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410 ☆~ 詩가 된 音樂 ~☆ L`amour Te Ressemble / Adamo L`amour Te Ressemble Adamo 그대여, 사랑은 그대를 닮았네. 너무도 강렬하기에 난 떨린다네. 하여 나는 잃어버린 어느 천국과 어느 전설 속에서, 내가 음유시인이었던 어느 꿈결을 생각하네. 도대체 언제 내가 그대를 만났던가? 그대여, 사랑은 그대를 닮았네. 너무도 강렬하기에 그대의 두 눈과 미소를 내가 알았던 것 같다네. 나의 망상 속 신기한 나라에서! 그대여, 사랑은 그대를 닮았네. 너무도 강렬하기에 난 떨린다네. 하지만 내가 더 이상 믿지 않을 때면 그대는 내게로 와 놀라게 하리니. 기다림에 지쳐, 절망에 빠진 마음으로 방황하며, 우울한 나날을 내가 보낼 때에도 그대여, 사랑은 그대를 닮았고 흉금을 터놓고 우린 함께 있네. 또한 기나긴 방황 속에 있는 내 사랑하는 님을 그대는 보리니.. 2021. 6. 24. ☆~詩가 된 음악~☆ Che Vuole Questa Musica Stasera / Peppino Gagliardi Che Vuole Questa Musica Stasera Che vuole questa musica stasera che mi riporta un poco del passato La luna ci teneva compagnia io ti sentivo mia soltanto mia Soltanto mia Vorrei tenerti qui vicino a me adesso che fra noi non c'e' piu' nulla Vorrei sentire ancor le tue parole quelle parole che non sento piu Il mondo intorno a noi non esisteva per la felicita che tu mi davi Che me ne faccio ormai .. 2021. 6. 23. 촌스러움을 위하여 선영에서 내려와 차를 돌리려는데 문득 보이는 꽃. 코스모스다. 코스모스꽃이 만개할 때면 하늘에는 으레 잠자리 떼의 군무가 한창이기 마련이니 대표적인 가을꽃이다. 지구 온난화로 계절의 구분이 모호해진 데다가 아무리 평지보다 평균기온이 낮은 산중이라지만, 여름 장마가 시작도 하지 않은 초여름에 가을꽃이 피었다. 언제부터인지 가을이라도 쉽사리 마주하지 못하는 형편의 꽃이 되다 보니 생뚱맞지만 반갑다. 예전엔, 길가 어디에도 흔하게 피던 꽃. 특히 추석 성묘 무렵이면 도로변 흙길에 군락을 이뤄 귀성객들을 반기던 꽃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모범 마을의 희생양이 되어 모가지가 사정없이 잘려 나가고 [고향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에 자리를 내어주더니만, 지금은 풀 깎기가 의 한 종류가 되어 주기적으로 .. 2021. 6. 22. 가인(佳人)의 흔적을 잡고. " 오래된 집 마당에 내린 조각 볕이 사라진 휴일 늦은 오후. 나는 그제야 세수를 하고 거울 앞에 서서 면도 자리에 화장수를 바르고 있다. 서재 컴퓨터에서 종일 흘러나오는 음악. 