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418 꿀 떨어진다, 꿀! 사람이 버글거리는 주말의 집안. 제 입에 보태질 먹거리의 확률이 높아진 기대일까? 삼월이가 덩달아 신이 났다. 오랜만에 오래된 집 마당 한 편의 낡은 의자에 커피를 잡고 앉았는데, "물고, 핥고, 매달리고..." 난리다.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으로 바라보는 삼월이" 이 시간도 언젠가는 기억 속으로 사라질 일이겠지만, 함께 하는 동안 만이라도 늘 이 모습이길 빌어본다. ★~바/람/그/리/기~★ ♤~詩人 成奉洙의 獨白 ~♤ -2010/06/14/28:00- blog.daum.net 2020. 7. 5. ★詩와 音樂★ 카라멜마끼아또 / 성봉수 카라멜마끼아또 / 성봉수 찻잔을 바라보고 앉아 커피가 하얗게 다 식어가도록 그 사람을 바라봅니다 쓸쓸함이 깊다 병이 되어 까맣게 타버린 가슴으로 거울이 된 제 등을 안고 울던 사람입니다 익모초보다 더 쓰게 절여진 외로움이 그 사람이 되어버린 머언 그대의 그림자를 불러 억울하게 통곡하던 사람입니다 거품이 되어버린 삭은 이별의 기억을 잡고 에스프레소 같은 진한 사랑의 흔적이라 믿으려 하던 사람입니다 하면서도 서럽게 울던 날은 믿을 수 없노라고 달달하게 애써 웃던 거품 같은 사람입니다 단맛을 믿던 사람입니다 단맛이었다 믿고 싶어하던 사람입니다 누구나 한 번은 빈 몸이 되어 건너야 하는 강가에 서서 쓴 커피 같던 이별의 기억을 고아 달달한 캐러멜 같은 자해의 배반을 맛보려던 사람입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입안에서.. 2020. 7. 4. 거울의 기억, 명수 형. "동생, 어디야? 시간 돼? 온 김에 얼굴 보고 싶어서..." 서둘러 잡고 있던 원고 마무리하고 약속한 로터리 금광당 앞에서 만나 찻집에 앉았다. 변함없는 모습. 짙은 보라색 정장. 살아온 이력을 대변하겠지만, 감히 누가 이런 복장을 소화할 수 있을까? 루비가 박힌 금장 시계. 주먹만 한 반지. 화려한 꽃무늬 타이에 셔츠와 색을 맞춘 포켓 스퀘어는 가히 화룡정점이다. 이런 코디를 한 형수나, 소화하는 형이나 참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굴곡 없는 삶이 어디 있겠냐만, 깊게 파인 주름이 천박하기는커녕 멋스럽다. 나도 저 나이 때까지 저렇게 건강하고 당당할 수 있을까? 16년 후에 거울 앞에 서면 말이다. c시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향하는 형과 헤어져 모기향과 담배를 사고, 싸전 입구 탁주 집에 홀로 앉았.. 2020. 7. 3. ★~詩와 音樂~★ 해리 / 성봉수 해리解離 / 성봉수 헐어 흉물스런 호흡마다 무뎌진 기억을 뭉텅뭉텅 객혈하면 먼바다 어시장 비릿한 뒷골목 어디쯤 개가 있었다 개는 울에 길들지 못했으나 울을 넘어도 순연한純然 태초의 들은 아니었다 허상의 전설을 엮은 도시의 거리를 헤매다 대폿집 닳은 문턱에 기대어 죽어간다 털은 빠져 썩고 고름의 악취가 진동한다 신선한 피를 부리에 묻힌 독수리가 코카서스 산정에서 날아왔다 개의 교만했던 자신감에 앉아 남은 목숨을 움켜쥐고 자근자근 쪼아댄다 개도 몰랐던 목덜미 어디쯤 감춰진 요철이 벌어진다 애초에 제 것이 아니었던 불덩이 쓸쓸한 도적질의 껍질을 깨고 온 곳으로 되돌아간다 대가리가 때구루루 뒹군다 순교의 전설을 팽개친 몸뚱이가 겅중거린다 이제야 개가 개가 되었다 아! 고마운 악어새여 해리였다解離 책임지지도 못할.. 2020. 7. 1. [詩와 音樂] 아픈 이별의 기도 / 성봉수 아픈 이별의 기도 / 성봉수 입 맞추고 돌아서는 길에 쓸쓸히 멀어지는 그림자를 보았나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을 알았나이다. 