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와 音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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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맛이 된장 맛이지 별겨? 반 대가리 잡부인데도 평소보다 얼추 한 시간을 일찍 마쳤다. 흘린 땀의 총량이야 그런저런 날의 종일과 마찬가지지만, 덕분에 점심을 못 먹었다. 먹긴 먹어야겠는데, 참 덥다. 주소의 첫머리에 "안(內)"자 가 붙은 골목길 산 아래 첫 집. 그러니 문명의 오염에 대한 걱정은 말 그대로 기우 일 듯싶어 텃밭에 기댄 담장에서 챙겨 온 호박잎. 원래는, 엊저녁 한 달 치 끓여 냉장고에 넣어둔 된장국에 보탤 생각이었는데, 적당한 놈은 우선 쌈 싸 먹기로 했다. 강된장을 찌는 동안 탈수 돌려놓은 속옷 나부랭이를 널고 엊저녁 설거지를 하고, 강된장을 꺼내고 강된장 만드느라 덜그럭거린 것들 씻어 치우는 동안 호박잎을 찌고. 큰 것은 쌈 싸 먹고 작은 것은 찍어 먹고. 엊저녁 먹고 남은 콩물로 국을 삼았으니, 모든 면으로.. 2021. 7. 14.
개무시하는 개. 삼월아, 나이 먹으면 소화력이 떨어지니 양보다는 질이 우선이라는 것 잘 안다. 현실 파악 못 하고 마냥 욕심부렸다가는 똥구녕 찢어질 수도 있다는, 그래서 절제된 선택적 취식을 하는 중이라는 것 잘 안다. 참 현명하다. 나잇값을 하니, 천년 목숨 욕심으로 사는 사람보다 낫다. 기특하다. 삼월아, 그래도 그렇지! 내가 "밥 먹어!" 소리도 못 하니? '밥 먹어!' 소리했다고 눈을 그 지랄로 홉뜨고 올려다볼 일이니? 나쁜 년! 개가 사람을 개무시하면 되것니? 2021. 7. 9.
우리 아빠, 뒤통수 스파이크 "빡!" 쌓여가는 책들이 부담스럽다가도 읽을거리가 많다는 사실이 새삼 든든한 포만감을 부른다. 현찰이 두툼하게 든 지갑을 챙겨 반가운 사람과의 술자리로 향하는 걸음걸이 같다. 그래서 오늘은 책을 읽는 날이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음악을 틀어 놓고 책장을 넘긴다. 카세트테이프를 틀어 음악을 들으며 책장을 넘긴다. 언제 들어오셨는지 아버지께서 등 뒤에 서 계신다. 언제부터 서 계셨는지는 모르겠지만, 풍겨오는 술 냄새를 보니 틀림없이 서 계신다. "음악을 틀어 놓고 무슨 공부를 햐 인마!" '저는 틀어놓고 해야 잘 되는디유. 다들 그렇게 하고요...' 잔뜩 주눅이 들어 기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는 내게 아버지께서는 단호하게 명령하셨다. "꺼!" "끄라고! 시끼러워 죽것어!" 음악을 끄는 것을 확인하고 아버지께서 나가셨다.. 2021. 7. 6.
당 떨어졌다! 파전에 막걸리는 고사하고, 장구루마 안 끌고 나갔다가 당 떨어져 뒤질뻔했다. ㅋㅋㅋ 서둘러 되짚어 오느라고 어깨 빠지는 줄 알았네. 냉장고에서 꺼낸 떡이 사흘쯤 지난 가래떡같네. 서금서금한 중국산 전자레인지라도 사야 하는지 원. 비, 자알 오신닷. 2021. 7. 3.