랜덤의 음악이 '미소라 히바리'에 닿았다. ☆~ 일본의 이미자 노래 모음/ 미소라 히바리 노래모음/ 바람 그리기~☆ 01) 戀人よ(연인이여) 02) 川の流れのように(흐르는 강물처럼) 03) 釜山港へ歸れ(돌아와요 부산항에) 04) 悲しい酒(슬픈 술) 05) みだれ髮(흐트러진 머리) 06) 裏町酒場(뒷골목[우라마찌]술집) 07) blog.daum.net 순간, 내 가슴 한쪽이 우르르 무너지고 마는 것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인. 그가 떠난 자리에 남겨진 음악을 들으며, 그의 화려했던 어제와 보잘것없는 나의 오늘이, 죽은 자와 산.. 2021. 6. 20. ☆~詩가 된 音樂~☆ 꿈을 찾아서 / 오석준 꿈을 찾아서 지나온 일들은 모두다 바람에 실어 보내도 향긋한 그대의 미소는 내 곁에 두고만 싶네 그렇지만 내일은 그대를 남기고 떠나야 하는데 이제 그댄 알지 못하는 나의 꿈이 있는 곳으로 푸른 하늘에 떠가는 구름에 내 마음을 가득 싣고서 잃어버린 나를 찾는 새 희망의 가슴으로 부디 햇살을 받으면 작은 돛배에 새하얀 나만의 꿈을 담은 돛을 올리고 눈부시게 물결치는 저 바다에 그 너머로 떠나가리라 변하진 않는 것은 없다고 모두 말은 하지만 사랑이 담겨진 기억은 언제나 내 곁에 있어 그렇지만 이대로 내 모습으로 어떻게 네 앞에 나설까 다시 내게 돌아오는 날 내 마음을 말해줄 거야 푸른 하늘에 떠가는 구름에 내 마음을 가득 싣고서 잃어버린 나를 찾는 새 희망의 가슴으로 부디 햇살을 받으면 작은 돛배에 새하얀 나.. 2021. 6. 20. 옛 인연을 쫓아 사라지는 것들. 화단을 온통 점령해버린 폭군 앵두. 혼자만 성한 가지와 나뭇잎으로 세를 불린 부작용이 너무 크다. "나무는 큰 나무 덕을 못 봐도 사람은 큰 사람 덕을 보는 법"이라던 어머님 말씀, 옛말 그른 것 없음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그나마 손 보지 않아도 때를 알리던 맨드라미, 봉선화, 채송화 이것저것 화초들이 차츰차츰 자취를 감춰버렸다. 그렇지 않아도 뒤돌아서면 어느 틈에 음식물 쓰레기를 팍팍팍 묻어 놓는 옆방 아줌마 덕분에 두엄 통이 되어버린 것과 다름이 없는 데다가(오죽하면 모종삽을 감춰 놓기까지 했어도, 만세 부른지 오래다), 작년 가을 난 분갈이를 하며 포기 나눈 여분의 것들을 마땅하게 처치할 방법이 없어 화단에 쌓아 두기까지 했으니 당연, 잡초조차 버텨낼 재간이 없다. 마치 깊은 산속 볕이 잘 드는 .. 2021. 6. 17. 변죽 어제 올해 들어 처음 '유홍초'한 송이가 폈다. 병원 외래진료 마치고 지친 허리를 끌며 집으로 돌아오다 "섭골 작은 할머니 댁 울에 해마다 장관이었던 추억"을 말씀하시는 어머님과 함께 철도 보선 뒷길에서 씨를 받아왔던 그 아기별꽃이 폈다. 어머님이 심고 기르신 "창포"가 올해도 죽지 않고 한 대궁 솟은 화분 위에, 작년 떨어진 씨앗이 새 우주를 열었다. 반갑고도 슬프다. 그러더니 오늘은 진보라의 나팔꽃이 폈다. 오늘의 한 컷 _나팔꽃(진보라) ⓒ 詩人 성봉수 [나팔꽃_20210613_110459_오래된집마당] ▶본 이미지는 광고를 열람하는 방문자님의 후원으로 저작권 없이 무료 배포합니다◀ 詩人 성봉수 아룀 sbs210115.tistory.com 작년보다는 이른 듯싶은데, 여름도 그만큼 빨리 닿았다는 말이.. 2021. 6. 