 MBC 창작동요제대상-하늘나라 동화 2023. 8. 16.
좋은 하루, 되시고요. 202308132930일 2023. 8. 14.
아름다울 날들을 위해. "멱국 한 그릇 퍼다 놨어요. 셋째는 이따 일어나 차려 먹는다니 그냥 한 끼 말아 먹어요" 그렇게 삼월이 언니가 출근하고 세 시간쯤 지났을까? 부엌문을 열고 마주한 식은 밥과 국. 음산한 풀섶을 헤치고 도착한 산신각, 거미줄이 출렁이는 엉성한 대들보 아래 호랑이를 타고 앉은 긴 수염의 산신님이나 칠성할매님의 탱화 앞에 올려놓은 제물이거나. 단청이 모두 벗겨진 어디 오래된 사찰 한구석 삐걱대는 마루를 섬뜩하게 밟고 올라선 명부전 부처님 앞에 고인 잿밥 같다. 그래서일까? 당연하게 레인지에 돌렸을 밥과 국을 그대로 쟁반에 담아 마주 앉았다. 하... 혓바닦을 깨물었다. 눈물이 찔끔 나도록 엄청 아프다. 유일한 아비의 능력, 축하 케이크 사주는 것. 하던 대로라면 저녁 무렵 사 오는 것이 정상이었지만, 교정 .. 2023. 8. 11.
감사하는 밤. 네 시. 고장 난 문이 덜컹거리며 열리는 소음에 계산대에 엎어져 있던 편의점 아르바이트 직원이 화들짝 놀라 일어난다. 참 곤한 잠일 텐데 미안하다... 담배와 라면을 사 들고 돌아오는 길. 아직은 차도 인적도 흔적 없는 거리에 바람이 아름답게 분다.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지만, 하늘엔 아직 중천에 닿지 않은 달이 어제보다 한 수저는 덜어낸 모습으로 무심하게 내려보고 있다. 오래된 집 마당. 바람종이 참 이쁘게 운다. 내 지금의 모든 시간에 그저 감사한다. 202308082850화입추 들무새_기타-사랑하는_그대에게 2023. 8. 9.
달을 보고 짖다. 술밥 먹고 와 샘에 가서 물 좍좍 뿌리고 나가기 전에 씻어 물 잡아 놓아던 밥솥 취사 버튼 누르고 누웠다가 까뭇 잠들었습니다. "증기 배출이 시작됩니다" 까지는 들었는데 그냥 모르쇠 잠들었습니다. 잠들었다가 하도 더워 눈 뜨니 새로 한 시 반이 지나고 있습니다. 에어컨을 켜놓고 물 뿌리러 밖에 나오니 날이 시원합니다. 3:30~ 6:30. 며칠 전 올 들어 딱 한 번 튼 것을 빼고 에어컨 의지 없이 잘 버텼는데 이 선선한 밤에 트니 전기 닳는 것이 아깝습니다. 다시 들어가 에어컨을 끄고 현관문 활짝 열고 모기향 새로 펴 놓고 다시 샘으로 가 시원하게 물 좍좍 뿌리고 들어왔습니다. 들어와서 모처럼 코 묻은 돈 적선하는 포스팅 하나 올렸고요. 지금부터는 부탁받은 원고 교정 보고 여유 시간이 되면 깁다 만 시.. 2023. 8. 8.
☆~詩가 된 音樂~☆ 오디오 엑스포 고음질 시연 음악 파일 01. Birds - Dominique Fils-Aimé (00:00) 02. Million Years Ago - Adele (3:39) 03. Without You - Mariah Carey (7:22) 04. The Moon Represents My Heart - Zhao Peng (10:55) 05. The Origin of Love - Hedwig And The Angry Inch - Original Broadway Cast (15:33) 06. A Case Of You (Live) - Diana Krall (21:06) 07. My Neighbour TOTORO (from 'My Neighbor Totoro') - Joe Hisaishi, London Symphony Orchestra (27:5.. 2023. 8. 7.
"피부 좋다" 몇 년만에 만나 친구. 이틀이 지나고 곰곰 생각하니, "좋다"가 아니고 "좋아졌다"였다. 그러니, 사람 귀가 얼마나 간사한 건지 원... 하긴, 결혼하고 서른 훨씬 넘은 어느 무렵까지도 벌집 건드린 놈처럼 주먹만 한 여드름으로 도배하고 산 청춘이었으니 그때랑 비교해서 좋아진 건 분명헌디... 그 무관심의 훈장으로 진피처럼 되어버린 피부는 그대로인디? 작년부터 스킨이라도 열심히 바른 덕을 보는 건지 어떤 건지 ㅋㅋㅋ 절기가 어찌 되는 건지, 작년까지만 해도 하지 지나고 나면 하루가 다르게 밤이 길어지더니, 올핸 절기가 거꾸로 가는지 도통 밤이 길어지지 않으니 참으로 희한한 일이네. 식전 댓바람부터 까마귀 울음은 또 뭐랴? 202308053024토 서수남_하청일-즐거운여름mix여적암탁족 속리산 여적암 입구 .. 2023. 8. 6.