나팔꽃으로. 늦은 장마가 집중호우의 양상으로 전국을 휩쓸 거란 예보. 옥상으로 지붕으로... 비설거지를 해놓고. 출정의 나팔을 기다리는 전사같이, 침묵의 활시위가 팽팽하게 당겨져 있는 아침. 시간의 이끼같이 때 절은 회색 담장을 타고, 아기 나팔이 줄지어 잎을 벌은 오래된 집 마당. 이 아침의 다를 것 없는 평상의 고요가, 비가 쏟아질 거라는 예보로 새삼 감사함이 된다. 비의 예보같이, 내 시간의 굴레가 닿을 목적지를 알 수 있다면, 오늘이 어제보다 얼만큼이나 더 감사하고 고마움일까? 아니. 이미 알고 있지만 애써 가늠하지 않는 일이겠다. 나팔꽃을 바라보는 내가 아닌, 그냥 오늘에 핀 나팔꽃으로…. 이문세-가로수 그늘에 서면 2021. 7. 3.
삼월이의 효용. 막내 귀빠진 날. 네이놈에서 "5년 전 오늘 업로드한 파일을 확인하라"라는 알림이 온다. 17 개의 초가 꽂힌 생일 케이크 앞에, 꿀 떨어지는 시선으로 손자를 바라보는 어머님이 계신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놈을 두고 어찌 가셨을까...' 생일날, 이밥도 못 얻어먹고 출근한 놈. 미역국이나 끓여 놓아야겠다고 달그락거리는데, 고삼월 여사께서 슬그머니 나와 바깥채 댓돌에 엎드려 계시다. 지 언니 퇴근 전까지는 웬만해서는 꼼짝 안 하는 지지배가 무거운 궁딩이를 끌고 행차하신 것을 보면, 콧구멍을 벌렁거릴만한 자극이 있었음이다. 딱히 줄 것이 없으니 입장 곤란해서 눈을 안 마주치려 벽 안쪽으로 숨어 꼼지락거리는데, 올려보는 꼴이 가관이다. 이게 가이 눈여? 별 재미가 없었는지, 한동안 앉았다가 되돌아 우리.. 2021. 6. 30.
자다가 뺨 맞았다. 꼭 1년이다. 임플란트를 이식한 것이. 이식한 두 개에 맞춰 음식을 씹으라는데 볼링 핀 스페어 처리하는 것도 아니고, 씹는 기능으로는 처음부터 포기하고 부분 틀니를 지탱하는 기둥 정도로 여기며 지내왔는데. 작년 7월에 이식하고 앞니 빠진 중강새로 6개월을 버티고(코로나 마스크 덕 봤다) 나머지를 본떠서 마무리했는데, 처음부터 혀만 대도 움직임이 느껴졌지만 그러려니 지냈다. 그 부분을 씹는 데 쓰지 않고 있으니 시간이 지나면서 자리 잡겠거니 여겼는데, 얼마 전부터는 부분 틀니를 끼고 뺄 때마다 임플란트가 훌러덩 빠지지 않을까 영 조심스럽다. 일 년도 되었고, 아무래도 상태가 어떤지 점검을 받아야 될 듯 싶어, 오늘 일정의 맨 앞에 놓고 치과를 찾았다. 느닷없이 마취 주사를 놓고 빼버린다. "으지지직...".. 2021. 6. 28.
호불호, 그러하니 그러하다. 담배 사러 오밤중에 들린 길 건너 편의점. 먹고 싶었던 것은 아닌데 맥주 네 캔을 잡아 왔다. 며칠 전 쌀 팔아오며 함께 업혀 온 쥐포. 포장을 뜯을 핑계를 찾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늙으면 목구멍도 쪼그라든다"던 어른들 말씀이 내 이야기가 된 지 오래. 이젠, 술술 넘어가던 술도 예전만 못하다. 그러니 큰 캔의 맥주가 부담스러운 지경에 닿았다. ☆~ 시간의 공양 / 성봉수 ~☆ 시간의 공양 供養 / 성봉수 이 홉 잔에 혓바닥을 박고 발우를 싹싹 헹구던 뿔 달린 강아지 남길 줄 모르던 젖내 나는 독송讀誦 탁주 반 사발 마저 못 비우는 가시 목구멍의 오늘 2019052 blog.daum.net 2,500원짜리 국산 맥주를 꺼내다 보니 뭔가 손해 보는 느낌이다. 자연스레 3,500원짜리 수입 맥주에 손이 간.. 2021. 6. 26.