14. ☆~詩가 된 音樂~☆ 그 사랑이 울고 있어요 / 신정숙 그 사랑이 울고 있어요 지금도 못 잊었다면 거짓이라 말하겠지만 이렇게 당신을 그리워하며 헤매이고 있어요 한적한 그 길목에서 밤 깊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남겨둔 이야기들이 나를 다시 불러요 당신은 행복을 위하여 돌아서야 했나요 내 모든 꿈들은 사라져 갔어도 바람이 불면 저 창문가에서 그 사랑이 울고 있어요 우리가 헤어진 것은 운명인 줄 알고 있지만 이 세상 어딘가 당신이 있어 기다림이 있어요 신정숙 2021. 6. 11. 미국 돼지. 징그럽게 더웠던 날. 종일 물을 먹었어도 밤늦도록 가시지 않는 갈증. 잡부 일당 마치고 돌아와 마당 샘에서 쉰내 나는 몸을 씻는데, '어이쿠나!' 수건 챙겨 오는 것을 깜빡했다. 사위가 쨍쨍한데, 빨랫줄에 걸린 수건 떼느라 알몸 행차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땀에 전 찝찝한 옷을 도로 입고 나설 수도, 물 묻은 몸으로 새 옷을 입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낭패다. 마침, 옆방 아줌마 퇴근시간이니 조금 기다려보기로 하자. 평소보다 시간이 지났는데도 대문 열리는 기척이 없다. 예라이, 모르것다! 물에 빠진 생쥐 꼴로 서 있다가 알몸으로 잽싸게 나서 수건을 챙겨 샘으로 막 들어서는 순간, 대문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얼추 10분 남짓 그렇게 엉거주춤 서 있자니, '옆방 아줌마건 건너 채 아줌마 건, 알.. 2021. 6. 11. 딱, 걸렸다. 콩잎. 1층 옥상의 것은 떡잎이 벌써 진초록으로 바뀌고 그 기세가 자못 당당한데, 마당에서 솟은 순은 가장 먼저 세상 구경을 했으면서도 벌거지가 다 뜯어먹어 하나같이 빌빌거리며 멈춰져 있다. 내가 어쩌다 심은 거라면야 이리되든 저리되든 상관없는 일이겠다만, 멀리의 노 시인께서 일부러 보내주신 종자의 형편이 이렇다 보니 맘이 영 불편하다. "뭐지?" "도대체 뭐가 이리 만들어 놓는 거지?' 낮에는 아무리 살펴도 그 못된 놈의 정체를 확인할 수 없고, 그러면 밤사이에 그리해 놓는다는 말인데... 짐작 가는 것이 있어, 삼월이도 잠들어 기척 없는 마당에 폰을 들고 내려섰다. '그래, 이놈이었구나!. 딱 걸렸다!' 껍질도 없는 참 볼품없이 생긴 민달팽이 놈들이 열심히 식사 중이다. 내일은 담배꽁초를 우려서 뿌려.. 2021. 6. 10. 플레이바에서 음원 다운로드 하는 법 ※ 저작권은 본인 책임하에 유용하게 쓰시길 ※ ▼▼▼김수미 모닝콜 다운로드 받으러 가기▼▼▼ 김수미 모닝콜. 필요하신 분 내려받아 쓰시고, 좋은 하루 되소서. 출처: https://sbs210115.tistory.com/entry/플레이바에서-음원-다운로드-하는-법 [바람종 우는 뜨락] blog.daum.net 2021. 6. 8. 면치기 "어쩌면, 밥 먹을 때 말 한마디 없이 씹는 소리도 안 들리게 젊잖게 먹는지, 00는 가정교육 제대로 받은 양반집 자식이 틀림없어." -하숙집 아줌마. 내 유년. "밥 먹으며 말하면 복 나간다"라고 할머님께서 말씀하셨고, 아버지와 함께 앉은 밥상머리에서는 행여 무슨 꾸지람이라도 하실까, 잔뜩 주눅 들어 멀리 있는 반찬에는 손조차 뻗지 못했다. 어쩌다 염려의 말씀을 듣고 입에 밥을 물고 눈물을 흘릴 때면, "밥 먹는 데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데, 밥이나 다 먹걸랑 예기해요…."라고 어머니께서 거드셨는데, 그러면 오히려 그 말씀이 어찌나 더 서럽든지 울대를 큭큭 거리는 기이한 소리까지 새어 나왔지. 