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詩와 音樂153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그 많던 나방은 어디로 갔나 / 성봉수 그 많던 나방은 어디로 갔나 / 성봉수 아버지가 올라선 의자를 잡고 백열등이 '번쩍' 빛을 찾은 밤 삐걱이는 마루 위로 쏟아지던 익룡(翼龍)의 검은 그림자 문전박대의 문둥이 해코지 같던 퍼덕이는 두려움의 은빛 섬광들 지금은 어디서 어둠을 가르나 빛의 바다에 떠 있는 오늘, 보이지 않는 등대 아, 찬란한 망각은 무덤덤도 하여라 201707012411쓰고 201707142920금깁고옮김 ■ 시집『검은 해』에서■ 검은 해 가난한 시인의 가슴속에 곱게 피어난, 그 찬란하고도 서러운 꽃의 기억들. 시인이 걸어온 길, 희망과 절망,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삶과 죽음, 그 모든 시간의 흔적들을 좀 더 깊게 좀 더 멀리 사색하며 쓴 시들을 담았다. 일상에서 느끼는 담담한 소회에서부터 존재의 근원을 고민하는 깊은 사색의 시.. 2023. 4. 7.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바람 속으로 / 성봉수 바람 속으로 / 성봉수 모든 것이 바람 안으로 녹아든다 절대였던 것들 억지스럽지 않게 섞이고 녹아 바람이 되는 무존재. 그 순연(純然). 앞섰던 바람조차 새 바람이 밀어내고 또 밀어내고 해탈과 같던 망각마저도 또 무존재의 겁을 더해 바람이 바람 안으로 녹아든다 바람이 녹은 바람마저도 멈춘 아, 오늘의 정적 불었던 바람도 없고, 불어올 바람도 없는 바람 속의 바람으로 녹아드는 있었으나 없었던 것들 201709121530화대전성모7301에서쓰고 201709261838화대전성모7301에서깁다 ■ 시집『검은 해』에서■ -Lou Christie 'Saddle the wind'- 성봉수 | 시인 - 교보문고 성봉수 | 시인 | 저자 성봉수는 1964년 충남 조치원(현, 세종특별자치시)에서 태어났으며, 1990년 백.. 2023. 2. 19.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안나 카레니나에게 / 성봉수 안나 카레니나에게˚ / 성봉수 안나, 당신이 오른 기차가 사신의 채찍처럼 어둠을 찢으며 떠나갔습니다 나는 빈 플렛폼에 서서 황량한 어둠의 끝을 한동안 바라보았어요 안나, 사악한 혀를 날름거리며 무한의 궤도를 돌고 있는 검은 뱀을 보세요 열차는 절망으로 추락하는 당신을 기다려요 조바심의 끈끈한 타액으로 운명을 핥아 눈멀게 하고 신기루 같은 설레임을 꼬드기고 있어요 야금야금 그 꼬임에 빠져 사신의 제단에 벗은 몸을 내어줄까? 뱀의 음흉한 박동이 자지러들고서야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안나, 나는 당신의 내일을 열차의 궤도 위에 정확하게 포개어 놓고 밝음과 어둠의 대비가 하나가 되며 늘 어긋나기를 바라요 어느 쪽도 따라잡지 못하도록 말이에요 안나, 나는 빈 플렛포옴에 서서 황량한 어둠의 끝을 한동안 바라보았어요 .. 2023. 2. 12.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호적번호 00994□□□9 / 성봉수 호적번호 00994□□□9 / 성봉수 기니피크˚가 되겠다는 동의서를 쓰고 받은 병록번호 00994□□□9 저승꽃이 피고 새우등이 될 때까지 내 이름은 00994□□□9 어쩌면, 미리 받은 저승의 호적 병록번호 00994□□□9 ˚ 기니피그(Guineapig) :쥐와비슷하며페루가원산지. 생물학, 의학의실험동물널리쓴다. 속칭은‘모르모트’이다. 20110921수 3차진료기관에서초진을마치다 ■ 시집『바람 그리기』에서■ -박인희 '세월'- 바람 그리기 - YES24 한국 문단의 살아 있는 역사, 창간 61년의 현존하는 최고령 종합문예지 [백수문학]의 편집장인 성봉수 시인이, 세종특별자치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창작 지원사업 작가로 선정되어 2014년 www.yes24.com 성봉수 | 시인 - 교보문고 성봉수 .. 