☆~ 詩가 된 音樂 ~☆ L`amour Te Ressemble / Adamo L`amour Te Ressemble Adamo 그대여, 사랑은 그대를 닮았네. 너무도 강렬하기에 난 떨린다네. 하여 나는 잃어버린 어느 천국과 어느 전설 속에서, 내가 음유시인이었던 어느 꿈결을 생각하네. 도대체 언제 내가 그대를 만났던가? 그대여, 사랑은 그대를 닮았네. 너무도 강렬하기에 그대의 두 눈과 미소를 내가 알았던 것 같다네. 나의 망상 속 신기한 나라에서! 그대여, 사랑은 그대를 닮았네. 너무도 강렬하기에 난 떨린다네. 하지만 내가 더 이상 믿지 않을 때면 그대는 내게로 와 놀라게 하리니. 기다림에 지쳐, 절망에 빠진 마음으로 방황하며, 우울한 나날을 내가 보낼 때에도 그대여, 사랑은 그대를 닮았고 흉금을 터놓고 우린 함께 있네. 또한 기나긴 방황 속에 있는 내 사랑하는 님을 그대는 보리니.. 2021. 6. 24.
☆~詩가 된 음악~☆ Che Vuole Questa Musica Stasera / Peppino Gagliardi Che Vuole Questa Musica Stasera Che vuole questa musica stasera che mi riporta un poco del passato La luna ci teneva compagnia io ti sentivo mia soltanto mia Soltanto mia Vorrei tenerti qui vicino a me adesso che fra noi non c'e' piu' nulla Vorrei sentire ancor le tue parole quelle parole che non sento piu Il mondo intorno a noi non esisteva per la felicita che tu mi davi Che me ne faccio ormai .. 2021. 6. 23.
촌스러움을 위하여 선영에서 내려와 차를 돌리려는데 문득 보이는 꽃. 코스모스다. 코스모스꽃이 만개할 때면 하늘에는 으레 잠자리 떼의 군무가 한창이기 마련이니 대표적인 가을꽃이다. 지구 온난화로 계절의 구분이 모호해진 데다가 아무리 평지보다 평균기온이 낮은 산중이라지만, 여름 장마가 시작도 하지 않은 초여름에 가을꽃이 피었다. 언제부터인지 가을이라도 쉽사리 마주하지 못하는 형편의 꽃이 되다 보니 생뚱맞지만 반갑다. 예전엔, 길가 어디에도 흔하게 피던 꽃. 특히 추석 성묘 무렵이면 도로변 흙길에 군락을 이뤄 귀성객들을 반기던 꽃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모범 마을의 희생양이 되어 모가지가 사정없이 잘려 나가고 [고향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에 자리를 내어주더니만, 지금은 풀 깎기가 의 한 종류가 되어 주기적으로 .. 2021. 6. 22.
가인(佳人)의 흔적을 잡고. " 오래된 집 마당에 내린 조각 볕이 사라진 휴일 늦은 오후. 나는 그제야 세수를 하고 거울 앞에 서서 면도 자리에 화장수를 바르고 있다. 서재 컴퓨터에서 종일 흘러나오는 음악. 랜덤의 음악이 '미소라 히바리'에 닿았다. ☆~ 일본의 이미자 노래 모음/ 미소라 히바리 노래모음/ 바람 그리기~☆ 01) 戀人よ(연인이여) 02) 川の流れのように(흐르는 강물처럼) 03) 釜山港へ歸れ(돌아와요 부산항에) 04) 悲しい酒(슬픈 술) 05) みだれ髮(흐트러진 머리) 06) 裏町酒場(뒷골목[우라마찌]술집) 07) blog.daum.net 순간, 내 가슴 한쪽이 우르르 무너지고 마는 것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인. 그가 떠난 자리에 남겨진 음악을 들으며, 그의 화려했던 어제와 보잘것없는 나의 오늘이, 죽은 자와 산.. 2021. 6. 20.