그러면 이윽고 터져 나온 아버지의 호통, "내가 뭐라 했는데 울어 울기를! 사내놈의 새끼가 눈물이 그렇게 흔해서.. 2021. 6. 8. 지금 유감. 밤비 나리는 오래된 집 마당. 키가 웃자란 달맞이꽃이 척척 휘었다. 응달 아래의 담벼락. 볕을 향한 본능이었겠지만, 그 갈구가 늘인 키로 오늘이 위태롭다. 그의 이 지금을 부른 그때의 지금이 옳은 것이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만, 그때의 지금이 오늘의 지금에 이리 닿으리라고는 알 수 없었을 일이다. 지금. 어제의 노두를 무심하게 밀어내며 돋는, 오늘의 새순에 비치는 순간의 햇살일지도 모르겠다. 송창식-비의나그네_사랑이야mix 2021. 6. 4. 무병이라도 앓는 듯... 한식 지나 보식한 떼가 어떤지, 겸사겸사 부모님께 다녀오려다 발길을 돌려 용암저수지만 한 바퀴 돌고 귀가. 신록의 기운을 받아내지 못할 만큼이던지 그 기운이 지나쳤던지. 돌아와 저녁 먹고 그 자리에 픽 쓰러져 무병이라도 앓는듯 잠들었다가 06시 기상. 옥상 올라가는 문 경첩이 고장 난 것을 보고 혼자 혀를 찼더니, 드디어 자동차 조수석 도어락까지 고장 났다. 손만 데면 고장 나는 희한한 저주의 손. 30년, 그 기운을 받아낸 내 형편은 어떠한지…. 메인보드-80만 원:수리 포기. 타이어-50만 원(한국/공임 포함):견적만. 고민 중. 우측 도어락-4만 원(부속만):부속 주문. 무우, 퐁퐁, 식초, 위생팩. 아점 챙겨 먹고 수리하러 가 보자. 2021. 6. 2. 그 밥에 그 나물. 일요일 늦은 밤. 여자가 안채 부엌에 건너와 덜그럭거린다. ? "내가 지난번에 일요일 제사라고 말했잖아요? '??? 뭔 소리여?' 아니라고 말 안 했다고 혼났다. 오늘 초야. 어제 지어 놓은 메와 탕을 고인다. '말 안 했어?' "했는데..." 바로 전까지 켜져 있던 방위병 아드님 방 불이 꺼져있다. 그 나물에 그 밥. 종갓집 맏며느리 참 훌륭하다. 내가 소멸하는 날, 방안 젯밥을 나에게 물려주고 먼 조상이 되실 어른, 고조부님. 그 생멸의 인연을 생각하면 기제사를 모실 때마다 매번 감회가 새롭다. 비가 한차례 제법 쏟아졌다. 2021. 5. 25. 푼수 오반장. [병원] "어지럽거나 기운이 빠지거나 하지 않아요?" '녜' "붓는 건요?" '전혀요. 지난 두 달, 높게 나온 데다가 근래에 두통으로 잠에서 깬 것이 두 번이나 되고 평소에도 좀 그렇고...' "혈압하고 두통하고는 상관없습니다. 혈압이 기복이 심하네요. 요즘 스트레스받는 일 있으세요?" '사는 게 스트레스죠. 목 디스크가 심해진 건지 어떤 건지 모르겠지만 찜찜해서요.' "원래 몸 아픈 곳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혈압이 올라가게 돼 있어요. 보통 10~20% 정도" "알았어요. 잡수시던 약이 가장 약한 약이었어요" [약국] "어, 약이 바뀌셨네요? 요즘 혈압이 높으세요?" '녜. 조금... 며칠 전, 동창이 똥간에서 쓰러져 하직하기도 했고... 뭐' '이 약 많이 먹는 약인가요?' "녜, 많이들 잡수셔요" .. 2021. 5. 21. 가는 길.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요양병원의 어머님을 창 너머로 뵙고 오신 김 작가님. 이젠 완전하게 못 알아보는 어머님을 뒤돌아서며 눈물을 훔쳤단다. "인생이란 게 참 더럽네!" 