천상에 계신이여, 그의 가슴에 내 이름 석자 먼지 한 톨로도 남겨지지 않게 하시고 행복을 위해서만 나아가게 하소서. 그의 아픔 다 내 것이 되어 지난 시간의 쓰린 기억들 모두 내게 남기고, 그렇게 훌훌 털고 가게 하소서. 늘 아프지 않게 하시고 늘 배부르게 하시고 늘 웃게 하시고 늘 사랑받게 하소서. 천만년에 억겁의 세월이 다시 온데도 행복을 비는 내 염원만은 변치 말게 하옵시고 건네는 사랑일랑, 그에게는 허락지 마시고 세상 모든 사랑을 받게만 하소서. 아픈 사랑의 이름 석자 먼지 한 톨의 기억으로도 남기지 말고, 담배 한 모금의 연기처럼 잊혀지게 하소서. 2.. 2020. 6. 30. [詩가 된 音樂] 달빛이 내 마음을 대신합니다 / 등려군 달빛이 내 마음을 대신합니다 당신은 내게 얼마나 사랑하는지 물었죠 내 마음은 진실되고 내 사랑 역시 진실합니다 달빛이 내 마음을 말해줍니다 당신은 내게 얼마나 사랑하는지 물었죠 내 마음은 변치 않고 내 사랑 역시 변치 않아요 달빛이 내 마음을 말해줍니다 가벼운 입맞춤은 내 마음을 흔들었고 깊은 사랑은 아직도 당신을 그리워하게 합니다 당신은 내게 얼마나 사랑하는지 물었죠 한번 생각해 보세요 달빛을 보며... 달빛이 내 마음을 말해줍니다 등려군 ☆~ 달빛이 내 마음을 대신합니다 / 바람 그리기 ~☆ 달빛이 내 마음을 대신합니다 당신은 내게 얼마나 사랑하는지 물었죠 내 마음은 진실되고 내 사랑 역시 진실합니다 달빛이 내 마음을 말해줍니다 당신은 내게 얼마나 사랑하는지 물었죠 � blog.daum.net 2020. 6. 29. [詩와 音樂] 후회는 너의 몫 / 성봉수 후회는 너의 몫 / 성봉수 나를 걸어 잠그고 나서지 않는 동안 기다려 주지 않은 시간과 돌아오지 않는 사람 내 안에 앉아 알 수 없었거나 그때는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것들 지금의 내게 후회로 남은 것처럼 지금은 아직 네 것이 아닌 것들에 대한, 201906161820일쓰고옮김 ■ 시집 『 검은 해 』에서 ■ Fariborz Lachini 「Staring at a Mirro」 2020. 6. 29. [詩와 音樂] 모둠 꼬치 / 성봉수 모둠 꼬치 / 성봉수 벌써 끓긴 목숨을 토막 내고 그 살을 또 창에 꿰어 들고 야금야금 빼어 먹는 사람 참, 독하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다 이미 잊은 어제의 얼굴을 오늘의 술잔에 꾀어 앉은 어긋난 인연의 그대와 내가 이별의 시린 꼬챙이에 꿰어 있다 20130415월대전투다리에쓰고 201310150445금옮김 Yester-me,Yester-you,Yesterday/Stevie Wonder ■ 시집 『 너의 끈 』에서 ■ Stevie Wonder 「Yester-me,Yester-you,Yesterday」 ☆~ 너의 끈 / 성봉수 / 책과나무.2014년10월01일~☆ 세종특별자치시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창작지원사업 선정 작가 성봉수 지음 ㅣ 너의 끈 성봉수 ㅣ 책과나무 ㅣ 2014.10.01 ㅣ 10.000.. 2020. 6. 25. [詩와 音樂] 안동역에서 / 성봉수 안동역에서 / 성봉수 첫눈이 내리는 날 만나자는 내 얘긴 줄 알았던 너무 흔한 말 생각하니 한적도 받은 적도 없던 약속 첫눈이 내리면 만나자던 어긋난 설렘의 그리움들 애달픈 사람마다 눈발을 쌓고 녹고 녹인 그 날이 몇십 년일까 내 것 아닌 이별에 가슴 부비던 속여 보낸 청춘이 불쌍하지 삼곡. 도담. 단양, 단성. 죽령. 희방사. 풍기, 영주, 문수. 안동, 내 안의 것으로 보듬었던 어제의 착시 차곡차곡 열 손가락 꼽아가는 밤 나는 오늘 궁핍하게 떠나온 세상의 모든 청춘을 불러 안동역으로 간다 201701132146금제천발안동행기차안에서쓰고 201701192708목깁고옮김 ■ 시집 『 검은 해 』에서 ■ 진 성 「안동역에서」 2020. 