지금은 알 수 없는 이유이겠으나.... 미스터팡-줄리아_안동역에서_해운대연가mix2022/바람그리기 동부 역사 쪽으로 향하는 인적 끊긴 통로를 반쯤 지났을 때, 뒷주머니에 폰을 꺼내 무한 반복으로 재생시킨 음악. C 시에서 찾아온 오랜 동무와 오후 세 시를 넘기며 시작한 술자리를 날을 넘겨 그렇게 마감하며 돌아왔다. 컴을 열고, 옷을 훌러덩 벗고, 볼륨을 최고로 올려 이 음악을 틀어 놓고 샘에 나가 좍좍 물 뿌리고 들어와 커피를 타서 다시 서재 의자에 앉아 무한 반복되고 있는 이 음악의 꼬리를 잡고 '그냥_'앉아 있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내 입이 점점 닫혀가는 까닭을... 202308032601목 쥔 잘 못 만나 죙일 곡기 귀경 못한 탈아 미안하다. 눈이 다 아프네. 전부 귀찮다. 일단 눕자. 하루 잘 살았으니 내일에 모자랄 것 없는 일이다. 2023. 8. 4.
깨진 바가지 아래턱에 나사 하나 박고 온 날, 지난번엔 어찌 네 개를 박았는지 모를 정도로 그렇게 비몽사몽 깨진 바가지같이 하루를 보냈다. 하필이면, 그렇게 반쯤 풀린 몽은 주사 기운과 그 크기만큼 점점 심해지는 통증 사이에서 비루먹은 가이처럼 늘어져 있는데 큰 애가 퇴근길에 이것저것 먹거리를 들고 모처럼 들렸다. 종일 마빡 벗겨지게 더웠으니 시원한 맥주 한 잔 보탰으면 좋았을 일인데 피자, 치킨, 도넛 하나씩만 가위로 잘라 대충 우물거려 넘기고 일어섰다. 아홉 시쯤, 밥 한술 간장에 비벼 먹고 이 닦고 새로 네 시가 가깝도록 서재에 앉아 절구질하다가 엉거주춤 기어나와 처음으로 선풍기를 틀어 놓고 잤다. 쥐가 들어오거나 고양이가 들어왔다 나가거나 말거나, 거실문을 닫을 생각도 못 하고 그대로 픽, 쓰러져 잤다. 물론.. 2023. 7. 29.
여우가 놀러 온 줄 알았더니…. 장마가 끝났다는 보도. 그러니 급하게 뛰어나가다 멈춘 걸음. 후드득 젖은 것이야 잠깐의 볕으로도 금세 마르리라... 내가 소모하는 에너지 효용이 더 이득 되는 쪽을 선택해, 이틀째 잡고 있는 깁던 시를 놓고 뛰어나가다 멈춘 짧은 순간의 판단. "우다다다..." 멀리서 천둥 치는 소리가 들리고 바람종이 박자도 없이 울리기 시작한다. 오래된 마당 빨랫줄에 걸려 명태가 다 되었던 빤스 하나 수건 하나 바다로 돌아가니, 거둬들이기엔 이미 늦어 의도 없이 우화 속 백면서생이 되었다. 202307261429수 Franck_Pourcel-Mister_Lonely 세금. 2023. 7. 27.
나는 충분히 우울했다. 외면할 일이 아니다. 나를 위해서라면, 모른 척 외면해 시간의 풍화에 잊혀진 먼지로 만드는 것이 편한 일이겠지만 자기부정의 모순이고 진정에 대한 배반이다. 봉인을 풀고 나를 불렀다. "구멍"과 "별"을 잡고 밤을 샜다. 엉킨 매듭을 잘라버리기도 하고 잘라낸 곳을 새 끈으로 엮어보기도 하고... "구멍"과 "별" 사이에 얽힌 젖은 매듭이 쉽사리 풀리지 않는다. 밤을 나며 들은 음악... 나는 충분히 우울했다. 그렇지 않아도 온통 우울한 뉴스들로 마음의 절반은 질질 끌고 지내는 요즘인데, 나는 충분히 우울했으나 더는 깊어지지 않으려 무던 애썼다. 하지만 지금도 외줄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세 시로 접어들며 비가 잠깐 후드득 뿌렸고 커피가 떨어져 녹차를 마셨다. 담배 떨어진 것만큼이나 불편.. 2023.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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