냉동실에서 꺼낸 아이스바가 입에 착착 감긴다. 이름을 적어 놓으려고 막대를 챙기는데 무언가 익숙하다. 아, 아버님 유품 노트 안에 쓰여있던 과자 이름. 아... 그러셨구나…. 2021. 5. 13. 참새 짹,짹, 반나절 잡부 품 팔고 돌아와 처삼촌 묘 벌초하듯 씻고 건너와 자싯물통에 담가놓고 간 설거지부터 하고 습관처럼 서재에 앉는다. 아무래도 서재에 빛이 너무 조금 드는 듯싶어 차양에 끼워 놓았던 스티로폼 한 조각을 어제 빼버렸는데, 빗방울 떨어지는 모습이 더 생생해서 좋긴 한데 이웃집 벽에 매달린 에어컨 실외기와 창이 한눈에 들어와 영 거슬린다. 어차피 하늘도 보이지 않는데, 비 그치면 도로 끼워 놓을까 어쩔까... 중얼거리며 생각하니, 밤낮을 뒤바꿔 사는 인간이 볕 타령하는 꼴이 우습다. 비를 맞으며 품팔다가 문득(정확하게는 오랜 생각이지만) "비 피할 곳이 없는 야속한 세상"이라는 자조. 요즘의 건축물은 하나같이 두부모 잘라내듯 반듯하니, 소나기라도 만나면 비 피할 곳이 없어 난감하다. 남의 집 처마 아래.. 2021. 5. 10. 별을 보던 곳. "막걸리 한잔하고 가지?" 잡부 일당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작업 완료 알려줄 겸 시공주가 운영하는 업장에 덩달아 들어섰다. 저녁을 권했지만, 점심으로 먹은 짬뽕이 어찌나 짜고 맛이 없던지 당기지 않는다. 일단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시킨 굴전(정확하게는 굴 튀김)과 매실 막걸리. 미식가이자 편식가인 오야. 일단 내가 시켰으니 마주는 앉았어도, 굴전을 딱 두 개만 어쩔 수 없이 먹고 박지와 밑반찬만으로 안주 삼는다. "성시인, 많이 먹고 오늘 집에 가서 힘 좀 써" '오야님, 사리 서 대는 생긴 몸이올시다' 현장에서 챙겨 수선화가 담긴 비닐봉지를 덜렁거리며 밤길을 걸어오는데, 나도 모르게 입에서 터져 나온 김창완의 "독백" 아무리 빈 속이었지만, 막걸리 두 되에 술이 올랐나 보다. 1981년. 온통 논밭이었던.. 2021. 3. 14. ☆~詩가 된 음악~☆ 독백 / 산울림 독 백 어두운 거리를 나 홀로 걷다가 밤하늘 바라보았소 어제처럼 별이 하얗게 빛나고 달도 밝은데 오늘은 그 어느 누가 태어나고 어느 누가 잠들었소 거리의 나무를 바라보아도 아무 말도 하질 않네 어둠이 개이고 아침이 오면은 눈 부신 햇살이 머리를 비추고 해 밝은 웃음과 활기찬 걸음이 거리를 가득 메우리 하지만 밤이 다시 찾아오면 노을 속에 뿔뿔이 흩어지고 하릴없이 이리저리 헤매다 나 홀로 되어 남으리. 야윈 어깨 너머로 무슨 소리 들려 돌아다보니 아무것 없고 차가운 바람만 얼굴을 부딪고 밤이슬 두 눈 적시네 나 혼자 눈감는 건 두렵지 않으나 헤어짐이 헤어짐이 서러워 쓸쓸한 비라도 내리게 되면은 금방 울어 버리겠네 산울림 외출 코로나 유배의 시대.그렇지 않아도, 도식적인 외부 활동에 적극적이지 못한 개인적 .. 2021. 3. 14. ★~詩와 音樂~★[ 詩集 『바람 그리기』] 술 / 성봉수 술 / 성봉수 보았느뇨! 