2023. 2. 11.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고독(苦獨)·11 / 성봉수 고독(苦獨)·11 / 성봉수 허기(虛氣)의 포식(飽食)입니다 그 샘의 물을 길어 그 밭의 알곡으로 밥을 짓고 그 산의 푸성귀를 무쳐 그 바다의 생선을 낚아 굽고 그 하늘을 담아 국을 끓이는 아귀도(餓鬼道)에서 즐기는 혼자만의 만찬(晩餐)입니다 20100330황금마차 ■ 시집『바람 그리기』에서■ -한대수 '물 좀 주소'- 바람 그리기 | 성봉수 - 교보문고 바람 그리기 | 한국 문단의 살아 있는 역사, 창간 61년의 현존하는 최고령 종합문예지 《백수문학》의 편집장인 성봉수 시인이, 세종특별자치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창작 지원사업 작가 product.kyobobook.co.kr 바람 그리기 「백수문학」의 편집장인 성봉수 시인이, 세종특별자치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창작 지원사업 작가로 선정되어 2014.. 2023. 1. 25.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어머니 전 괜찮습니다 / 성봉수 어머니 전 괜찮습니다 / 성봉수 달빛은 차가웁고 귀뚜리 울음도 쓸쓸한 가을밤 빈 몸 하나 닿을 곳도 없이 걸어가지만 어머니, 전 괜찮습니다. 어머니 전 괜찮습니다 숨 막히는 한여름 머언 천 리 남도 황톳길을 발가락 뚝뚝 떼어주며 걸어간 사내˚도 있었다는데, 찔뚝찔뚝 오늘을 끌며 낙엽이 되고, 겨울이 된들. 어머니, 전 괜찮습니다 저는 정말로 괜찮습니다. ˚사내 :한하운「전라도길」 20110917토2730 ■ 시집『너의 끈』에서■ -김인배 '트럼펫 모음'- 너의 끈 | 성봉수 - 교보문고 너의 끈 | 블로그 《바람 그리기》에서 영상시로 알려진 성봉수 시인이 2012년부터 E-Book으로 소개했던 시들을 세종특별자치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창작 지원사업 작가로 선정되어 한 product.kyobobook.. 2023. 1. 6.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쇼윈도 앞에서 / 성봉수 쇼윈도 앞에서 / 성봉수 오일장 이른 흥정을 마친 노파가 빈 함지박을 깔고 앉아 바꾼 돈을 헤아린다 입가에 조글조글한 주름이 닭똥구녕 같다 웃음이 터질 것 같아 당황스러워라 부끄러워 몸을 돌려 그녀와 마주 섰다 그녀의 손은 정말 곱고 여리다 그날처럼 개 같은 욕정이 솟았다 그러고 보니 지금은 목이 잘려 입이 없다 잘린 목 위에 어제를 번갈아 얹었다 더듬건대 너의 똥구멍은 매끄럽고 향기로웠으나 내 앞에 무너진 사정(射精)은 무정란의 거짓이었다 미뢰(味蕾)꽃이 지고 유두(乳頭)가 허물도록 기억을 핥아 물어도 대답 없는 유리벽 안의 오늘이나 다를 바 없지 않았나 목이 잘린 화석으로 마주 선 이별이 차라리 고마운 일이지 천 원에 넉넉한 바가지를 담고 덤으로 얻은 쇠기름이 담긴 비닐봉지에 선지가 뜨끈하다 오늘 저.. 2023. 1. 3.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불가촉천민(不可觸賤民) / 성봉수 불가촉천민(不可觸賤民) / 성봉수 배반을 은혜라 여기게 한 중독 된 간(肝)에게로의 거짓말 얄팍한 타협의 깊이로 파여 침전의 분별도 없이 흘려보내는 부정맥의 심장에 갇힌 아기고양이의 힘 없는 울음 썩은 물이 고인 도랑 같은 혈관을 공명하다 악어의 퍼런 혀가 뒤엉켜 간음(姦淫)하는 골(腦) 미안하고 안되었다 내가 문드러진 고름의 탁류(濁流) 20130121월2918 ■ 시집『검은 해』에서■ -Mozart 'Requiem in D minor KV626중 Sequentia - 5. Rex tremendae'- 검은 해 - YES24 가난한 시인의 가슴속에 곱게 피어난, 그 찬란하고도 서러운 꽃의 기억들. 