☆~詩가 된 音樂~☆ 꿈을 찾아서 / 오석준 꿈을 찾아서 지나온 일들은 모두다 바람에 실어 보내도 향긋한 그대의 미소는 내 곁에 두고만 싶네 그렇지만 내일은 그대를 남기고 떠나야 하는데 이제 그댄 알지 못하는 나의 꿈이 있는 곳으로 푸른 하늘에 떠가는 구름에 내 마음을 가득 싣고서 잃어버린 나를 찾는 새 희망의 가슴으로 부디 햇살을 받으면 작은 돛배에 새하얀 나만의 꿈을 담은 돛을 올리고 눈부시게 물결치는 저 바다에 그 너머로 떠나가리라 변하진 않는 것은 없다고 모두 말은 하지만 사랑이 담겨진 기억은 언제나 내 곁에 있어 그렇지만 이대로 내 모습으로 어떻게 네 앞에 나설까 다시 내게 돌아오는 날 내 마음을 말해줄 거야 푸른 하늘에 떠가는 구름에 내 마음을 가득 싣고서 잃어버린 나를 찾는 새 희망의 가슴으로 부디 햇살을 받으면 작은 돛배에 새하얀 나.. 2021. 6. 20.
옛 인연을 쫓아 사라지는 것들. 화단을 온통 점령해버린 폭군 앵두. 혼자만 성한 가지와 나뭇잎으로 세를 불린 부작용이 너무 크다. "나무는 큰 나무 덕을 못 봐도 사람은 큰 사람 덕을 보는 법"이라던 어머님 말씀, 옛말 그른 것 없음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그나마 손 보지 않아도 때를 알리던 맨드라미, 봉선화, 채송화 이것저것 화초들이 차츰차츰 자취를 감춰버렸다. 그렇지 않아도 뒤돌아서면 어느 틈에 음식물 쓰레기를 팍팍팍 묻어 놓는 옆방 아줌마 덕분에 두엄 통이 되어버린 것과 다름이 없는 데다가(오죽하면 모종삽을 감춰 놓기까지 했어도, 만세 부른지 오래다), 작년 가을 난 분갈이를 하며 포기 나눈 여분의 것들을 마땅하게 처치할 방법이 없어 화단에 쌓아 두기까지 했으니 당연, 잡초조차 버텨낼 재간이 없다. 마치 깊은 산속 볕이 잘 드는 .. 2021. 6. 17.
변죽 어제 올해 들어 처음 '유홍초'한 송이가 폈다. 병원 외래진료 마치고 지친 허리를 끌며 집으로 돌아오다 "섭골 작은 할머니 댁 울에 해마다 장관이었던 추억"을 말씀하시는 어머님과 함께 철도 보선 뒷길에서 씨를 받아왔던 그 아기별꽃이 폈다. 어머님이 심고 기르신 "창포"가 올해도 죽지 않고 한 대궁 솟은 화분 위에, 작년 떨어진 씨앗이 새 우주를 열었다. 반갑고도 슬프다. 그러더니 오늘은 진보라의 나팔꽃이 폈다. 오늘의 한 컷 _나팔꽃(진보라) ⓒ 詩人 성봉수 [나팔꽃_20210613_110459_오래된집마당] ▶본 이미지는 광고를 열람하는 방문자님의 후원으로 저작권 없이 무료 배포합니다◀ 詩人 성봉수 아룀 sbs210115.tistory.com 작년보다는 이른 듯싶은데, 여름도 그만큼 빨리 닿았다는 말이.. 2021. 6. 14.