6. 23. [詩가 된 音樂] 남몰래 흐르는 눈물 / 마리오 란자 남몰래 흐르는 눈물 Una Furtiva Lagrima -Donizetti, Gaetano 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L'Elisir d'amore》2막에서 Una furtiva lagrima negli occhi suoi spunto One lonely tear steals down thy cheek, Secretly here in the dark. 외로이 그대 빰에 흐르는 눈물, 어둠속에 남몰래 흐르네. Quelle festose giovani invidiar sembro Ah! but to me it seems to speak It has much to tell... 아! 나에게만 무언가 말하는 듯 하네 할말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Che piu` cercando io vo? Why then d.. 2020. 6. 20. [詩와 音樂] 별것 / 성봉수 별것 / 성봉수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하면 별것도 아니다 소나 개나 한 목숨을 따지자면 사람도 매 한 가지 별거 아니다 꿀맛 같던 달콤한 떨림도 불면의 아린 그리움도 그까짓 것 정말 별것도 아니었다 그래도 별것이 아닐 수 없는 단 한 가지 내게 닿았던 그 온전한 파문 20131116토 Just For You/Giovanni Marradi ■ 시집 『 바람 그리기 』에서 ■ Giovanni Marradi 「Just For You」 2020. 6. 18. [詩와 音樂] 섭식장애 / 성봉수 섭식장애 / 성봉수 편의점 햄버거를 꾸역꾸역 물고 집으로 돌아오는 늦은 밤길 불뚝성 같은 허기와 포만 그대의 거식증을 이해한다 그대의 폭식증을 이해한다 이해하라 이해하라 채워지지 않는 비워지지 않는 서러운 얼굴이여 201807212536토어머니가사모치게그리운날쓰고 201807241818금깁고옮김 애수의소야곡/조아람 ■ 시집 『 검은 해 』에서 ■ 조아람 E.V 「애수의 소야곡」 2020. 6. 17. [詩와 音樂] 밤느정이 / 성봉수 º밤느정이 / 성봉수 기다리고 기다려도 임 소식 없고 정한 밤 그리워 흐른 눈물이 꽃잎마저 하얗게 세어 놓았네 2008/6/12/목/25시06분 쓰고 옮김 º밤느정이[명사] 밤나무의 꽃 ■ 시집 『 너의 끈 』에서 ■ 조아람 E.V 「정주고 내가 우네」 2020. 6. 14. [詩가 된 音樂] 가시 / 버즈 가 시 너 없는 지금도 눈부신 하늘과 눈부시게 웃는 사람들 나의 헤어짐을 모르는 세상은 슬프도록 그대로인데 시간마저 데려가지 못하게 나만은 널 보내지 못했나 봐 가시처럼 깊게 박힌 기억은 아파도 아픈 줄 모르고 그대 기억이 지난 사랑이 내 안을 파고드는 가시가 되어 제발 가라고 아주 가라고 애써도 나를 괴롭히는데 아픈 만큼 너를 잊게 된다면 차라리 앓고 나면 그만인데 가시처럼 깊게 박힌 기억은 아파도 아픈 줄 모르고 그대 기억이 지난 사랑이 내 안을 파고드는 가시가 되어 제발 가라고 아주 가라고 애써도 나를 괴롭히는데 너무 사랑했던 나를 그게 두려웠던 나를 미치도록 너를 그리워했던 날 이제는 놓아줘 보이지 않아 내 안에 숨어 잊으려 하면 할수록 더 아파와 제발 가라고 아주 가라고 애써도 나를 괴롭히는데 .. 2020. 6. 13. [詩와 音樂] 세심정에서 / 성봉수 세심정洗心亭에서 / 성봉수 막걸리가 배꼽에 닿이기 전에 어둠은 서둘러 잔에 차는데 건넬 이 없는 술잔을 내려놓아야 물이 되고 바람이 되고 구름이 될까 너와 나의 눈빛은 아직 푸르나 이 가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으리 귀엣말 같은 달콤한 다짐 부질없노니 모두 씻기리라 201409281754일속리산세심정에서쓰고 201510072559수깁다 독백/김철민 ■ 시집 『 바람 그리기 』에서 ■ 김철민「독백」 성봉수 시인 2년만에 두번째 시집 '바람 그리기' 출간 - 금강일보 입동(立冬) 무렵에 너를 보내네언제고 환하게 웃던과분한 햇살,아름답던 나의 사랑내게 남은 계절 끝입동 무렵에야너를 보내네-‘천수국(千壽菊)’ 전문--------------------------‘... www.ggilbo.com 2020. 