시인이 걸어온 길, 희망과 절망,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삶과 죽음, 그 모든 시간의 흔적들을 좀 더 깊게 좀.. 2022. 12. 26.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사양 꿀 / 성봉수 사양 꿀 / 성봉수 낡은 도꼬리를 걸치고 길을 나선다 늘어진 주머니 안에서 나를 꼼지락거려도 네게 내줄 것이 없다 고래 그물이 되어버린 가난의 주머니 오늘로 돌아와 도꼬리를 벗는데 절망과 포기의 그물 칸칸에서 뚝뚝 떨어지는 눈과 코와 입술과 잔잔한 웃음 바랄 것 없이 내게 채워 살아, 봄 햇살 아래 서게 했던 그해 내 검은 겨울 안의 너 201112202149화쓰고 201512132813일깁다 바람 그리기 성봉수 저 한국 문단의 살아 있는 역사, 창간 61년의 현존하는 최고령 종합문예지 [백수문학]의 편집장인 성봉수 시인이, 세종특별자치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창작 지원사업 작가로 선정되어 2014년에 발간했던 [너의 끈]에 이은 두 번째 시집. [월간문학],[문예운동],[백수문학],[한올문학] 등 전.. 2022. 12. 21.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이명(耳鳴) / 성봉수 이명(耳鳴) / 성봉수 내 육신을 절구질하였구나 밤새도록 조각낸 뼈마디 충실히 물어 날랐을 배반의 개미떼 멈추지 않는 사신(死神)의 추임새여 2008/9/末쓰고 10/16/목/23시47분옮기다 ■ 시집『바람 그리기』에서■ -Mozart 'Requiem in D minor KV626 中 Sequentia - 5. Rex tremendae (무서운대왕)'- 바람 그리기 성봉수 저 한국 문단의 살아 있는 역사, 창간 61년의 현존하는 최고령 종합문예지 [백수문학]의 편집장인 성봉수 시인이, 세종특별자치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창작 지원사업 작가로 선정되어 2014년에 발간했던 [너의 끈]에 이은 두 번째 시집. [월간문학],[문예운동],[백수문학],[한올문학] 등 전국의 문예지 등에 발표하였던... 바람 그.. 2022. 11. 22.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쓸쓸한 단상 / 성봉수 쓸쓸한 단상 / 성봉수 일요일 한가한 텔레비전 전국 노래자랑 수태한 여자의 물오른 볼살이 아름답다 노래를 부른다 움 돋는 무지개의 싹이 풋풋하다 한 사내를 사랑하고 정을 나누고 그의 사람이 되고 애를 낳고 행복하다가 그리 얼마간은 행복도 모르고 행복하다가 어느 날 잘못된 것도 없이 외로움은 찾아오리라 삶은 특별히 아름다울 것도 없이 무료하게 흘러버린 일요일 낮잠과 같은 거라고 애써 비우려 할 때에야 가진 것 없는 빈손임을 알게 되리라 참 부질없는 초가을 바람 한 줄 여자의 노래 끝에 실려와 내 사랑도 쓸쓸하리라더라 200909131500일 ■ 시집『너의 끈』에서■ -최영철 '사랑이 뭐길래'- 바람 그리기 성봉수 저한국 문단의 살아 있는 역사, 창간 61년의 현존하는 최고령 종합문예지 [백수문학]의 편집장.. 2022. 10. 3.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그 여인의 뒷모습 / 성봉수 그 여인의 뒷모습 / 성봉수 대전 성모병원 투석실로 내려가는 지하 계단 문을 밀치고 방화문을 또 밀치면 어둠을 귀틀 낸 창밖으로 빛을 막아선 여인의 뒷모습 절망의 구석에 내몰린 사람이 더 깊은 절망으로 무너지는 사람이 그 절망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인 사람이 대답을 들은 사람이나 듣지 못한 사람이 한결같이 잔잔한 무심의 그윽한 눈길에 희망의 원으로 고개 숙여 마주 서는 여인, 마리아 나는 오늘 밋밋하도록 꾸밈없는 돌덩이 누구도 손 모두지 않았던 그녀의 등 뒤에 서서 천만겁은 더 귀한 여인을 위해 기도를 하네 2022. 9. 25.