☆~詩가 된 音樂~☆ 그 사랑이 울고 있어요 / 신정숙 그 사랑이 울고 있어요 지금도 못 잊었다면 거짓이라 말하겠지만 이렇게 당신을 그리워하며 헤매이고 있어요 한적한 그 길목에서 밤 깊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남겨둔 이야기들이 나를 다시 불러요 당신은 행복을 위하여 돌아서야 했나요 내 모든 꿈들은 사라져 갔어도 바람이 불면 저 창문가에서 그 사랑이 울고 있어요 우리가 헤어진 것은 운명인 줄 알고 있지만 이 세상 어딘가 당신이 있어 기다림이 있어요 신정숙 2021. 6. 11.
미국 돼지. 징그럽게 더웠던 날. 종일 물을 먹었어도 밤늦도록 가시지 않는 갈증. 잡부 일당 마치고 돌아와 마당 샘에서 쉰내 나는 몸을 씻는데, '어이쿠나!' 수건 챙겨 오는 것을 깜빡했다. 사위가 쨍쨍한데, 빨랫줄에 걸린 수건 떼느라 알몸 행차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땀에 전 찝찝한 옷을 도로 입고 나설 수도, 물 묻은 몸으로 새 옷을 입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낭패다. 마침, 옆방 아줌마 퇴근시간이니 조금 기다려보기로 하자. 평소보다 시간이 지났는데도 대문 열리는 기척이 없다. 예라이, 모르것다! 물에 빠진 생쥐 꼴로 서 있다가 알몸으로 잽싸게 나서 수건을 챙겨 샘으로 막 들어서는 순간, 대문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얼추 10분 남짓 그렇게 엉거주춤 서 있자니, '옆방 아줌마건 건너 채 아줌마 건, 알.. 2021. 6. 11.
딱, 걸렸다. 콩잎. 1층 옥상의 것은 떡잎이 벌써 진초록으로 바뀌고 그 기세가 자못 당당한데, 마당에서 솟은 순은 가장 먼저 세상 구경을 했으면서도 벌거지가 다 뜯어먹어 하나같이 빌빌거리며 멈춰져 있다. 내가 어쩌다 심은 거라면야 이리되든 저리되든 상관없는 일이겠다만, 멀리의 노 시인께서 일부러 보내주신 종자의 형편이 이렇다 보니 맘이 영 불편하다. "뭐지?" "도대체 뭐가 이리 만들어 놓는 거지?' 낮에는 아무리 살펴도 그 못된 놈의 정체를 확인할 수 없고, 그러면 밤사이에 그리해 놓는다는 말인데... 짐작 가는 것이 있어, 삼월이도 잠들어 기척 없는 마당에 폰을 들고 내려섰다. '그래, 이놈이었구나!. 딱 걸렸다!' 껍질도 없는 참 볼품없이 생긴 민달팽이 놈들이 열심히 식사 중이다. 내일은 담배꽁초를 우려서 뿌려.. 2021. 6. 10.
플레이바에서 음원 다운로드 하는 법 ※ 저작권은 본인 책임하에 유용하게 쓰시길 ※ ▼▼▼김수미 모닝콜 다운로드 받으러 가기▼▼▼ 김수미 모닝콜. 필요하신 분 내려받아 쓰시고, 좋은 하루 되소서. 출처: https://sbs210115.tistory.com/entry/플레이바에서-음원-다운로드-하는-법 [바람종 우는 뜨락] blog.daum.net 2021. 6. 8.
면치기 "어쩌면, 밥 먹을 때 말 한마디 없이 씹는 소리도 안 들리게 젊잖게 먹는지, 00는 가정교육 제대로 받은 양반집 자식이 틀림없어." -하숙집 아줌마. 내 유년. "밥 먹으며 말하면 복 나간다"라고 할머님께서 말씀하셨고, 아버지와 함께 앉은 밥상머리에서는 행여 무슨 꾸지람이라도 하실까, 잔뜩 주눅 들어 멀리 있는 반찬에는 손조차 뻗지 못했다. 어쩌다 염려의 말씀을 듣고 입에 밥을 물고 눈물을 흘릴 때면, "밥 먹는 데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데, 밥이나 다 먹걸랑 예기해요…."라고 어머니께서 거드셨는데, 그러면 오히려 그 말씀이 어찌나 더 서럽든지 울대를 큭큭 거리는 기이한 소리까지 새어 나왔지. 그러면 이윽고 터져 나온 아버지의 호통, "내가 뭐라 했는데 울어 울기를! 사내놈의 새끼가 눈물이 그렇게 흔해서.. 2021. 6. 8.