6. 13. 밤꽃 냄새 가득한 마당에서 비 나리는 마당. 읽던 책을 엎어놓고 현관문을 열자 밤꽃 냄새가 진동한다. 이 빗속의 도심에, 어디서 찾아 나선 그리움일까? 왠지 정갈해져야 할 것 같은 마음. 샘에 나가 더께 같은 포기의 망각을 뿌득뿌득 씻고 들어왔다. 거울 앞에서 물기를 닦으며, 내 동공 저쪽에 갇혀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름을 어루만진다. 커피를 타 참선하듯 침묵한다. 귓불을 떠도는 행길의 소음... 그 모두가 산중의 새소리 바람 소리 휘도는 빗방울 끝에 머문 풍경의 느린 울림만큼 평화롭다. 며칠 전, 외출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잠시 멈춰 바라보던 그 호수의 바람 소리를 떠올린다. 책 한 권 들고 삶은 감자 두 덩이를 점심으로 챙겨 집을 나서고 싶었던 아침. 어쩌면 이렇게 다가와 망각의 앙금을 뒤흔들어 놓을 밤꽃 냄새를 피하고 싶었.. 2020. 6. 12. [詩와 音樂] 이별을 고다 / 성봉수 이별을 고다 / 성봉수 토종닭 한 마리를 압력솥에 구겨 넣고 불 꺼진 부엌 냉장고에 기대앉아 비탈리의 샤콘느를 듣는 우憂요일 활은 칼이 되어 내 심장을 자근자근 찢어대는데 부실한 내 사랑은 누구의 기억에 얹혀 이별의 복달임이 되고 있는가 문밖 호박잎의 푸름이 야속도록 속절없다 을미년초복날 Chaconne/Vitali(Ofra Harnoy, Cello.Michael Bloss, Cond) ■ 시집 『 검은 해 』에서 ■ Vitali 「 Chaconne_in_G_Minor-performed by russian cellist Vladimir Tonkha 」 2020. 6. 12. [詩와 音樂]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 잊혀지네 / 성봉수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 잊혀지네 / 성봉수 사람에게 사랑의 돌을 묶어 이별의 강에 던지면 퉁퉁 부어 검게 썩을 인연의 주검에서 향기라도 나나요 깨어진 독을 채우는 목마름이 쑥스럽다 하셔야지 사랑이 어찌 다른 사랑으로 잊힌다 하세요 거짓말 마세요 속이려 말아요 우기지 마요 사랑은 심장을 떠다니는 가시와 같은걸요 그리 쉽게 잊히는 게 어디 사랑이에요 생각해봐요, 그 목마름이 사랑이었는지 사람이었는지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진다 마세요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 잊히는 거겠죠 IMG/Sir John Everett Millais_Ophelia ■ 시집 『 너의 끈』에서 ■ 하림「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출간 도서/■ 너의 끈' 카테고리의 글 목록 ■ 詩人 성봉수의 방 ■ sbs090607.tistory.com 2020. 6. 11. 돌려 막기 녹두전의 기억성봉수님의 스토리 *녹두전을 먹으며.내 대책 없고 방향 없는 방종도 부럽다면,'그 포기 않는 자유의 의지는 존중하나, 부러우면 지는 거다' ㅎ ㅎ ~.#녹두전 #혼술 #그리움은가슴마다 #그것이문��blog.daum.net 2020. 6. 9. 내 손에 쥔 떡 삼월이가 대문 쪽을 향해 어김없이 부복하고 있다. 삼월이 언니가 퇴근할 시간이 되었나 보다. "아이, 왜이랴? 