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큰일입니다, 가을입니다. / 성봉수 큰일입니다, 가을입니다. / 성봉수 느닷없이 하늘이 높아지고 바람이 쓸쓸하여진 오늘 자전거에 끌려 무작정 집을 나섰습니다 당신이 기다리던 길 위를 구르다 당신을 기다리던 길 위에 구르다 벗은 맘이 겸연스러워 누가 볼라 부리나케 돌아왔습니다 앞마당 맨드라미를 안고 턱을 괴었다 커피를 한 잔 하얐구나, 머뭇거렸지만 그것도 염치없어 관두었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바람이 이리 아픈 날 당신을 부르지 않고는 너무도 큰 죄를 짓는 것이어요 아, 큰일입니다 그날처럼 가을입니다 201309021531월 ■ 시집『너의 끈』에서■ -이필원 '추억'- '출간 도서/■ 너의 끈' 카테고리의 글 목록 ■ 詩人 성봉수의 방 ■ sbs090607.tistory.com 큰일입니다, 가을입니다 / 성봉수 느닷없이 하늘이 높아지고 바.. 2022. 9. 2.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포식기생충(捕食寄生蟲) / 성봉수 포식기생충(捕食寄生蟲) / 성봉수 제기랄, 죽을 만큼도 못 되고 옅은 멀미처럼 울렁거리는 등짝에 달라붙은 딱 담 만큼 산목숨 값 떨어지게 하는 통증이지 내 심장 검은 각혈로 쩍 벌어져 바람이 되어야 젖은 날개를 펴 훨훨 날아가 버릴 내 안의 포식기생충, 고독(孤獨). 201206092930토쓰고 201511172657화깁다 ■ 시집『바람 그리기』에서■ -사랑의 하모니 '별이여 사랑이여'- ☆~ 詩와 音樂 ~☆ :: 플레이바에서 음원 다운로드 하는 법 (tistory.com) 바람 그리기 - 교보문고 “『너의 끈』에 이은 성봉수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일상에서 존재의 근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깊이의 시를 만나다!”세종특별자치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창작 지원사업 작가로 선정되 www.kyobobook.co.. 2022. 8. 17.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올무 / 성봉수 올무/ 성봉수 덫을 놓은 곳에 길이 생겼다 아니다. 길이 있어서 덫이 놓였다 길을 갔다 길이 생겼다 덫이 놓였다 우리가 길을 만들고 길은 덫을 불렀다 제 길을 가는 일탈이 어디 있겠나 누구 하나라도 샛길을 걸었다면야 인연의 매듭이 엮여 단단한 올무가 되고 사랑의 과육을 파고들어 이별의 씨앗까지 찾아 옭았으랴 애타게 서럽던 그리움 별빛 새벽이슬 올무에 초연히超然 넘겨주고 네가 길을 갔다 나도 내 길을 갔다 200912032629세원포차 올무 [명사]=덫. 1 새나 짐승을 잡기 위하여 만든 올가미. 2 사람을 유인하는 잔꾀 ■ 시집『바람 그리기』에서■ -사해 '미소'- ☆~ 詩와 音樂 ~☆ :: 플레이바에서 음원 다운로드 하는 법 (tistory.com) 싸니까 믿으니까 인터파크도서 book.interpar.. 2022. 7. 30.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비 개인 7월의 텅 빈 거리에서 / 성봉수 비 개인 7월의 텅 빈 거리에서/ 성봉수 휴일 텅빈거리. 포만한 이 에게는 비 그친 화창한 햇살 아래 여유로운 휴식의 시간들었이지 차라리 비가 내렸더라면 좋았겠다 나는 참 쓸쓸했다 7월의 햇살은 참 쓸쓸했다 고독의 음침한 고랑 속으로 밀어 넣을 뿐이었다 어둠과 밝음의 그 모호한 경계선을 나서지도 돌아서지도 못하고 종일을 서성였다. 배가 아무리 고파도 나설 수가 없었다. 그리움의 허기는 오히려 달콤한 환상을 포박했다. 햇살은 이리도 잔인하여 혼자인 나를 눈멀게 하고 너는 빈 하늘 저편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다 200907262644일/가슴이터질것같다. ■ 시집『너의 끈』에서■ -OST '센과 찌히로의 시간 여행'- ☆~ 詩와 音樂 ~☆ :: 플레이바에서 음원 다운로드 하는 법 (tistory.com) 너의 .. 