지금 유감. 밤비 나리는 오래된 집 마당. 키가 웃자란 달맞이꽃이 척척 휘었다. 응달 아래의 담벼락. 볕을 향한 본능이었겠지만, 그 갈구가 늘인 키로 오늘이 위태롭다. 그의 이 지금을 부른 그때의 지금이 옳은 것이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만, 그때의 지금이 오늘의 지금에 이리 닿으리라고는 알 수 없었을 일이다. 지금. 어제의 노두를 무심하게 밀어내며 돋는, 오늘의 새순에 비치는 순간의 햇살일지도 모르겠다. 송창식-비의나그네_사랑이야mix 2021. 6. 4.
무병이라도 앓는 듯... 한식 지나 보식한 떼가 어떤지, 겸사겸사 부모님께 다녀오려다 발길을 돌려 용암저수지만 한 바퀴 돌고 귀가. 신록의 기운을 받아내지 못할 만큼이던지 그 기운이 지나쳤던지. 돌아와 저녁 먹고 그 자리에 픽 쓰러져 무병이라도 앓는듯 잠들었다가 06시 기상. 옥상 올라가는 문 경첩이 고장 난 것을 보고 혼자 혀를 찼더니, 드디어 자동차 조수석 도어락까지 고장 났다. 손만 데면 고장 나는 희한한 저주의 손. 30년, 그 기운을 받아낸 내 형편은 어떠한지…. 메인보드-80만 원:수리 포기. 타이어-50만 원(한국/공임 포함):견적만. 고민 중. 우측 도어락-4만 원(부속만):부속 주문. 무우, 퐁퐁, 식초, 위생팩. 아점 챙겨 먹고 수리하러 가 보자. 2021. 6. 2.
그 밥에 그 나물. 일요일 늦은 밤. 여자가 안채 부엌에 건너와 덜그럭거린다. ? "내가 지난번에 일요일 제사라고 말했잖아요? '??? 뭔 소리여?' 아니라고 말 안 했다고 혼났다. 오늘 초야. 어제 지어 놓은 메와 탕을 고인다. '말 안 했어?' "했는데..." 바로 전까지 켜져 있던 방위병 아드님 방 불이 꺼져있다. 그 나물에 그 밥. 종갓집 맏며느리 참 훌륭하다. 내가 소멸하는 날, 방안 젯밥을 나에게 물려주고 먼 조상이 되실 어른, 고조부님. 그 생멸의 인연을 생각하면 기제사를 모실 때마다 매번 감회가 새롭다. 비가 한차례 제법 쏟아졌다. 2021. 5. 25.
푼수 오반장. [병원] "어지럽거나 기운이 빠지거나 하지 않아요?" '녜' "붓는 건요?" '전혀요. 지난 두 달, 높게 나온 데다가 근래에 두통으로 잠에서 깬 것이 두 번이나 되고 평소에도 좀 그렇고...' "혈압하고 두통하고는 상관없습니다. 혈압이 기복이 심하네요. 요즘 스트레스받는 일 있으세요?" '사는 게 스트레스죠. 목 디스크가 심해진 건지 어떤 건지 모르겠지만 찜찜해서요.' "원래 몸 아픈 곳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혈압이 올라가게 돼 있어요. 보통 10~20% 정도" "알았어요. 잡수시던 약이 가장 약한 약이었어요" [약국] "어, 약이 바뀌셨네요? 요즘 혈압이 높으세요?" '녜. 조금... 며칠 전, 동창이 똥간에서 쓰러져 하직하기도 했고... 뭐' '이 약 많이 먹는 약인가요?' "녜, 많이들 잡수셔요" .. 2021.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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