절루 가!"라고 할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기다림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 행복해야 할 일이 아니던가? 그래도, 죽어도 모르는 것은 모르고 살아가는 것도 있느니, 내 손에 쥔 것이 떡인지 똥인지…. 참 더웠던 하루가 갔다. -적우의 기다리겠소를 들으며. 2020. 6. 9. [詩와 音樂] 촛불 앞에서 / 성봉수 촛불 앞에서 / 성봉수 빈방에 켜진 촛불 앞에 앉아 내 삶의 심지에 붙은 시간의 불꽃은 얼만큼이나 탔고, 남아 있는지 누구든, 제 몫의 크기만큼 밝히고 나면 흘러내린 촛농만큼 기억되리라고 부디 온전히 타오르기를 한 방울의 촛농도 흔적 되어 남음이 없도록 내가 밝힌 이 유희의 찰라들이 누구의 가슴에도 추억되지 않을 만큼 온전히 사라지는 소풍이 되기를 소풍/천상병 2009/5/26/화/쓰고옮김 ■ 시집 『 바람 그리기 』에서 ■ 엄정행 「사랑」 2020. 6. 9. [詩와 音樂] 이유 / 성봉수 이유 / 성봉수 만남이 우연이었겠어요 이별이라고 운명이었겠어요 그때 마주 설 수 있던 것처럼 이렇게 된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랑했고 이별도 그래서 왔습니다 201904071845일쓰고 20190504토깁고옮김 ■ 시집 『 검은 해 』에서 ■ 김현식「추억 만들기」 [지대폼장] 희망과 절망, 사랑과 이별, 삶과 죽음을 사색한 詩 『검은 해』 - 독서신문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꽃이 피는 이유를 알았네꽃이 지는 이유를 알았네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는꽃에도 눈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하늘 아래 둘뿐이었던 나, 그때한 사람을 많이도 사랑� www.readersnews.com 2020. 6. 8. 모기를 잡자 어젠 술밥을 먹고 비를 맞으며 돌아와 빤스 바람에 초저녁부터 고꾸라졌다. 모처럼 실컷 잠잤지만, 입 돌아가지 않은 게 다행이여. 내겐 참 인색한 잠. 주인 잘못 만난 육신이 늘 고생인데, 그 인색했던 잠을 포식했으니 5시쯤 눈을 떠 꼼지락거리다가 할 것도 없고 심심해서 6시 반쯤 밥 한술을 말아 앉았다. 부쩍 더워진 날씨. 그래서 별안간 많아진 모기. 그래서 가 되는 건 아닌지, 염려하는 내용의 뉴스가 흐른다. 귀는 뉴스로, 입은 밥으로, 눈은 상 앞으로 향하다 번뜩! 하... 귀곡성이 따로 없고, 긴급출동 24시의 주인공이 따로 없다. 이게, 사람 사는기가? 혹시 모르니, 코로나 치료제나 나오걸랑 치워야것다. 바퀴벌레 잡는 모기는 없나? 머리 좋은 KIST 연구원님들, 바퀴벌레 잡는 거미줄 치는 거미 .. 2020. 6. 7. [詩와 音樂] 그리움은 늘 그만큼입니다 / 성봉수 그리움은 늘 그만큼입니다 / 성봉수 그리움은 늘 그만큼입니다 물러서지 않는 어둠과 닿이지 않는 햇살 사이에 웅성이는 99℃의 침묵입니다 이별에 젖은 기억의 수건에 덮여 꿈에서도 아물지 않는 가슴 아린 딱정이입니다 한겨울 산모롱이에 돋은 푸른 달래 순이기도 하고 시래기가 되어서도 겨울 낙수에 벌거벗고 고드름이 되어버린 무청이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것들이 같은 크기의 방에 앉아 만든 주사위의 육면체와 같은 오늘에서 나와 내일로 견고히 엮이는 어제의 이름입니다 싱거운 웃음대야에 담긴 섧은 눈물 우리의 그리움은 늘 그만큼입니다 ■ 시집 『 너의 끈 』에서 ■ 조덕배「꿈에」 2020. 6. 6. 이전 1 ··· 14 15 16 17 18 다음 more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