2022. 7. 29.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이별을 고다 / 성봉수 이별을 고다 / 성봉수 토종닭 한 마리를 압력솥에 구겨 넣고 불 꺼진 부엌 냉장고에 기대앉아 비탈리의 샤콘느를 듣는 우(憂)요일 활은 칼이 되어 내 심장을 자근자근 찢어대는데 부실한 내 사랑은 누구의 기억에 얹혀 이별의 복달임이 되고 있는가 문밖 호박잎의 푸름이 야속도록 속절없다 을미년초복날 ■ 시집『검은 해』에서■ -Vitali 'Ciacona in G Minor, OfraHarnoy Cello. MichaelBloss Cond'- 성봉수 시인님의 스토리글 흉통언제부터인지나에 기면 유도제가 된 흉통맷돌 반 짝쯤의 눌림간밤,돌짝을 들어낸 자리에누가 달구질을 하고 떠났나맷돌 반 짝쯤아니 맷돌 한 짝도 더 되게 ---------------... story.kakao.com ☆~[신간 시집] 검은 해 / 성봉.. 2022. 7. 27.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늙은 호박 / 성봉수 늙은 호박/ 성봉수 정월 천변의 호박 한 덩이 햇살과 바람을 꾀어 웅크리었다 그리움 깊어 눈물에 갑옷 입혀 보듬어 안고 통곡할 내일을 기다렸더니 무된서리 지나 눈발도 쌓여 녹고 인연의 넝쿨 말라 어둠의 별빛까지 다 하였어도 변태(變態)의 꿈은 오지 않았다 썩어 아무것도 되지 않아, 옳을, 늙은 갑각류여 20100208청송 月刊한올문학/2010年7月號 ■ 시집『바람 그리기』에서■ -김목경 '부르지 마'- ☆~ 詩와 音樂 ~☆ :: 플레이바에서 음원 다운로드 하는 법 (tistory.com) 싸니까 믿으니까 인터파크도서 book.interpark.com 바람 그리기 - 성봉수 지음/책과나무 호박잎국의 추억 - 제주일보 ‘정원 천변의 호박 한 덩이/ 햇살과 바람을 꾀어 웅크리었다.// 그리움 깊어/ 눈물에 갑.. 2022. 7. 23.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얼음 / 성봉수 얼음 / 성봉수 먼 옛날 전설 같은 기억 끝 어느 꿈속에서 손을 놓치고 약속 없는 그리움의 바다 몇 생이나 울며 떠다녔더니 불면의 배반이 개고 새벽이 오고 나니 닿을 수 없는 만큼 떨어져야 당신은 내게 서고 나는 당신 안에 서는 일이라니요 알아요. 하지만 아세요? 이미 당신 안에 갇힌 공기 방울 말입니다 당신이 없는 세상엔 나도 없습니다 어쩌면 애끓는 냉정 올훼스의 창에 박힌 유리인지도 모르겠지만 당신은 나를 가둔 얼음입니다 녹지 않는 얼음입니다 200912 ■ 시집『바람 그리기』에서■ -Modern Pops Orchestra 'Forever With You'- 바람 그리기 - 교보문고 “『너의 끈』에 이은 성봉수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일상에서 존재의 근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깊이의 시를 만나다!”세종특.. 2022. 7. 20.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바람 속으로 / 성봉수 바람 속으로/ 성봉수 모든 것이 바람 안으로 녹아든다 절대였던 것들 억지스럽지 않게 섞이고 녹아 바람이 되는 무존재. 그 순연純然. 앞섰던 바람조차 새 바람이 밀어내고 또 밀어내고 해탈과 같던 망각마저도 또 무존재의 겁을 더해 바람이 바람 안으로 녹아든다 바람이 녹은 바람마저도 멈춘 아, 오늘의 정적 불었던 바람도 없고, 불어올 바람도 없는 바람 속의 바람으로 녹아드는 있었으나 없었던 것들 201709121530화대전성모7301에서쓰고 201709261838화대전성모7301깁고옮기다 ■ 시집『검은 해』에서■ -Lou Christie 'Saddle the wind'- ☆~ 詩와 音樂 ~☆ :: 플레이바에서 음원 다운로드 하는 법 (tistory.com) 검은 해 - 교보문고 “『너의 끈』, 『바람 그리기』.. 2022. 7. 2.