이 당당한 귀환을 권태의 손을 잡고 떠난 바다 일탈의 격랑을 헤치고 난 다시 항구에 닻을 내렸다 애초에 목적지 없이 떠난 망망대해, 나의 자아는 침몰하여 천 길 어둠의 심연으로 추락하거나 삶의 미련이란 부유물에 매달려 오늘을 애원할 꼬락서니였겠다 하지만 보아라, 나의 배는 난파하지도 침몰하지도 못하였구나 그저 별빛도 없는 절명의 어둠 속에 발가벗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고함을 치다가 더러는 울기도 하고 낄낄낄 웃기도 하였을 뿐 나를 존재하게 하는 세상의 모든 오물로부터의 배반 왜곡과 가식의 서 푼 체면으로부터 철저하게 나를 버리고 퀭한 육체와 앙상한 관념의 실증에 충실하였을 뿐 나는 내게 기만되지 않음을 증거하여 어르었다 바다의 끝, 칠흑의 절벽에 닿을 때까지 아, 황홀한.. 2021. 3. 9. [詩와 音樂] 비 그친 밤에 / 성봉수 비 그친 밤에 / 성봉수 오늘을 멎고 기다리던 꽃, 바람, 울음 같은 것들 어느 하나 나서지 않았는데 비가 그쳤다 이제 지금은 갔다 가고 말았다. 금단도 버린 자유낙하였지만 이쯤이면 기다림의 문을 닫고 돌아설 때다 끝내 가난할 줄 모르는 가련한 아집의 포망布網 뭐랄 수는 없는 일이다 비는 그치고 지금은 끝났다 난 오늘 안으로 되돌아 앉아 쓸쓸한 연민의 커피를 마셨다 20111016일2614 She's Gone / Black Sabbath ■ 시집 『 바람 그리기 』에서 ■ Black Sabbath 「She's Gone」& 성봉수 詩 낭송 「비 그친 밤에」 ▷낭송시로 보기 [신간] 바람 그리기 - 독서신문 [리더스뉴스/독서신문] 살아 있는 역사, 창간 61년의 현존하는 최고령 종합문예지 『백수문학』의 편집.. 2021. 3. 7. ☆~詩가 된 音樂~☆ 님의 노래 / 4월과 5월 님의 노래 그립은 우리님의 맑은 노래는 언제나 내가슴에 저저 있어요. 긴날을 문밖에서 서서 들어도 그립은 우리님의 부르는 노래는 해지고 저므도록 귀에 들려요. 밤들고 잠드도록 귀에 들려요. 고히도 흔들리는 노래 가락에 내잠은 그만이나 깁히 들어요. 고적한 잠자리에 홀로 누워도 내잠은 포스근히 깊히 들어요. 그러나 자다깨면 님의 노래는 하나도 남김없이 잃허 버려요. 들으면 듣는대로 님의 노래는 하나도 남김없이 닛고 말아요. 4월과 5월 김소월 시 ☆~ 님의 노래 / 김소월 / 바람 그리기 ~☆ 님의 노래 김 소 월 그립은 우리님의 맑은 노래는 언제나 내가슴에 저저 있어요. 긴날을 문밖에서 서서 들어도 그립은 우리님의 부르는 노래는 해지고 저므도록 귀에 들려요. 밤들고 blog.daum.net 2021. 3. 3. 그리움에 고하다. 밤부터 종일 내리는 비. 한해 농사를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가뭄의 염려를 덜어줄 만큼은 되는 듯 싶다. 빛을 막아 놓은 이 일상의 울 안에 웅크려 있는 것이 왠지 죄스럽다. 현관을 열어 놓고, 서재의 창도 열어 놓고 음악을 들으며 앉았다가 그마저도 가는 겨울과 맞을 봄에 대한 예의가 아닌듯싶어 처마 아래로 나선다. 빗소리와, 바람종과, 서재 창을 넘어서는 방미의 목숨을 들으며 담배를 먹는다. 왠지 모를 이 미안함과 죄스러움. 곰곰 생각하니, 그리움인듯싶다. 앙금처럼 가슴 저 아래에 얼어 웅크렸던 얼굴들, 이 비와 이 바람에, 경직된 망각의 외면이 스르르 녹아, 가슴 저린 기억의 물감이 되어 번져간다. 아, 이 비와 바람은 보고 싶음이다. 보고 싶음의 아우성이다. 나를 잊은 어제의 얼굴아…. 봄은 그리움으로.. 2021. 3. 1.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1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