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교동, 옛 거리에 쏟아지는 / 성봉수 교동, 옛 거리에 쏟아지는 / 성봉수 “아, 아, 오늘은 대청소의 날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정씨가 방송하던 문화원 아래 딸 부잣집에서 길을 건너면 평생 일만 하던 큰 공 서방 집에서 모퉁이를 돌아 문화원 옆 설계사무소 아래 동사무소 끼고 골목 끝에 창새기네 집 맞은편 읍사무소 귀퉁이 문화원 뒤편의 예비군 읍대 왼편으로 커다란 농협창고 끝나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행길 건너면 딸 부잣집 외할머니 친정집 담을 넘으면 딸 부잣집 7남매가 다닌 교동국민학교 아름드리 플라타너스 길이 끝나면 왼편으로 쭈욱 올라가다 철조망 끝의 조치원여자중고등학교 울타리 밖의 아카시아가 발 담근 툼벙 오른쪽으로 빵 공장 맞은편에 한삼덩굴 창창한 수원지 철조망 앞 논길로 쭈욱 내려와 보건소 지나 왕성극장 골목으로 접어들면 노오란 모과.. 2022. 6. 26.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나의 팬터마임(pantomime) / 성봉수 나의 팬터마임 pantomime/ 성봉수 저기는 여기를 바라보던 내가 있던 곳 여기는 저기에서 바라보던 내가 있는 곳 저 사내의 사랑과 요 사내의 사랑과 저 사내의 이별과 요 사내의 이별과 저 사내의 그리움과 요 사내의 그리움과 떠났다거나 떠나왔다거나 옳았다거나 그르다거나 저기건 여기건 부질없는, 이유理由. 섞일 수 없는 절대絶對의 선善 201506012404월쓰고 201608202852토깁고옮기다 ■ 시집『바람 그리기』에서■ -조성모 '가시나무 새'- ☆~ 詩와 音樂 ~☆ :: 플레이바에서 음원 다운로드 하는 법 (tistory.com) '출간 도서/■ 바람 그리기' 카테고리의 글 목록 ♤~詩人 成奉洙의 獨白 ~♤ -2010/06/14/28:00- blog.daum.net *시집 『바람 그리기』 *제 .. 2022. 6. 24. ★~詩와 音樂~★ 만추(晩秋)의 허수아비 / 성봉수 만추(晩秋)의 허수아비/ 성봉수 나는 존재하였으나 탑시기로 엮은 쭉정이뿐인 맹자(盲者)의 왕관 다행이면, 희아리 같은 햇살의 누더기 망토를 걸친 집사쯤 어제는 내 덕으로 떠나와 거만하였더니 동쪽 땅끝에 까불대는 아이의 웃음소리 나는 존재하지 아니하여 걷이를 마친 빈 들에서야 보이노니 고단하나 담담하게 스러진 그림자 앞선 농부여 20210829 ■ 季刊 『白樹文學』 2021 가을호(96)에서 ■ -조향숙_Panflute-'The House of the Rising Sun'- ☆~ 詩와 音樂 ~☆ :: 플레이바에서 음원 다운로드 하는 법 (tistory.com) '출간 도서' 카테고리의 글 목록 ♤~詩人 成奉洙의 獨白 ~♤ -2010/06/14/28:00- blog.daum.net *미수록, 미발표, 『검은.. 2022. 6. 23.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잠에서 깨어 / 성봉수 잠에서 깨어 / 성봉수 엉망으로 꼬인 실타래들이 죽음 같은 잠으로 포박해 갔다 신호가 끊긴 단파장의 금속성이 그물을 찢고 의식을 건져 올렸다 환영 같은 어둠의 그림자를 쏟아내는 브라운관을 등지고 담배를 물었다 쿨럭쿨럭 질겅거리며 입장권을 건네주던 노파도 늘 그랬다 모자를 거꾸로 쓰고 호크를 풀고 깡통단추도 두어 개 풀었다 롤라신을 단단히 조이면 세상 밖 끝까지 달릴 것 같았다 한 바퀴를 돌자마자 샅 밑이 뿌지직 터져 버렸다 터진 봉지에서 땅콩이 우당탕 굴러 떨어졌다 하얀 목덜미를 훔쳐보며 가슴을 콩닥이던 사랑도, 관습의 절벽 아래로 굴러 떨어져 버렸다 생맥주는 이별의 절망만큼이나 시원했다 마른 김 한 봉을 주문했다 손바닥에 올려놓고 원수처럼 따귀를 때렸다 빵 빠방 빠방 골목 어귀 어디에선가 자동차의 경보.. 2022. 6. 20. 이전 1 2 3 4 5 ··· 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